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기업가가 되기로 한 이유

우리가 지금 왜 지금 그 꿈을 꾸고 있는지에 대한 힌트는, 아마 우리의 살아온 과거에 숨겨져 있을 것이다.

내 진짜 여정을 글로 남겨가는 첫 발자국으로, 이 이야기가 가장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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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코흘리개 꼬마 때 군인이 되고 싶었다. 군생활을 경험하고 난 지금 생각하면 미쳤구나 싶지만, 어릴 땐 뭣도 모르고 동네 문방구 뽑기에서 군 계급장 악세서리가 나왔을 때 자랑스럽게 옷 앞섶에 달고 다녔던 기억이 난다.

초등학생 이후 중학생이 될때까지 내 꿈은 쭉 축구선수였다. 주말마다 아버지랑, 학교에서 친구들이랑 공을 차면서 즐거웠고, 소질이 있다고 생각했고, 그냥 잘하는 걸 무작정 재밌게 하면 축구선수가 될 수 있는 줄 알았다.

초등학교 6학년 때 잠시 회사원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한동안 한 적이 있다. 샐러리맨에 대한 동경도, 멋진 비즈니스맨 혹은 사장이 되고 싶다는 생각도 아니었다. 그 시절 주변 친구들의 꿈들은 죄다 경찰관, 과학자, 소방관, 선생님 따위였기 때문에, 오히려 친구들이 꿈이 뭐냐고 물어올 때 회사원이라 답하면 신기하다는 듯한 시선이 돌아왔었고, 내가 좀 특별해지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그게 좋았던 듯하다.

중학생이 되어 세상을 조금 더 넓게, 깊게 보게 되면서, 나는 검사라는 직업을 동경하게 되었다. 그 때 내 눈에 검사는, 거대한 악과 분투하며 사회의 정의를 지켜내는 영웅으로 비쳤다. (약 10년 후 2016년, 적어도 우리나라에서는 이게 얼마나 현실과 정반대인지 절절히 느끼게 되지만) 거의 한 줄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할 법률 서적을 뒤적여 보면서 검사가 된 나를 상상하곤 했던 기억이 아직 남아있다.

고등학교에 들어와서도, 어렴풋이 검사가 되고 싶다는 생각은 갖고 있었다. 그러나 고등학생이 된 나는, 중학생 때의 소위 말하는 중2병 (참 안 좋은 말이다)에서 벗어나, 정치/사회적 권력 보다 경제 권력이야말로 현대 사회를 움직이는 진정한 힘이라는 사실을 깨달아 나가게 된다. 그리고 세상은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넓으며, 또 그런 넓은 곳에서 활약하는 삶을 살고 싶다는 생각을 갖기 시작했다. (이런 생각들의 계기를 만들어 주신, 지금은 내 마음 속에 항상 같이 있어주는 사랑하는 아버지, 평생 감사합니다) 검사 즉 공직자로서 살아간다면, 과연 좀 더 큰 세상, 다른 나라에서 활약할 기회가 있을까? 거기까지 생각이 미친 나는, CEO라는 당시에는 꽤나 신선했던 직업을 접하고 또 해외에서 뭔가 큰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유학을 결심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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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교육 문화의 혁파되어야 할 수많은 문제 중 하나가, 직업 교육에 관한 문제다. 특히 명확한 직업관과 그에 따라는 책임 의식, 윤리 의식에 관한 교육은 거의 제대로 행해지지 않는다. 이건 사회를 바라보는 어른들의 시선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고 나는 판단한다. 직업 그리고 노동은 그것을 통해 발현되는 사회적 가치가 우선적으로 논해지고 평가되어야 한다. 쉽게 말해 이 일을 하면 세상이 어떻게 바뀌는데? 라는 사고가 행해져야만 바람직한 직업관이 형성된다는 말이다.

