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첫 해커톤 회고 (with Glitch Hackathon 2023)

강보현, Bohyun Kang
10 min readMay 29,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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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지난주 금토일 글리치 해커톤을 통해 내 인생 첫 해커톤을 경험하였고, 기록해두면 두고두고 좋을 거 같아 기억이 더 희미해지기 전에 시간 내어 컴퓨터 앞에 앉았다!

아니 그니까 이게 어떻게 된 거냐면..

때는 바야흐로 위민후코드 서울 4주년 리더 밋업 파티가 열렸던 5월 11일.. 대화를 하던 도중 리더님 중에 세분이나 곧 해커톤 참가를 앞두고 있다는 소리를 듣게 되었고, 난 ‘아니 무슨 해커톤인데요?’ 질문했다.

들어보니 Web3 관련 해커톤이라 참여를 망설였는데, 옆에서 리더님들이 하나같이 입 모아 이렇게 경험하고 이렇게 시작하는 거라는 말씀에 한 번쯤은 해커톤을 도전해 보고 싶었던 나는 귀갓길에 바로 지원서를 작성하게 되었다.

아니 근데 팀은 구해야 하잖아요?

일단 그렇게 지원서는 작성했는데, 팀을 아직 못 구한 상황. 글리치 해커톤 디스코드 서버에서 아직 팀을 구할 수 있다고 선우님께서 말씀해 주셨고, 냉큼 들어가서 포스팅을 올렸다!

find a team in discord channel
팀을 구합니다 :)

바로 그다음 날 연락이 통해 컨퍼런스 콜이 잡혀 기획을 듣고, 팀에 합류할 수 있게 되었다!

벼락치기(feat. LearnWeb3DAO)

빠릿빠릿하게 움직인 결과, 거의 이틀 만에 팀 빌딩까지는 무사히 완료! 그럼 이제 공부해야지..?

근데 프론트엔드로서 Web3 개발은 어떻게 진행되는지 전혀 모르겠는 것.. 더군다나 Web3는 모르는 용어도 너무 많았다…

tmi) 나는 작년에 샤이고스트스쿼드라는 NFT를 구매했고, 그 기회로 Web3에 온보딩하겠다는 목표로 이리저리 불나방처럼 뛰어들었지만, 결국 작심삼일로 흐지부지된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엔 1주일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 효율적으로 공부를 해내야 했다. 그런데 내게 주어진 자료는 너무 방대했고, 뭣이 중헌지 모르겠는 상황.. 결국 보라님께 일주일동안 어떤 걸 공부하는 게 좋을지 여쭈었고, 벼락치기를 위한 자료들을 공유받았다.

그렇게 나는 1주일 동안 LearnWeb3DAO라는 코스를 통해 벼락치기를 했다. 안 그래도 작년부터 공부해야지 해야지 말만 했던 코스였는데, 강력한 데드라인 드리븐으로 Freshman을 졸업할 수 있었다.

LW3DAO 1학년 졸업!!

Day 1 (5/19): 시작은 달콤하게 평범하게🎶

금강산도 식후경.. 부모님 찬스로 인천까지 편하게 가게 된 김에 체크인 시간 전 바지락칼국수 맛나게 먹고, 영종도 앞 서해 바다까지 야무지게 즐겼다. 체크인 시간이 되어 3일 동안 해커톤이 진행될 하나글로벌캠퍼스로 이동하여 얼리 체크인 완료!

인천 나들이😎

일찍 도착한 덕분에 컨퍼런스가 진행될 내부도 미리 둘러보고, 사진도 매니매니 찍었다!

터벅터벅 나의 일상..
<Bohyun Kang> with Polygon

6시부터는 본격적으로 해커톤의 시작을 알리는 오프닝 세레모니가 진행되었다. 개최를 축하하며, 각 트랙의 미션과 심사 기준을 들을 수 있었다. 내가 참여하게 된 트랙은 Polygon ID 트랙!

오프닝 세레모니와 >>po졸음wer<<을 참던 Polygon 직원 분(ㅋㅋ)

한 시간 정도의 세레모니 끝에 빌더존으로 이동하여 자리를 세팅하였다! 나는 키보드, 트랙패드, 노트북 거치대를 모두 챙겨왔는데, 챙기면서 나 너무 유난 떠는 거 아냐? 걱정했지만.. 막상 우리 빌더존에 모니터까지 셋업하고 작업하는 팀을 보고 안심했다(ㅋㅋ).

우리 팀!

야식으로는 피자와 치킨을 먹고, 늦은 저녁까지 작업을 하였다.

불이 꺼지지 않던 빌더존 ;)

Day 2~3 (5/20~21): 이틀이 하루가 되는 매직🧝‍♀️

둘째 날은 컨퍼런스가 열리는 날이었는데, Web3.0 뉴비들을 위한 세션이 존재했기에 들어보고 싶었지만, 역시 해커톤과 컨퍼런스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건 불가능했다.. 개발하느라 정신없어서 아예 발도 못 들였다 OTL..

