‘스타트업을 시작하는 사람이 개발자를 찾을 수 없는 이유’

나는 스타트업 관계자도 아니고, 개발자를 찾아 주는 사람도 아니다. 하지만, 모임을 운영하다보면서, 앱을 개발할 팀을 꾸려주다보니, 자연스레 스타트업을 시작하려는 사람을 많이 만나게 되었다. 그리고 그들은 매우 갈급했다. 디자이너에 목이 말라있고, 개발자가 목이 말라있었다. 그래서 그들의 니즈는 수많은 곳을 찾아다닐 만큼 간절했다.

사례1)

모임 초창기, 기획자 모임 (브레인 스토밍) 을 하는 모임을 하고 있었다. 40명 정도 수용가능한 공간에서, 기획, 개발, 디자이너를 20명정도 모아서, 브레인 스토밍을 하는 모임이었는데 (당시 모임은 소모임이라는 앱을 활용중이었다.) 한분이 불쑥 찾아오셨다. 따로 핸드폰으로 참여 여부도 말씀하지 않으셨는데!!

너무 급박하셨던것 같다. 장소와 시간만 보고 찾아오신분은 처음이셨다. 처음 그분의 니즈를 채울수 있는 분은 모임에 없었다. 이미 운영중인 음악관련 앱이 있으셨고, 그 앱을 살리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계셨던 상황.

(나중에 그분이 겪은 이야기를 다른 분들에게 전달해 드릴 기회가 있었다! 2년간 홀로 서비스를 만들었던 이야기)

이렇듯, 스타트업을 시작하시는 분은 낯선 장소를 선뜻 찾아가 개발자를 구하고픈 만큼 간절하다.

근데, 이만큼 간절해서 먼저, 구하지만, 정작 개발자를 잘 모르신다.

보통은 이런 테크를 많이 타는거 같다.

  1. 본인의 아이디어의 특별함을 과신한다. (왜냐면 진짜 좋아보이니까, 보통 스타트업에 문을 두드린다.)
  2. 정부 지업 사업이나, 여타 다른 공공기관의 사업같은 곳에 덜컥 아이디어가 당선된다. (이제부터 거의 성공의 느낌이다. 개발자가 막 달라 붙을 것을 기대하는거 같다.)
  3. 개발자 공고를 여타 다양한 곳에 내기 시작한다. (개발자 모임, 창업 모임, 카페, 안드펍 , 로켓펀치 등등)
  4. 그리고 지원자가 있으면 다행, 하지만 공고를 어떤식으로 올릴지 모르고, 뽑아야 하는 기준과, 어떤 개발자가 자신의 서비스에 필요한지 찾는다. 그리고 주변 개발자를 찾기 시작하는데 그 이유는 개발자를 뽑는 기준을 설정하기 위함, 조언받기 위함이 크다.
  5. 지원자가 없으면 낙심한다. 그리고 자신의 아이디어를 몰라주는 개발자를 원망하기 시작한다.
  6. 초기에는 아이디어의 공개시에 아이디어를 빼앗기는 문제로 극도로 공개를 꺼리게 되는데, 나중에는 그게 가장 큰 문제라는 걸 알게된다. 그리고 아이디어를 오픈하다가 그 것 또한 문제라는 것을 알게된다
  7. 운이 좋으면, 개발자가 합류한다. 하지만 기준이 다르거나 성격이 다르거나, 생각이 달라서 결별한다.

마치 이별 이야기 같다.

둘은 만날수 없는것과 같이 깊은 강이 흐르는…

개발자를 하나도 모르기 때문에 이런 사단이 벌어진다.

스타트업 대표가 되었다면, 일단, 돈이 좀 있으시다면, 그렇다면 다양한 스펙트럼으로 사람들을 모집해볼 수 있다. 일종의 용사를 찾는 모험을 조금 더 쉽게 할 수 있다고 볼 수 있다.

개발자를 모두 이렇다라고 정의할 수는 없지만, 개발자의 성향은 기본적으로는 생각보다 ‘안정’을 추구한다.

그럼 왜 우리나라 개발자는 도전하지 않는가?

하고 반문을 해볼 수 있을 것 같다.

실은 도전하는 개발자도 모임에도 그렇고, 실제로도 꽤 많다. 하지만, 그들은 대표의 반열에 오르거나, 목표가 대표에 이르고자 하는 분들이다. 즉, 본인이 아이디어가 있다면, 본인이 창업을 할 것이고, 본인이 아이디어가 없더라도, 창업 전반적으로, 본인이 개입하거나 관여하기 원할 것이다. 그것인 즉, 경영자 마인드를 가진 개발자라는 소리다.

누군가 전에 스타트업 사람들을 만나신 이야기를 글을 올리신 것을 보았다. 동일한 맥락으로, 그들은 개발자를 직원으로 부리길 원하면서, 대우는 스타트업 수준으로 해주길 원한다. 이것을 선택할 개발자는 없다.