아무튼, 꿈=직업 이 되어버린 현실 속에 자라난 내가 진짜 내가 갖게 될 직업, 그리고 그것을 통해 만들어내야 할 사회적 가치들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한 것은 고등학생 때였다. 아마 전 세계 특히 선진국들 사이에서는 참 늦은 편이 아닐까. 혹자들은 아예 그런 고민을 할 새도 없이 대학에 입학하게 된다. 이것이 많은 사회적 병폐를 야기하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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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배경을 뒤로 하고 고등학생~유학 생활로 이어지는 시기에, 무턱대고 정해온 ‘직업’으로는 커버되지 않는 ‘내가 만들고자하는 세상 그리고 사회적 가치’에 대한 고민을 지속한 결과, 나는 세상을 더 정의롭고 나은 곳으로 만드는 기업가라는 흐릿한 꿈을 구체화하며 지금에 이르게 되었다.

올해 9월 대학 졸업을 앞둔 지금의 내 꿈은, 기업가로서 인류의 삶을 멋진 모험으로 만드는 일이다.

왜 기업가인가. 왜 나는 굳이 회사를 통해 세상에 공헌하려 하는가.

수많은 고민을 거듭해왔으므로, 난 이제는 좀 자신있게 단순한 문장으로, 이 물음(본 글의 주제이기도 하다)에 답할 수 있을 것 같다.

난 인류에게 빛나는 미래를 선물하고 싶다. 그런데,

  1. 기업가 만이 미래를 창조할 수 있다.
  2. 기업가는 조직 그리고 제품을 통해 세상을 실질적으로 움직인다.
  3. 기업가는 국경을 뛰어넘어 ‘세상’에 공헌할 수 있다.

내게 기업가는 돈을 버는 사람이 아니다. 미래를 만드는 사람이다. 가치 있는 미래를 만들어 다음 가치를 생산할 힘 (이게 돈이다)과 교환하는 일을 하는 사람이다. 솔직히 말하면 난 아무리 기업가로 성공하더라도 아담한 2층집에 자동차 하나만 있으면 만족할 수 있다. 그런 것보다 내게 진짜 중요한 것은 내가 생각하는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 인류에게 선물하기 위해 노력하는 일이며, 그걸 큰 자본을 갖고 크게, 효율적으로 해내는 사람이 바로 기업가인 것이다.

기업이 그들만의 기술로 만든 제품 (넓은 의미의)이 사람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실질적으로 개선한다. 이 개선된 라이프가 곧 미래다. 기업은 미래를 만드는 집단인 것이다. 그리고 이 기업을 만드는 사람이 창업가이며 기업가이다.

내 어린 시절이 이런 내 지금의 생각에 어떻게 영향을 미쳐왔는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확실한 건 위에 언급한 내 짧은 인생의 여정들이 지금의 나를 만들어왔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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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나는 명백히 내 꿈을 실현하기 위한 스타트 선상에 서 있다. 세상을 크게 바꾸어 내기에는 너무나 작은 서비스 하나를, 작은 팀을 이끌고 만들고 있음에 불과하지만, 난 IT 산업, 에너지 산업, 우주 산업을 차례로 혁신하며 궁극적으로는 내가 모국의 품에서 벗어난 것처럼 전 인류와 함께 드넓은 우주 공간을 우리가 평화롭게 살아갈 터전으로 만들어 나가는데에 공헌하려고 한다.

지구, 달 너머에는 인류가 만들어나갈 온갖 이야기들로 가득찬 미래가 펼쳐져 있다.

두서 없는 글이 되어버렸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내일부터의 점들을 찍어나가기 위해, 어제까지 찍어왔던 점들을 한 번 돌아보고 싶었다. 그리고 내가 기업을 하려고 하는 이유에 대해 곱씹고, 남과 나누어 이 꿈을 현실로 만들기 위한 내 자신의 모티베이션으로 삼고 싶었다.

지금 이 순간이 내 짧은 인생의 작은 한 점일지 모르지만, 거대한 우주 캔버스를 채우기 위해 없어서는 안 될 첫 붓터치일 수 도 있다.

그런 마음가짐으로 스타트업하고, 경영하고, 미래를 만들어나가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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