그래도 이벤트는 참을 수 없지..! 이벤트 홀에서 이런저런 이벤트를 참여해서 스벅 카드도 받고, 티샷스도 두둑이 받아왔다! (ㅎ)

야무지게 챙겨온 굿즈들

그리고 나서는 소제목처럼 ‘이틀이 하루가 되는 매직’을 경험했는데, 진짜 엉덩이에 감각이 없을 때까지 계속 앉아서 작업을 했다. 주리님이 협찬해 주신 포텐시에이터와 몬스터의 효과를 톡톡히 봤다.

밤을 새도 끄떡(?) 없음

49분 정도를 남기고 프로젝트 제출 완!!

submitted successfully!

열다섯 팀 중 발표 순서가 6번째였기 때문에 숙소 들려서 샤워만 하고 다시 모여서 발표를 진행했다.

Invisible Farm Leader 주리님 🎉

완벽하게는 아니더라도 우리 팀이 목표했던 MVP는 구현이 된 데다가 발표에 대한 심사위원의 피드백도 상당히 좋게 받았기 때문에 유종의 미를 거둔 거 같아 너무 기뻤다. 아쉽게도 파이널 피칭 TOP 2에는 들지 못했지만, 사실 내 마음속 1위이기 때문에 완전 괜찮았음(ㅎ).

우리 팀 졌잘싸!

마치면서: 졌지만 잘 싸웠다!✊

내 인생 첫 해커톤을 이렇게 잘 마무리 지었다는 것에 굉장히 뿌듯함을 느낀다. 3일 동안 느낀 점과 배운 점이 많았는데, 아래에 차근차근 나열해 보고자 한다.

1) 데드라인 드리븐

최근에 도파민 중독으로 인해 오랜 시간 앉아 작업할 때 집중이 잘되지 않아 힘든 적이 많았는데, 막상 이렇게 정해진 시간 안에 완성해야 한다는 데드라인이 있으니까 엄청 집중해서 작업할 수 있었다.

숨참고 코딩 다이브🤿

3일 동안 순수 코딩 시간이 24시간 48분으로 측정되었는데, 이게 오로지 타자를 친 시간만을 측정하기 때문에 고민하는 시간까지 감안한다면 엄청 많은 시간을 코딩에 할애했다고 생각할 수 있다.

2) 커뮤니티의 소중함

LW3DAO Freshman 코스를 급하게 공부하면서 하라는 대로 똑같이 했는데 내 컴퓨터에선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 문제가 있었다. 테스트넷에 대해서 이해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계약을 계속 이더리움 메인넷에서 시도했기 때문에 생겼던 오류였는데, 애초에 문제는 무엇이 문제인지조차도 모르는 것이 문제였다.

디스코드 help 채널과 보라님이 잘 작성해 주신 미디엄 글을 읽으면서 이해하고 오류를 해결할 수 있었는데, 이때 다시 한번 커뮤니티의 중요함을 느꼈다.

LearnWeb3DAO 디스코드 Korean 채널

또 그뿐만 아니라 위민후코드 서울 리더님이 이 해커톤에 꽤 많이 참여했는데,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게 나에게 엄청 큰 힘이 되었다.

with WWCS의 멋진 여성들..💖

3) 자존감 지킴이들을 만나다!

급조된 팀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너무 좋은 팀원들을 만나, 엄청난 분량의 작업도 차근차근 해 나갈 수 있었다. 초반엔 Full MVP를 만들어야 한다는 부담감에 멘탈이 터졌었는데, 내 양옆을 든든히 지켜주신 백엔드 개발자 도현님과 블록체인 개발자 준호님의 든든한 지지로 금방 극복할 수 있었다.🥹

또, 기획자로 함께 했던 창규님이 프론트엔드 이상의 역할을 해주어서 고마웠다는 말씀을 남겨주셨는데, 이게 뭔가 나한테 굉장히 감개무량했던 문장이었다. 앞으로도 이런 사람이 될 수 있게 더욱 정진하자!

..🥹🍀

4) Coming up next..

완벽하지는 않지만 Web3에 성공적(?)으로 발을 담근 거 같고.. 나의 다음 스텝은 루디움에서 주관하는 Bridge The Hurdle이다!

그리고 6월 중순에 시작하는 Web3 스터디도 참여하게 되었는데, 스터디 주간회고글을 차차 작성해 보려고 한다. Web2와 Web3 사이를 방황하는 저의 모습을 지켜봐 주세요…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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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인스타에 스토리로 축약해서 올렸던 사진들도 함께 박제하며 이 긴 글을 마무리해 보려고 한다. 짧았지만 정말 강렬했다! 다음에 또 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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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보현, Bohyun Kang

Web FE Engineer & Evangelist at Women Who Code Seou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