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me Des Garçons 2017f/w 참관기

2010년대 들어서 나에게 프랭크 오션의 자리를 대체할 수 있는 뮤지션이 있을까라고 묻는다면 난 다른 이름을 쉽사리 대지 못할것 같다. 족히 수백번은 들었을 Channel Orange 앨범의 모든 곡들, 노래는 너무나 엉망이었지만 이제는 그리운 이름이 된 밴드 오브 아웃사이더스의 노란 수트를 입고 잊을수 없는 무대를 보여준 그래미 어워드, 여름이 되면 늘 생각나는 습작 Summer Remains 의 라이브, 알리야의 기일에 발표했던 헌정곡 까지, 제 2의 사춘기라고 해도 좋을정도로 진동의 폭이 큰 시기를 보냈던 20대 후반에서 30대 초중반까지의 시간들 속에 프랭크 오션의 음악들은 아로새겨져 있다.

수많은 팬들을 낚으며 차일 피일 미루던 새 앨범을 나 역시도 애타게 기다렸는데 오랜 기다림에 대한 선물이었는지 뭔지 (소문에 의하면 소속 레이블이었던 Def Jam 레코드와의 계약 때문이라고 하지만) 작년 여름, 애플 뮤직에서 비디오로만 볼 수 있는 비주얼 앨범 <Endless> 와 정규 앨범 <Blonde> 두가지 앨범을 4년만에 릴리즈하며 오랜 기다림을 끝냈다.

Endless 앨범을 주욱 듣다가 (보다가) 귀에 익은 단어가 들렸는데 강렬한 사랑에 소년처럼 빠지는 내용의 가사로 적힌 “Comme Des Garçons” 이라는 곡이었다. 프랭크오션이 ‘지나치게’ 일본을 좋아하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꼼데가르송 이라니, 사람들에게서 잊혀지고 싶다는 레이 가와쿠보의 생각과는 달리 그녀는 수많은 크리에이터들에게 너무나도 큰 존재라는것을 프랭크 오션 역시 1분남짓한 짧지만 아름다운 노래로 증명했다.

그리고 17FW 파리 패션위크 꼼데가르송 셔츠의 미니쇼에서는 <Blonde>의 음악들이 흘러나왔다. 쇼의 음악 전체를 블론드의 곡들로 채운 것은 프랭크 오션의 곡에 대한 레이 가와쿠보의 응답이었을까, 정확한 의도는 알 수 없지만 꼼데가르송의 브랜드들 중 가장 소년같은 옷들을 만들어 내는 꼼데가르송 셔츠의 컬렉션과 삶에 대한 고민과 방황을 가득 담은 프랭크 오션의 음악이 크나큰 교집합을 가지고 있었음은 분명하다.

상업적인 가치가 ‘협업’ 이란 것의 성공의 척도가 되어버린지 오래이고 그를 애써 부정할 생각 역시 없지만, 아티스트/브랜드들이 그들의 정서적 유대를 서로의 영역을 통해 표현 하는 것, 그리고 그를 지켜보는 이들에게 새로운 삶의 영감을 주는것이 협업의 본질이라고 믿고 싶은게 솔직한 심경이다. 그리고 2017년 1월의 어느 토요일 아침은 그 믿음이 잘못되지 않았다고, 시대를 뒤흔들어 놓은 거장과 세상의 모든 마이너리티를 대변하는 젊은 뮤지션이 나에게 나직이 속삭여 주는 듯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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