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기, 동경

어릴적 피아노를 배웠다. 초등학교 3학년부터 중학교 1학년인가 2학년까지. 어째서인지 새벽반에 도시락 싸다니면서까지 배웠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랬다. 피아노를 그만두면 금세 손이 굳는다는 말이 있는데, 나는 그런걸 걱정할 수준이 되지 않을만큼 실력이 늘지 않았다. 열심히 하지 않았기 때문일수도 있고, 동시에 재능도 없었을 수도 있고. 아무튼 기본적인 지식만 어느정도 가진채로 그렇게 피아노를 떠났다.

하지만 동시에 언제나 피아노, 그리고 악기라는건 동경의 대상이었다고 생각한다. 한가할때는 유튜브에서 커버 연주를 찾아 듣기도 하고, 통기타 싱어송라이터의 음악만 듣던 시기도 있었다. 어떻게 기타를 구해 연습해보거나 한적도 있지만, 역시 수많은 학생들이 그러하듯 금세 흥미를 잃고 기타는 (늘 그렇듯)방 구석에서 자리만 차지하게 되었다.

어디서부터가 잘못되었던 것일까. 지금와서 생각하면 역시 제대로된 교실에서 배우는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강습이 단순히 기술의 전달이라고만 생각했었는데, 지금에 와서야 기술보다 그러한 습관을 가지도록 도와주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무엇을 배우려면 돈을 써야한다. 헬스도 코치에게 배워야하고, 수영도 쌤한테 배워야하고, 피아노도 기타도 교육과정 속에서 배우는게 (적어도)나에게는 가장 맞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독학할 수 있다거나 혼자 공부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런 방식으로 무엇 하나 제대로 된게 없다는걸 생각할때 역시 커리큘럼 속으로 들어가는 편이 편하고, 빠르고, 정확하다.

‘요즘 세대는 스스로 공부하는 능력을 키우지 못했다’라는 말이 있는데, 어느정도 정확한 판단일지도 모른다. 다만, 스스로 못하는 사람 나름의 방법은 찾아내는게 잘못은 아니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