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XT BRAND] 00. Prologue
“아침 여섯 시 반, 알람을 맞춰둔 필립스 스탠드가 켜졌다. 이케아침대에서 일어나 린나이의 온수모드를 누른다. 욕실의 세면대는 대림바스, 바디샤워는 여자친구가 선물해준 러쉬. 가츠비 하드왁스로 머리를 슥슥 만지고 헐레벌떡 Rawrow의 백팩을 매고 집을 나선다. 열쇠로 문단속을 하지 않아도 게이트맨이 알아서 띠리릭 문을 잠근다. 드림카는 미니쿠퍼지만, 아직 형편엔 대중교통이 알맞다. 지하철역으로 달려가 찍은 교통카드는 현대카드다. 캐주얼데이라 구두 대신 꺼내 신은 닥터마틴 3홀에 뒷꿈치가 조금 아픈 것 같다. 그래도 마지막 남은 자리에 여유 있게 착석한 당신, 바지주머니에서 아이폰을 꺼내 음악을 들으며 페이스북 뉴스피드를 훑는다. 회사 근처에 도착해서는 건물 아래 스타벅스에서 숏사이즈 아메리카노를 테이크아웃하는 것으로 출근길을 마무리한다.”
여기서 질문, 지금까지 몇 개의 브랜드가 등장했을까? 혹시 브랜드가 브랜드인지도 모르게 너무나 자연스럽게 글을 쓱쓱 읽어 내려갔다면? 이미 브랜드는 우리 생활이고, 깊숙이 침투해 있다. 소위 말하는 메이커나 상표, 혹은 로고들을 달아야만 브랜드로 여겼다면 오산이다! 아주 작고 미진해 보여도 고유한 생각을 가지고 자신만의 아웃풋을 선보여 세상과 관계를 형성하고 소통한다면, 브랜드다.
그럼 얼리어답터가 주목해야 할 브랜드들은 어떤 것일까? 셀럽들이 걸치고 마시고 사용하는 브랜드? 포털사이트 검색에 블로그 리뷰가 많이 잡히는 브랜드?
진짜 얼리어답터라면 제품 수용이 빠르고 트렌드에 민감한 사람들이라는 수식어에 한정되지 말자. 우리가 열광해야 할 트렌드는 일시적 유행이 아니라, 당대의 시대정신을 반영한 지속성이 있는 변화다. 당대의 트렌드였던 모차르트나 베토벤이 클래식이 되었듯, 우리가 주목하고 싶은 트렌드와 브랜드의 면면이 다음의 브랜드의 전통이 될지도 모를 일이다. 진정한 얼리어답터라면 일시적으로 핫한 메이커, 핫한 제품, 그 이상으로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는 브랜드의 모습을 주목해보는 건 어떨까?
NEXT BRAND 섹션에서는 일상 속에 산재한 수많은 브랜드들 중에서 가장 자기다운 모습을 잃지 않고 세상과 소통하려 노력하는 브랜드를 찾고 싶고, 찾으려 한다. 대기업, 중소기업, 스타트업, 심지어 골목의 작은 가게나 사람까지도. 반짝 스쳐 지나가는 브랜드보다는 한결같이 자기다운 자리를 지키고, 다른 브랜드와 사람과 경쟁사, 나아가 이 세상을 존중하려고 노력하는 브랜드.
위대한 브랜드보다 사랑 받는 브랜드,
바로 다가올 시대(NEXT)의 브랜드(BRAND)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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