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첫 발표 회고 (with 위민후코드 서울 2022 상반기 결산)

강보현, Bohyun Kang
10 min readJun 23,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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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니어 개발자의 상반기 회고: 입사부터 퇴사까지
주니어 개발자의 상반기 회고: 입사부터 퇴사까지

위민후코드 서울 2022 상반기 결산 행사에서 인생 처음으로 연사가 되어보았는데요. 아직도 그날의 여운이 생생하게 남아있어서 한번 글로도 남겨봅니다!

🌱 참여하게 된 계기

이번 연초 위민후코드 서울 운영진으로 합류하게 되어 신규 이벤트 기획 파트를 담당하게 되었습니다. 3월 초부터 리더님들과 매주 일요일 9시에 모여 기획 모임을 가졌고, <위민후코드 서울 2022 상반기 결산>이라는 타이틀로 올 상반기에 행사를 개최하게 되었습니다.

링크드인에 업로드했던 홍보글 스크린샷
링크드인에 업로드했던 홍보글 스크린샷

이번 이벤트는 IT 업계의 주니어 & 취준생들을 대상으로 했던 이벤트였고, ‘상반기’라는 테마를 살려 상반기에 입사와 퇴사를 모두 겪게 된 0년차 주니어 개발자로서 상반기 회고를 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리더님들께 말씀드리니 너무 좋다고 해주셔서 자연스럽게 인생 첫 발표의 기회를 얻게 되었습니다!

🗣 발표 내용

발표 키노트: 표지
발표 키노트: 표지

키노트 슬라이드마다 발표했던 내용들을 글로도 적어봅니다.

발표 키노트: 목차
발표 키노트: 목차

발표는 먼저 제가 개발자가 된 계기와 상반기에 입사부터 퇴사까지의 과정, 다음 스텝, 마지막으로 미리 받았던 사전 질문에 대한 답변을 드리는 순서로 진행되었습니다.

발표 키노트: 개발자가 된 계기
발표 키노트: 개발자가 된 계기

먼저 제가 개발자가 되게 된 계기는 언니가 쏘아 올린 작은 공 때문이었습니다. 사실 이 얘기는 제가 블로그로 한번 포스팅을 한 적이 있는데요. (여기에 한번 링크를 첨부해 봅니다.)

발표 키노트: 입사부터 퇴사까지의 과정 (1)
발표 키노트: 입사부터 퇴사까지의 과정 (1)

그렇게 취준 끝에 이번 해 1월 입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입사하게 된 팀이 풀스택으로 일하는 팀이라 자연스럽게 백엔드 업무도 하게 되었는데요. 그동안에 프론트엔드 공부만을 해왔기 때문에 백엔드 업무가 다소 생소하고 어려웠습니다. 거기다 프론트엔드 업무는 10% 정도, 나머지 90%가 백엔드 업무였기 때문에 제가 프론트엔드 개발자인지 백엔드 개발자인지 애매한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발표 키노트: 입사부터 퇴사까지의 과정 (2)
발표 키노트: 입사부터 퇴사까지의 과정 (2)

일단 ‘그래도 수습 기간은 버텨보자’는 마음으로 계속 일을 했지만 아무래도 제가 개발이 재밌었던 이유는 프론트엔드 개발을 해서였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계속 들었고, 업무의 방향이 내가 원했던 방향이 아닌 거 같아서 방향의 재설정이 필요해서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미련 없이 4개월 만에 그만둘 수 있었던 건 방향을 재설정하기에 지금 이 순간이 가장 빠른 순간이라고 판단되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왜냐면 지금 이 순간도 계속 과거가 되고 있으니까요!

발표 키노트: 퇴사 후의 다음 스텝
발표 키노트: 퇴사 후의 다음 스텝

입사부터 퇴사까지의 기간은 제게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 잘하는 것과 못하는 것을 명확하게 구분 짓고 고민해 볼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이제는 조금 더 잘할 수 있고, 좋아하는 것을 해보자’는 생각으로 열심히 재정비하는 과정 중에 있습니다.

발표 키노트: 사전 질문에 대한 답변
발표 키노트: 사전 질문에 대한 답변

이벤터스를 통해서 참가 신청을 받을 때 세션 별로 사전 질문을 미리 받았는데요, 아무래도 주제가 ‘퇴사’를 다루고 있다 보니 엄청 많은 질문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중에는 아직 0년차인 제가 답변하기에는 심도 있는 질문들도 많았습니다. 그래서 제가 답변드릴 수 있는 선에서 가장 많이 중복된 질문을 총 5가지 추려 답변을 드렸습니다.

