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시함, 최지훈

Bora
20 min readJan 27,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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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Project @Hughouse №2

그의 열정적인 드립엔 정성이 담겨있다. 그의 정색은 예리하고 묵직하되 무례하지 않다. 그가 있는 자리라면 안심하고 참석할 수 있다. 어떤 사람과 어떤 경험이 지금의 그를 만들었을까? 그는 음악을 좋아한다. 어쩐 일인지 늘 슬프고 애절한 노래를 듣고 있는 그가 궁금하다. ─Interviewer. 보라

오늘 인터뷰에서 [*] 표기된 질문은 허그식구들의 질문입니다.

[#profile]

최지훈, 그는.

눈썹 스크래치와 민머리가 인상적이었던 너. 이젠 민머리가 아닌데도 인상적인 너.

울산에서 태어나 20년 정도 살았다 / 타지생활 8년 / 대학교에서 신소재화학과 경제금융부동산학 복수전공 / 군대는 수방사 / 졸업 후 주식 결심하고 집에서 공부했고, 우연찮게 서울에서 하는 강의 들으러 2018년 3월 서울살이 시작

1992.06.11 / 쌍둥이자리 / B형
고향 울산/ 누나 한 명
별명 후니 /훈아
욕구 물욕 > 성욕 > 명예욕 > 식욕 > 수면욕
취미 축구 / 음악감상/ 노래 부르기
Instagram. https://www.instagram.com/wlgns8837/

T.M.I.

일상에서 놓치고 싶지 않은 순간?
샤워 후 음악 틀어놓고 로션 바르는 시간.
그럴땐 아무도 말 안걸었으면 좋겠어.

  • 취침 : 평일엔 한시쯤에 잘라고 하지/ 주말엔 그런거 없이 그냥 다 놀고나서 자
  • 기상 : 평일엔 아침 8시 기상 / 장이 9시에 열리기 때문 / 장 열리기 전에 미국 증시와 종목별 호재, 악재 관련 뉴스를 확인하고 관심종목 관리해
  • 주종 : 도수 높고 목넘김 좋으면 다 좋다? 양주 / 보드카 / 위스키 / 고량주
  • 흡연 : 술 마셨을 때만 3개피 정도 / Esse Change / 원래 비흡연이었는데…
  • 집밥파/외식파 : 집밥파
  • 평소 소지품 : 핸드폰 / 카드
  • 재산목록 1호 : 노트북
  • 휴대폰으로 제일 많이 하는 것 : 뉴스보기/ 카톡/ 인스타
  • 쉴 땐 건드리면? : 기분따라 다른 것 같아. 약간 혼자 있고 싶은 시간에 건드리면 건성으로 대답하는데 약간 진짜 그냥 막 어쩌다가 혼자 있게 되면 말 거는게 되게 좋아해.

[#like_it]

등대있는 바다. 바다는 다 좋아해
원래 파란색/하늘색 좋아했는데 최근엔 주황색 좋아한다?
새벽 1시에서 3시까지 좋아.
혼자 감성적인 음악을 많이 듣는다?
한 개의 물건이 하나의 색을 오롯이 가졌을때 좋아
꾸미지 않은 순수한 모습 좋아
타이타닉 좋아 . 짧은 시간 안에 사랑의 감정을 다 보여준 것 같아서
겨울 / 무한도전 / 가수 딘 음악
아귀찜 / 말린오징어 / 날 것 / 회 / 육회

지훈이가 좋아하는 것에 대해 대화 나누는 시간

디지털갬성 < 아날로그갬성
전화가편해 > 카톡이편해
아침형인간 < 올빼미형인간

결혼 > 비혼
애플 > 삼성
우정 < 사랑
통일 > 현행유지

집돌이 = 밖돌이 반반
즉흥적 > 계획적
감성적 > 이성적
현실적 > 이상적
동우파 < ㅊㅈㅎ파

에구구 귀여워♡ 왼쪽부터 잘생김/귀여움/섹시 맞지….? 제헌이가 떠난다니 난 조금 슬프다. ㅊㅈㅎ들도 슬플까? 궁금하다.

