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로 책을 읽는 경험, e-book은 book이 아니다.

1년 전, 친구가 리디북스 서비스의 경험을 권해서 친구 계정으로 논어를 겨우 몇 장 읽었다. 그리고, 최근에 들어서 겨우 책 1권을 (호모데우스) e-book으로 끝까지 읽는 경험을 했다. 1권을 읽으며 느낀 점을 가볍게 이야기하려 한다.

내게 책을 읽는 것은 이러했다.

조용한 공간에서 가방을 열어 책을 꺼내 내가 읽던 곳을 펼쳐 차분하게 한 장 한 장씩 읽어 간다. 그리고 방해를 받을 경우 책을 덮어두거나 다시 가방에 넣는다. 이 과정은 내게 신성한 의식과 같았다.

바쁜 일상에서 사치스럽게 느껴졌다. 실제로 책 한 권을 읽는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렸고, 내 머릿속에는 겨우 몇 문장이 남았다. 그래서 블로그처럼 정리된 내용을 읽거나, 누군가로부터 그 책에 대한 생각을 듣는 게 훨씬 효율적이라고 여겼다.

그렇기 때문에 책 소재가 다르더라도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1권을 읽어내면서 달라졌다. e-book을 이용하면서 책을 읽는다는 것은 더 이상 경건한 무언가가 아니게 되었다. 책을 통해 깨달음을 얻을 필요도 없었으며 시간이 아깝다고 여겨지지 않았다. 그것은 나의 일상을 해치지 않았고, 읽음의 책임감을 덜어냈다. 독서는 가볍고, 즐거운 소소함이 되었다. 실제로 한 번도 e-book 을 읽기 위해 내 행동을 멈추지 않았다. 항상 읽는 곳은 출퇴근 전철, 화장실, 누군가를 기다리는 시간 등 다른 계획된 시간 사이에 위치했다.

언제든지 읽다가 멈출 수 있고, 짧은 시간에도 읽을 수 있었다.

그렇다고 내용에 집중하지 못한 것도 아니다. 오히려 읽는 시간이 잘게 쪼개져 작가가 쓴 한문장 한문장을 놓치지 않고 읽게 된 것처럼 느껴졌다.

첫 경험은 내게 너무 신선했고 두근거리게 했다. 
처음 읽은 책이 인문학이라서 감정의 흐름이 약한, 정보 중심의 내용이기에 더욱 e-book에 적합했던 것 같다.

이렇게 첫 경험은 즐거운 기억으로 마무리하고, 다음에는 좀 더 많은 장르의 책을 e-book으로 접한 뒤에 다시 한번 생각을 정리할 기회를 가지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