발표 키노트: 첫번째 질문에 대한 답변
발표 키노트: 첫번째 질문에 대한 답변

Q. 퇴사를 결정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A. 이미 슬라이드에서도 말씀드렸다시피 4개월 동안 회사 생활을 하면서 제가 잘하는 것/못하는 것 & 좋아하는 것/싫어하는 것에 대한 업무 취향을 파악할 수 있었고, 조금이나마 제 자아를 실현하면서 일을 하기 위해서는 퇴사를 하는 게 맞다고 판단하여 퇴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발표 키노트: 두번째 질문에 대한 답변
발표 키노트: 두번째 질문에 대한 답변

Q. 이직에 대한 두려움이나 걱정은 없으셨나요?

A. 사실 두렵거나 걱정되는 마음이 없었다고 하면 거짓말입니다. 물론 퇴사하고 초반에는 걱정보다는 홀가분한 마음이 컸습니다. 업무를 하면서 받았던 스트레스가 꽤 컸기 때문에 일단은 그 스트레스가 해결됐으니 홀가분한 마음뿐이었죠.

근데 잡 서치를 하면서 제가 원하는 회사 찾아보고 포트폴리오 업데이트하려고 컴퓨터 앞에 앉았는데 확 현실이 다가오는 거예요. 사실 저는 회사를 구해놓고 퇴사한 게 아니라 무작정 퇴사한 거였기 때문에 더욱 그런 막막함이 다가왔어요. ‘아 또다시 취준을 해야 하는구나’하는 생각에 아득한 마음도 들었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돌아가게 되어도 ‘퇴사’라는 선택을 할 것이고, 막상 비율로 따지면 막막함은 3, 홀가분함이 7 정도이기 때문에 두려움이나 걱정되는 마음은 당연히 있지만 그 감정이 퇴사한 것을 후회하게 만들 정도는 아닌 거 같습니다.

그리고 저는 제 인생이 지금의 제 선택을 고마워할 거라는 확신이 있기 때문에 이 또한 잘 지나갈 거라고 생각합니다!

+) 이건 여담인데, 이 말은 제가 처음으로 개발을 배웠던 은사님이 해주신 말씀입니다. 퇴사를 결정하고 은사님께 연락드려 퇴사하게 된 이유와 제 현재 심경을 말씀드렸더니 ‘지금 그런 마음이라면 오히려 네 인생이 지금의 네 선택을 너무나도 고마워할 거야’라고 말씀해 주시더라고요. 그 말을 듣고 그 자리에서 펑펑 울었습니다. 퇴사를 결정하고 사직서 쓰고 나오는 순간까지도 별생각이 없었는데, 그 한마디를 듣고 눈물을 흘리다니 저도 모르는 사이에 마음고생이 꽤 심했구나 하고 저도 몰랐던 제 감정을 덕분에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혹시라도 이직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퇴사를 못하고 계신 분들이 계신다면, 저처럼 마음의 소리를 잘 들어보시길 바랄게요!

발표 키노트: 세번째 질문에 대한 답변
발표 키노트: 세번째 질문에 대한 답변

Q. 취준부터 퇴사까지의 과정 중에서 어떤 게 가장 힘들었나요? 가장 힘드신 순간과 그것을 극복하신 계기나 마음가짐을 듣고 싶습니다.

A. 사실 개발자로 전직을 결심하고 나서부터 모든 과정이 제겐 쉬운 거 하나 없었습니다. 항상 저에게는 산 넘어 산이었던 거 같아요.

그래도 가장 힘들었던 순간을 꼽아보자면, 가장 최근인 퇴사를 결정하기까지의 기간이 제일 힘들었던 거 같습니다. 업무를 하면서 제가 백엔드 업무가 너무 어렵고 힘들어서 4개월 동안 알게 모르게 마음고생을 많이 했거든요. 그러면서 자존감도 많이 낮아지고, 막 ‘아 내가 이 정도 밖에 안 되는 사람이었나?’ 뭐 이런 생각들로 저를 깎아내리면서 우울했던 날들도 많았고요.