[#sexy]

자신을 섹시하다고 표현하던데, 자신의 외적,내적인 부분에서 섹시한 부분 중 가장 섹시하다고 생각하는 부분 한가지씩 말해줄 수 있나요?*

푸하하 섹시

외적섹시*

몸에서 나오는 아우라?

내적섹시*

어디서든 예의있게 행동할 때. 어른들이랑 있을 때에도 예의있게 말하고 행동한다. 식당을 가더라도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어른에게 ‘감사합니다’ 이런 인사 꼭 한다.

섹시함의 근거*

“굳이 말로 안해도 다 알거라고 생각해. 거울을 볼 때마다 늘 내가 섹시하다고 생각해왔어. 요새는 좀 뜸한데 2년 전에 사람들이 그런 얘길 했었다? 저 사람 되게 섹시하다. 내 스타일이다. 아 최근에도 있었어, 섹시하다고 하는 사람. 옷 입는 스타일이 내 스타일이라고 하는 사람들 있었어- 호피 그 입고 갔을 때도 모르는 사람들이 되게 섹시하다고 했다? 스타일이 섹시하다고. 머리 젖어있을 때 딱 넘기면 그런 느낌이 딱 또 있으니깐 나는.”

[#work]

투자수익으로 살아가고 있어?*

응. 맞아. 살아가고 있어.

아직은 많이 벌진 못하지만 주수입원이 주식이다. 주식이 불안정하기도 하고 수익이 날 때도 있지만 손실이 날때도 있다. 나는 아직 잘 하는게 아니니까. 아직은 내가 가지고 있는 돈의 1/3~1/4 정도 소액으로 투자하고 있다. 내가 먼저 말 하지 않아도 가끔 부모님께서 먼저 부쳐 주곤 하신다.

주식을 잘한다는 것

월마다 수익이 꼬박꼬박 일정하게 나오는 것. 평균치를 계속 상회하는 것. 못하는 사람들은 한달에 10% 벌다가도 운 좋으면 100%도 벌고 그렇다. 평균치를 계속 상회하면서 유지하는 것. 그리고 욕심을 컨트롤 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사람이라면 그런게 잘 안되겠지만. 지금은 예전에 비해서 많이 나아졌다. 예전엔 천지분간도 못했다.

주식을 한다는 것*

투자할 종목을 찾아서
그 종목에 대해서 분석하고
내가 매매할 자리를 찾아서 매매해.

종목=투자할 기업 / 매매 할 자리=시점=차트상 위치

종목 결정 / 분석

그 기업이 실적은 어떤지, 매년 이익률이 상승하는지, 외국인투자나 기관투자자가 들어오는 정도는 어떤지 살펴본다. 제일 중요한건 시장상황이랑 뉴스라고 생각하는 편. 예를 들어 중국의 연휴 춘절 때는 사람들이 선물로 화장품 같은 걸 많이 사는데 그럴 땐 면세점 매출이 상승한다. 그런 흐름을 본다. 정부에서 수소차를 육성하겠다고 발표하는 경우 수소차 관련 종목을 주의깊게 보는 방식이다.

뉴스를 챙겨보는 이유

사람들의 기대와 욕망이 얽힌 것이 주식인것 같다.

모멘텀(=추진력)인것 같다. 최근에 문재인정부가 수소차 전세계 1위만들겠다고 했는데 그 말이 수소차에 대해서 투자도 많이 할거고 키워 줄거라는 발표인거거든. 그런 말이 모멘텀이 된다. 국가에서 발표한 장기전략이라도 시장에서는 바로 드러난다. 기업가치보다 폭등하는 경우도 많다. 내부정보가 없어도 불안하지 않다. 손절할 자리만 있으면 된다. 그 자리만 정확히 찾아서 손절해내면 된다고 생각한다.