하지만, 개발자의 성향중에 분명 다양한 성향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기술적 호기심’, ‘개발자로써의 명예’, ‘네임드의 회사에 들어가는 것’, ‘네임드의 회사를 만드는 것’, ‘실제 로켓에 올라타보는 것’, ‘비교할수 없는 연봉 수준에 올라보는 것’, ‘새로운 영역으로의 시도 — 데이터 마이닝, 인공지능’, ‘본인의 직무가 아닌 다른 직무를 경험하는 것’, ‘본인의 아이디어를 실현해보는것’

위의 조건이 개발자들이 생각하는 성향들이다. 잘 보면, 디자이너를 찾는 개발자를 주변에 흔히 볼 수 있는데, 본인의 아이디어나 본인의 창업을 더 구체화 시켜줄 사람이 필요하고 본인에게 그것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창업자는 개발자를 구할때 본인의 아이디어로 구한다. 따라서, 개발자가 자기 아이디어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못해본다. 즉 서로의 입장을 생각해 준다고 하면서, 다른 카드를 내밀고 있는 것이다.

만약 개발자를 만날때, 만날때마다, 위의 성향중에 어떤 성향의 개발자 이신지 물어보는 것이 좋다.

그리고 거기서 꿈과 비젼을 쫓는 분이 계시다면, 그분을 만나서 설득 시키는것을 추천해본다.

꿈과 비젼만 쫓는 분은 매우 극소수다.

대부분 명예나 돈도 따라오기를 바란다. (명예는 고리타분한 명예가 아니다. 한회사의 기술적 책임자로써 회사가 멋지게 성장해 나가는 상황속에서 본인의 역할이 보이는 부분이다.)

그리고, 만약, 신입사원이나, 취업하고자 하는 학생, 1~2년차의 마음이 먼저 앞선 개발자를 만났을때, 당황하지 말아야 한다.

  • 이분들은 크게 되실 분들이다.

지금은 잘모르고, 배우고 싶어하고, 길을 못찾기 때문에 만약 그런분들을 만나셨다면, 2년동안 해야할것을 4년 혹은 5년이 걸릴수 있다.

따라서 그걸 감내할 것이 아니라면, 사실 주변에 개발자가 더 없어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잘하는 개발자가 스타트업으로 이직하는 이유는 사실 특출나 보이고 성장가능한, 혹은 이제 유망해질 것 같은 그런 곳이 눈에 들어오는 그런 순간밖에 없다.

(아니면 잠시 쉬고 있거나, 딴생각이 잠깐 들었다거나, 시간이 여유가 잠시 된다던가)

모임을 하면서, 팀을 만들어 주는 모임을 5번정도 진행했다. (30명씩)

이 과정에서, 사람의 성향, 팀의 성격, 거리, 등을 고려해서 팀을 짜는 과정이 매우 수월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

첫번째는 모두 자기 아이디어로 프로잭트를 만들고 싶어한다는 것이고, 두번째는 시간 조율이 힘들다는 것이다.

창업이 아닌, 자기 시간을 쪼개는 프로잭트의 경우, 본인의 직무와 별개로 자기 시간을 할애하게 되는데, 약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3~4개월간은 자기시간을 많이 포기해야한다.

6개월이 넘어가면 해당 프로젝트는 엄청 루즈해지며 개발자든 디자이너든 기획자든 의욕을 많이 잃게되는거 같다.

따라서 기획자의 욕심히 과한 경우 프로잭트는 산으로 가거나 성공이 힘든거 같다.

작년도 10개 팀중 앱이 나온 팀은 1팀 정도 뿐이고 대부분 파토가 났었다.

아마도 대부분 이런 이유가 아니었나 생각해본다.

그리고 창업을 목적으로 프로젝트를 하는 분이다. 이미 창업으로 개발자를 구하기 힘들다는 것을 아는 분들은, 성공 사례를 많이 접하게되는데, 그 중 한가지가, 원래 친구나 지인이었는데 같이 짬짬히 계속 시간을 내다보니 그렇게 성공하게 되었다. 라는 이야기다.

여기에는 또 다른 함정이 있다. 친구나 지인이기 때문에 서로 많이 포기하고 이해하고, 길게보는 안목이 있던 것이다.

대부분 마음이 급하기 때문에 개발자를 신뢰할수 있는지 그 부분을 확인할 수 없다. 따라서 오래 길게보아주는게 아니라, 아니라면 빨리 다른 개발자를 찾아야 한다는 마음으로 이미 평가의 척도로 개발자를 바라보고 시작한다.

개발자가 눈치를 못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계산적 느낌을 받는 순간, 순수한 개발자라도 언제든 계산적으로 돌변하는건 매우 쉽다. 다만 당신이랑 함께 오래 있었다면, 당신이 계산적이지 않고, 아이디어도 괜찮았기 때문일 테니까

결론은, 여타 다른 글이랑 비슷하다.

하지만, 좀 더 첨언이라면, 개발자 성향중에는 스타트업에 조인되기 쉬운 성향들이 분명있다. 그 부분을 발견하고, 어떻게 콜라보 할 수 있는지 찾아보는게 중요한것 같다. (관점를 전환한다는 것)

“스타트업을 시작하는 사람들이 개발자를 찾을 수 없는 이유” — 치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