근데 그러다가 문득 ‘아 나는 프론트엔드 개발자인데 왜 백엔드 업무 못하는 거로 우울하고 힘들어야 하는 거지?’ 하는 뭐랄까 본질을 관통하는 생각이 딱 들었습니다. 그래서 바로 퇴사를 하게 되었고, 사실 그 생각으로 극복을 할 수 있었던 거 같아요.

발표 키노트: 네번째 질문에 대한 답변
발표 키노트: 네번째 질문에 대한 답변

Q. 비전공자가 입사할 때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지식, 태도, 마인드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A. 이 질문은 저도 진짜 항상 했던 질문이고, 아직도 제가 확실한 결론을 내렸다고는 못하지만 그래도 딱 하나, 이것만큼은 처음부터 마음에 새겼어요. 그건 바로 ‘비전공자가 면죄부는 되지 말자!’였습니다.

사실 프로젝트나 스터디를 하다 보면 잘하시는 분들이 워낙 많고, 잘하시는 분들 중에서 전공을 하신 분들이 대부분이시기도 해서 막 ‘아 역시 전공을 했어야 하는 건가’하는 생각이 들 때가 많거든요.

그래도 일단 개발자가 되기로 한 이상! 그리고 이 직업으로 돈을 벌겠다고 마음먹은 순간부터는 프로처럼 일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물론 이건 어떤 직군이나 다 똑같지만..)

그래서 ‘아 저는 비전공자라서…’ 뭐 이런 식으로 저에게 면죄부를 주거나 회피하는 사람은 되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열심히 공부해서 하루빨리 전공자들을 따라잡는 게 제 목표예요!

발표 키노트: 다섯번째 질문에 대한 답변
발표 키노트: 다섯번째 질문에 대한 답변

Q. 퇴사 후 새로운 회사를 찾으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A. 사실 하고 싶은 일 그리고 보다 더 제 자아를 실현할 수 있는 곳으로 가기 위해 퇴사를 결심했다는 말을 주변 지인들에게 했을 때, 퇴사를 축하한다는 지인도 있었지만, 반면에 또 ‘입맛에 딱 맞는 회사를 찾는다는 건 사실 불가능하고, 회사 다니면서 자아실현을 한다는 건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다’ 이런 식으로 우려의 말씀을 해주셨던 분들도 있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이 회사를 다니면서 잘하는 것, 좋아하는 것을 더 명확하게 구분 지었으니 그럼 그거라도 할 수 있는 회사를 가는 게 맞는 거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현재 새로운 회사를 찾으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아무래도 이전 회사에서 퇴사할 때의 문제점들이 해결이 되는가 인 거 같습니다.

🍀 발표 피드백

발표 당시 현장 사진
발표 당시 현장 사진

정말 감사하게도 많은 분들이 후기를 통해서 혹은 제게 직접적으로 피드백을 많이 남겨주셨습니다. 주신 피드백들 모두 반영해서 다음에는 더 좋은 발표를 만들어보겠습니다!

🔗 Twitter https://bit.ly/3O98kK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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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men Who Code Seoul 채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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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감

우선 가장 먼저 들었던 생각은 ‘하길 잘했다’였습니다. 사실 아직 경력이 1년도 안 된 0년차 주니어로서 이렇게 큰 행사에 연사로 나선다는 게 긴장도 되고, 제 발표 내용이 다른 분들에 비해 너무 부족한 거 같아 ‘괜히 한다 했나’하는 생각도 들었거든요. 근데 행사가 끝나고 많은 분들이 주신 피드백을 보면서 용기 내어 도전해 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제가 아이데이션 회의부터 기획 및 운영까지 다 참여하여 만든 행사에서 발표까지 할 수 있었던 점이 더욱 보람찼습니다. 자식 다 키운 심정이 이런 심정일까 하는 생각이 감히 들었습니다. (ㅎㅎ)

무엇보다 발표가 처음인 사람(First Time Speaker)을 지원하는 비전을 가진 위민후코드에서 제 인생의 첫 연사 경험을 할 수 있어서 더더욱 의미 있었습니다.

다시 한번 소중한 발표의 기회를 주신 위민후코드 서울 팀과 제게 피드백 남겨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

행사가 끝난 뒤 기념 촬영하는 리더님들의 모습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참고로 이벤트 회고글도 저희 위민후코드 서울 미디엄 블로그에 포스팅되었습니다. 같이 읽어주신다면 더욱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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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보현, Bohyun Kang
강보현, Bohyun Kang

Written by 강보현, Bohyun Kang

Web FE Engineer & Evangelist at Women Who Code 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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