투자 원칙

당일청산. 종가에 베팅한 경우엔 다음날에 바로 청산하는게 원칙이다. 지금 시장상황과 맞물리거나 대형 호재가 터졌을 때 길게 보긴 하는데 나한테 ‘길다’는 것은 이틀 내지 삼일이야. 최대한 수익을 낼 수 있을 만큼 보는 편이야.

수익, 자본금 규모는 비밀.
자금은 직접 현대자동차 생산직으로 번 돈과
학교 다닐 때 받은 장학금으로 마련했어.

주식커뮤니티 (ex. 주식갤러리)

어떤 뉴스를 보고 내가 판단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주갤이나 펀드매니저를 믿기 어려운 점이 있다. 정말 좋은 종목이라면 혼자하지 다른 사람에게 추천해준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 사람들이 그 소문을 퍼뜨려서 그 소문으로 들어온 사람들을 이용해 먹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보지 않는다. 현혹될까봐.

한번도 들어보지 못했던 지훈이의 일에 대한 이야기.

일할 때 가장 뿌듯한 순간

내가 시나리오 짠게 맞았을 때, 내 예측이 맞았을 때 뿌듯하다. 차트를 보면 여기서 이까지 내려 오겠네 여기서는 이렇게 오르겠네 그런 타이밍을 예측하고 들어가거나, 이 정도까지 오르겠네 싶어서 팔고 나왔는데 그때부터 떨어질 때 뿌듯하다.

회사 일과 병행하지 않는 이유*

한 우물만 파자는 생각이다. 직장생활을 하면 시간도 안맞는다. 직장이 9시에 출근하고 그러면, 주식시장이 9시에 시작하니까. 직장 다니면서 투자하는 사람 많이 봤는데 나는 진짜 큰 돈을 벌고 싶다. 진짜 집중하고 싶다.

지금 하는 일에서 좋아하는 지점

큰 돈을 벌 수 있는 것. 벌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 차트상에서는 첫 장대 양봉/차트에서 횡보권 구간을 가장 좋아한다.

횡보권=
주가가 정체되어 있는 구간에서
첫번째로 큰 상승이 나오는 구간

지금 하는 일에서 좋아하지 않는 지점

혼자하는 해야 한다는 점이 아쉽다. 사람들과 대화하면서 하고 싶은데 이 고충을 누구한테 털어 놓을 수가 없다. 내가 말해도 잘 공감을 안하더라. ‘주식하면 망한다’는 선입견이 있다. 우리가 소액(500만~1,000만) 갖고 해봤자 백억 이백억 천억 갖고 있는 사람들 어떻게 이기겠냐. 그런 생각하는 친구들이 되게 많다. 나중에 결과로 보여주면 된다 싶다.

소액투자자가 고액투자자와 겨루는 것이 아니다.

혼자 일하는 외로움*

처음에 할 때는 약간 새로워서 다 재밌었다. 혼자 생각하고 혼자 판단한다는게. 막상 외로울 때가 많다. 혼자 앉아서 화면만 계속 보고 다른 사람 아무도 거기에 대해서 말이 없으니까. 외로운건 맞다.

혼자 일하는 적성*

아니, 아닌 것 같아. 아이러니하지?

요즘엔 창업하는 사람들 되게 부럽다. 뭔가 의견도 많고 대화가 되니까. 난 말 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돈을 좀 벌어서 투자자문사 같은 것을 설립해서 나와 뜻이 맞는 사람과 같이 대화도 하고 일도 같이 하고 그러고 싶다.

다른 사람에게 주식 추천하나요?

‘진짜 이거 아니면 안되겠다’ 그런 생각을 가진 사람에게만 추천한다. 이거 아니어도 다른거 할 거 있는 사람은 직장 들어가면 되니까 이런 사람들에게는 추천하지 않는다. 알바를 해서라도 계속 하겠다는 사람들에게만 추천하고 싶다. 길이 없다곤 하는데 나는 길이 있다고 본다.

그는 세상의 흐름에 관심이 많다.

비트코인*

내가 계속 오르는걸 지켜봤다. 어느 날 내가 ‘들어 가야 겠다’ 결정했을 땐 정부에서 신규계좌를 막았더라. 근데 그 이후로도 좀 많이 올랐거든. 그래서 좀 후회하긴 했다. 손실은 없었다. 안했으니까.

주식을 접하게 된 계기*

공대 다니면서 원래 전공에 대한 회의감을 느꼈다. 복수전공을 찾다가 경제금융부동산이 맘에 들어 수업을 들어갔고, 과제로 모의투자를 하다가 매력을 느꼈다. 직장생활에 대해서 회의감을 갖고 있다. 현대자동차 알바를 했었는데 너무 반복이었다. 반복적인 것이 싫다. 돈도 많이 벌고 싶다. 지금 주식하는 일상도 반복이지만 각 종목마다 수익이나 손실이 날 때가 있기 때문에 매번 다르다. 끊임없이 생각해야한다.

[#character]

내가 좋아하는 내 모습

사람들과 어울릴 때 분위기에 휩쓸려서 나도 모르게 웃고 있는 모습. 나도 분위기파다. 분위기 띄우려고 하는게 그런 이유다.

외향적 or 내향적*

난 내성적이라고 생각하지만 드립이 빵 터질 땐 외향적인가 생각하게 된다.

유튜브 하면 잘 하실 것 같은데*

안한다. 나는 나이가 들어 좀 안정되면 배우 같은거 한 번 해보고 싶다. 연극이나 영화배우. 부모님이 보수적이셔서 주식한다는 것에 대해 안좋게 생각하시는 면이 있다. 여유가 있는 형편에서 하고 싶다.

[왜 프사가 수경인가요?*] 관심받고 싶었어. 그랬던 것 같아.

내가 잘하는 것

요리, 축구, crying, 감정이입, 공감, 칭찬, 배려

칭찬과 배려는 어렸을 때 3살 터울 누나에게 교육 받았다. 누나랑 3살 차이 난다.

따땃한 리더십

대학교 2학년 때 군대 다녀와서 친구가 도와 달라고 해가지고 학과 부학회장을 했다. 음악동아리도 만들었다. 애들이 잘 따라줬다. 성격도 좋고 잘생기고 막하니까 아주. (이번달부터 허그 2층 층장이 됐는데) 선수가 워낙 잘했어서 부담스러운 것도 있다. 뭔가 다 챙겨줘야 할 것 같고 그런 부담감이 마음을 조금 무겁게 만들지만, 나는 챙겨주는거 조아하니깐 ^^

내가 싫어하는 내 모습

뭔가 문제가 있으면 혼자 생각한다. 다른 사람에게 털어놓고 그런걸 잘 털어놓지 못한다. 그 사람도 나름의 힘들고 우울한 점이 있을텐데 내가 이말을 하면 그 사람에겐 또 다른 스트레스로 다가올까봐. 혼자만의 문제가 있을 때, 그런 감정이 내 표정에서 드러나면 다른사람과 같이 있기가 싫다. 다른 사람도 우울해질까봐. 얘는 항상 재밌어야 한다는 그런 생각이 있자나. 내가 우울해지면 다 우울해진다. 너 오늘 왜그래? 그런.. 내가 우울한 모습이 싫고, 그걸 남에게 보여주기가 싫다.

나는 그런 이미지잖아. 웃긴 이미지.

지훈이가 힘들 때 대화를 나누는 사람은 누구일까?

그런 이미지에 부응할건가?

아니. 2019년에 나는 착하지 않기로 했다. 나는 나고 그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건 옆에 있을 사람들은 어차피 옆에 있을 것이다. 한 두 달 전에 내가 듣기 싫은 얘길하는 친구에게도 공감하는 척하고 있는 날 봤다. 내가 너무 싫었다. 참고 있는 내 자신이 싫었다. 그래서 마음을 고쳐먹었다. 이제는 하고 싶은 말 다 한다.

옷에 관심이 많은 것 같은데 주로 어디서 구매하나요?*

무신사스토어. 거의 온라인에서 구매해.

내가 가지고 있는 옷들 중에
내가 마음에 드는 옷은 하나도 없어.
그냥 내가 원하는 디자인이 있는데
거기서 약간 비슷한 디자인을 고르는거지.
내가 항상 원하는 디자인은 없더라고.
뭐 건방진 소리긴 한데.

데일리룩 왜하는건가? 패션 창업하고 싶기도 하고.. 동우가 찍어줄떄도,

돈/시간 제약이 없을 때, 정말 자유로운 상태가 된다면 하고 싶은 일

사랑…. (이 단어 말해놓고 입꼬리가 올라간다) 기쁠때만 좋아하는게 아니라 슬프고 우울할 때 . 내 애인이 우울할때 내가 “무슨일있냐고물어봐주고 가만히 이야기를 들어줄수있는사람. 유희열 아저씨가 자기는 되게 불행하고 안좋은사람이라고 그런데 그 애인이 .. 그런 사랑을 하고 싶다. 사람이 맨날 행복할 수는 없으니까.

내가 오빠를 행복해지려고 만나는게 아니라 불행해도 오빠만 있으면 괜찮을 것 같아서 만나는 것’

출처 : https://www.sedaily.com/NewsView/1OFTYJLCGI

[#love]

연애할 때 어떤 스타일?

좋으면 좋다고 말하고, 좋으면 다 해준다. 그사람에게.

이런 사람은 절대 안된다

자기만 아는 사람. 헤어지자고 자주 말하는 사람. 화가 났어도 자기 진심이 헤어지자는건 아닌데 무턱대고 홧김에 헤어지자고 하는 사람. 나의 가족이나 친구들을 배려해주지 않는 사람. 내가 좋아하지 않는 사람. 내가 받기만 하는 사랑은 NO.

이상형

이상형은 키 166–7정도 / 피부가 하얗고 좋고 / 무쌍이면 좋겠다 /동양적인 스타일 눈매가 웃을 때 약간 다 감긴다던지

사실은 내가 정한 이상형을 철저히 깨는 사람. 이상형을 만난적 한번도 없다. 좋아하게 되면 이상형이 아니더라.

인생연애

3년 만난 첫사랑.

잘해준거 정말 많았지만 내가 걔를 힘들게 만들었다. 마지막에 헤어질 때 걔가 그랬다. 나보다 더 좋은 사람 못 만날 것 같다고. 헤어지는 그 순간도 기억난다. 걔가 소화가 잘 안됐었는데 걔한테 소화제랑 사이다 사줬다. 걔가 그걸 받고 학교 올라가는 내내 펑펑 울었대. 그 얘기 전화로 들었다. 그애한테도 나는 되게 소중했겠구나. 나한테 그런 말을 해줘서 나한테 인생연애가 된것 같다.

만남

내가 부학회장 할 때 걔가 신입생이었다. 뭔가 그 느낌을 받았다. 가슴이 먹먹해지는 느낌이 있다. 걔한테 그걸 느꼈다. 어떻게 연락해야할지 고민하다가 이런 메시지를 보냈다.

혹시 달달한 음악 추천좀 해주면 안돼?

그 이후에 술에 취해서 기숙사침대에 누워있는데 나도 모르게 전화해서 뜬금없이 나는 니가 마음에 든다. 너는 나 어떤거 같애? 그랬었다.

짝사랑 전문

전문 아닌데,… 속도 차이가 있었다. 내가 착각이 아니라 내가 좋아했던 사람들이랑 진솔하게 얘기한적이 있었다. 나도 니가 좋은데 나는 너에 대해 알아가기위한 시간이 필요하다. 새로운 사람에 대한 예의도 아니고.

아~ 그래? 짝사랑이 아니었구나~

남여사이에 친구는 없다.

지훈이가 생각하는 친구의 기준.

한쪽이라도 호감을 가지면 그건 벌써 친구 사이가 아니지않나 생각한다. 단체적으로 모였을때 하하호호 떠들 수 있는 사이. 단 둘이 만나더라도 새벽 세시 네시까지 마시는 건 친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술 마시는 건 연락만 잘되면 되고 둘이 자는건 절대 안되고 커피, 밥은 괜찮다? 집에 들어가면 잘 들어갔다고 해주면 좋지…?????? 이럴 땐 되고 이럴 땐 안되고 그런게 있네. 내 스스로도 정리가 좀 덜 된 것 같다.

연락을 많이 바라는건 아닌데 적어도 한시간 뭐 그 정도는 해줬으면 좋겠는? 안보내줘도 상관 없을 것 같기도 하고. 그거 자체도 내가 의심하는 거잖아. 의심해봤자 달라질 것도 없고. 그 시간에 내 할 일 하면서. 자고 오는건 절대 안돼.

[#family]

가장 많이 아끼고 신경쓰는 사람

아빠. 엄마. 누나.

존경하는 사람

노력하면 안되는게 없다.

우리 앞이라 말씀하신건지 모르겠지만 엄마는 항상 그 말씀을 하셨다. 일을 할때 늘 즐겁게 일하셨다. 항상 웃으면서 일하신다. 진짜 성실하신 분. 한 직장을 20년 다니신 것 같다. 아무리 피곤해도 할거 다하신다. 그리고 경쟁심. 나는 이걸 하면 무조건 일등한다는 생각으로 하신다. 제일 잘하신 적도 있다. 몸소 실천하신다.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간다면

아버지는 되게 보수적이셔서 집안 일을 거의 안하신다. 부모님은 맞벌이라 누나가 가르쳐줬다. 일은 보이면 하는거지 여자남자 구분하는게 아니다. 아빠가 너무 싫었다. 엄마가 퇴근하길 기다려서 밥을 드셨다. 어느 순간 그게 터졌다.

엄마도 아빠도 밖에서 일하는데 아빠는 왜 집에서 아무것도 안해?

아빠한테 상처가 되는 말을 했다. 내색은 안하셨지만 아빠가 그때 상처를 정말 많이 받으셨을 것 같다. 이때로 되돌아 간다면 그런 말 안하고 그냥 아빠랑 맥주 한잔 하면서 진솔하게 얘기하고 싶다.

아빠 요즘 힘들지? 근데 엄마도 힘드니까 일을 나눠서 하는게 어떨까?

요새는 아빠가 완전 달라졌다. 혼자 청소하고 설거지하고 가족들 밥 차려 놓고. 더 죄송하더라. 편지로 나중에 말했는데 한번 웃어주셨다. 그래도 상처가 되는 그 말을 취소하고 싶다.

해외경험

없다. 돈을 많이 벌어서 가고싶다. 첫 해외여행을 가족과 영국에 가고 싶어. 중학교 때 과외샘한테 들었는데 시골을 가도 그냥 이쁘대. 동화 속에 나오는 마을 같이 생겼대.

제일 가슴 아픈 추억이 있는 장소

친할머니 집, 큰 방. 명절 때 친가에서 제사지내고 외가로 이동하지 않나. 어렸을 때 우리집은 외가에 더 오래 머물렀다. 큰 집에서는 하룻밤 지내고 그냥 오고 그랬거든. 우리가 큰집에 조금만 머물다 가니 친할머니가 섭섭해하셨다. “우리 지훈이 안가면 안되나~” 나는 철없게도 매년 친가에 갈 때마다 외갓집에 빨리 가자고 말했거든. 외갓집에는 사촌들이 많았는데 친할머니집에는 사촌형 한명만 계셔서 그랬던 것 같다. 하루는 친할머니가 서운함이 폭발하셨는지 ‘너네 그냥 가라!’ 그러셨다. 다 필요없다면서. 그 일 있고나서 일년 후에 돌아가셨는데 그땐 어려서 잘몰랐다. 그때 아빠의 눈물을 처음 봤다. 그때 할머니한테 했던 언행이 나중에보니 너무 싫더라. 너무 죄송하고…

[#history]

형 학창시절에 놀았죠?*ㅜ

개찌질이였어. 많이 받는 질문이다.

생긴게 양아치 같은가? 친해지고 나면 반전이라고 그런 말 듣는다. 공부를 하면 항상 성적은 월등히 나왔다. 벼락치기로도 상위권이었다. 공부에 흥미는 없었다. 닥치면 하는 스타일. 맨날 공차고 게임하고 그러다가 고등학교 올라갔을 때?

지금 최지훈에게 많은 영향을 미친 사건?

고등학교때 친구에게 아직도 미안하다고 생각해. 사과했다. 친구한테 실수를 했다. 그때부터 약간 친구들과 다 멀어졌다. 그때부터 성격이 약간 내성적으로 바뀌었다. 낯을 가리고. 대학에 와서는 다가가려고 노력도 많이 하고, 반성을 많이했다.

군대 전역하고 나서.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드는거야. 후임한테 진짜 잘 못해줬다. 나도 군대에서 스트레스 많이받았었는데 그게 후회가 된다. 당시에 내 감정만 생각하고 걔 힘든건 생각안하고 그랬다. 먼저 카톡보내서 사과도 했다. 그때는 진짜 미안했다. 괜찮아- 답을 들었다. 그 말이 너무 고마웠다.

너는 나한테 사과할만큼했어. 그땐 그럴수있었어.

[#friends]

가장 많이 연락주고 받는사람

대학교 친구들.

친구들에게 칭찬받는 부분

웃긴 부분. 무슨 모임이나 공연하는 자리에서 그런거에 대해서 말을 잘하는거. 웃기게. 지금은 아닌데 그때는 진행을 잘했다. 지금은 다 죽었다.

내가 싫어하는 다른사람의 행동

뒷담화 까는거 진짜 싫다. 한 쪽의 말만 듣고 판단하는거 싫다. 다른 쪽의 말도 들어봐야 하는데 이사람을 평가하고 선입견을 갖고 그런거 되게 싫어해. 외모로 평가하는거 싫다. 빤히 보이는 거짓말하는사람. 싫다. 뒤에서 이미지 형성하는 애들.

내가 좋아하는 다른사람의 행동

어른들에게 예의있는 모습. 멀리서 봐도 기분이 좋다. 나는 아무 생각도 없는데 내가 싫어하는 얘기가 나올랑 말랑 할때 너 이얘기 해도 괜찮아? 이렇게 물어봐주는거. 쓰레기 길에다 안버리고 주머니에 넣는 사람. 아무리 작은 쓰레기라도.

어른들에게 예의를 갖춰야 하는 이유

어른 같지 않은 사람에게 어른대접을 하는건 이상하지만 그냥 뭔가 그 사람이 살아온 세월에 대해서 인정해주느 느낌. 어른같지 않은 사람에게는 예의 갖추는건 별로라고 생각한다. 꼰대처럼 우리 땐 그랬는데 너희 때는 그랬다는 사람도 있고 함부로 반말하는 사람도 있고 그런데 그런 사람은 싫다. 까페알바를 하는데 여기 뭐뭐 맛있어요? 물어보는 분 많더라고 그런 분 좋더라.

[#hope]

커서 뭐가 되고 싶은가?

주위의 사람들에게 물심양면으로 도와줄수있는 사람. 마음이건 돈이건. 그 정도 되려면 그정도 되려면 내가 돈을 진짜 많이 벌어야겠지. 하고 싶은거 다 하면서 살고싶어. 그 기준이 돈이다. 결론은 돈 많이 벌고 싶다.

내가 하고 싶은거 다 하고 살려면 1년에 얼마나 벌면 될까?

1천억이나 그 이상. 개미투자자가 이렇게 벌긴 어렵겟지만 주식 뿐만 아니라 금융 부동산 그런걸 다 하고 싶다.

(보라) 죽고나서 어떻게 기억되고 싶어?

(지훈) 사람들이 나를 생각할 때 약간 미소나 웃음이 나면 좋겠어.

(보라) 너한테 지금까지 씌워졌던 그 이미지 일수도 있잖아, 그래도 괜찮아?

(지훈) 괜찮은것같애. 그사람이 나로인해서 한번 웃을수있다는거니까.

내 장례식 / 내 비석

생각해본적 없다. 묘지에 묻히고 싶다. 비석에 자주 하는 웃긴 말을 새길것 같아. 내가 자주하는 웃긴 말. 나를 아는 사람들만 알아 들을 수 있는 웃긴 말. 내 묘지에 오면 슬프지 않았으면 좋겠다. 혼잣말로도 평소와 다름없이 개그도 치고 일상적인 얘기도 할 수 있으면 좋겠어.

왜 슬프지 않으면 좋겠어?

굳이 오랜만에 친한친구 만나러 왔는데 눈물이 나진 않잖아. 그 느낌 그대로. 내가 죽었어도 그 느낌 그대로. 오랜만에 나 보러 왔네 이렇게. 위로가 되는 상관없는 얘기들도 하며 위로가 되어주고 싶다.

[#End_of]

인터뷰 소감

2019년들어서 나에대해서 생각하는 계기가 없었는데 이때까지 나한테 무슨일이있었고 어떤경험이있었는지 다시한번생각해볼수있었고 그 일을되새겨보면서 약간… 마음을 다시한번 잡게된다. 내 자신에 대해서 다 잘 알게된것 같다. 나는 원래 어땠는지를 알수있는 시간이었다.

허그식구들에게 한마디

여러분들 잘 들어요. 지금 여러분들 어려요. 나도 존나 어려요. 근데 여러분들은 저보다 대부분이 엄청나게 어려요. 여러분들이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존나 빡샐 수 있다는거 알고, 여기중에서도 분명히 여러가지 위험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도 있었을거고, 여기서 실연 당해본 사람들도 있었을거고, 여기서 집에서 안좋은 일 있었던 사람들도 분명히 있었을거에요. Yo Shit. 그건 다 그래. 절대 포기하지마요. 끝까지 가는 사람이 무조건 이겨요. 우사인볼트가 세계에서 왜 제일 달리기 빠른 사람인줄 알아요? 끝까지 갔기 때문이에요. 무슨 말인지 알죠? 여러분 하고 싶은거 다 Fuckin 해요. 술 먹어 X발, 섹스해 X발, 여자만나, 남자만나, 공부하기 싫으면 하지마. 하고 싶은 뜻대로 해. 근데 해야 될 일은 꼭 하라고. 뭔 말인지 알아? 즐기라고. 우린 젊고 인생은 개 짧어. 나 당장 여기 끝나고나서 내려가다 미끄러져서 대가리터져서 뒤질수도 있어. 그러니까 난 이 순간을 즐길거고 여러분들도 그럴고죠 맞죠?

사람들이 하고 싶은데 못하는 것들이 정말 많잖아. 그런 사람이 되게 많잖아. 외냐하면 자기 인생은한번 뿐인데. 나는 그런 것도 있지. 부모님이 반대를 무릎 쓰고 하고 싶은 것 하면서 살잖아, 그래서. 하고 싶은 것 하면서 살기에도 짧은 삶인데. 사람들은 웃기다고 하지만 난 이말이 좋았어.

하고 싶은거 하면서 삽시다.
하고 싶은거 하러 여기 온거잖아요.

지훈과 조금 더 친해지고 싶다면?

건성으로 대답한다면 말걸기를 그만두자.
샤워하고 나왔을 땐 말 걸지 말고 혼자 두자.

Interviewee. Jihoon.
Interviewer. Bora.
Photo. Miso.
Date. 2019.01.27

2019.01.28 수정내용
- 투자원칙 : 단일청산 → 당일청산
- 장때 연봉 → 장대연봉
- 행복권 → 행복권
- 가슴아픈 추억 : 외갓집에 안가며 안돼? → 외갓집에 빨리 가자!
- 가슴아픈 추억 : 아빠 돌아가시는거 처음 봤다 → 아빠의 눈물을 처음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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