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ic] Solidly에 이르기까지 Defi의 흐름 <1>

captaink.eth | 강선장
9 min readMar 9,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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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lidly에 이르기까지 Defi의 흐름을 정리해봤습니다. 분량이 많아 두 파트로 나눠서 게시하고자 합니다.

  1. Solidly는 2022년 초 Defi의 초신성 Andre Conje가 Fantom 체인에서 내놓은 마지막 DApp임.

2. Solidly는 Uniswap, Compound에 이어 포크(코드를 복사 붙여넣기 했다는 의미) 수 기준 3위에 있음.

Fork 수 기준 DApp 순위(출처: Defillama)

3. 직접적인 포크가 아니더라도 Solidly의 메커니즘을 도입한 DApp들까지 합하면 더 많을 것임(예: Camelot DEX).

4. Velodrome, Thena, Satin, Stering, Solidlizar 등 최근 좀 올랐다 하는 종목들의 특징은 Solidly를 포킹한 프로젝트라는 것임.

5. 이러한 흥행에 힘입어 Solidly는 직접 아비트럼까지 영역을 확장하고자 하고 있음.

체인 별 Solidly 포크(출처: 알 수 없음)

6. 이번 게시물에선 Solidly가 어떤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는지, 이를 위해 어떤 기믹을 쓰는지 살펴보고자 함. 이를 위해선 Defi DApp들이 어떤 배경에서 나왔고, 무슨 문제를 해결하면서 발전해왔는지를 알아야 함.

7. Defi든 Cefi든 거래소가 가진 가장 큰 숙제는 유동성을 공급하는 것임.

8. 유동성이 없다는 것은, Binance처럼 오더북 기반 거래소에 호가창이 텅 비어있는 상황을 생각하면 됨. 이런 상황에서 위든 아래든 시장가로 긁으면 피뢰침을 그리는 경험을 해 봤다면 이해가 빠를 것임.

9. 이러한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상황에 맞게 적당하게 유동성을 공급하는 것이 Jump Trading같은 Market Maker(이하 “MM”)의 역할임.

10. 그런데 Defi는 이러한 MM 없이 유동성을 공급하고자 함. 이를 위해 Uniswap은 유동성을 공급한 유저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함. 바로 Trading Fee(Swap하는 사람으로부터 떼어가는 수수료, 이하 “Fee”)를 유동성 공급자에게 제공하는 것임.

Swap 시 발생하는 Trading Fee(출처: Uniswap)

11. 유동성 공급자는 토큰 페어를 만들어 유동성을 공급하고, 그 댓가로 거래 수수료를 받으니, 자연스럽게 거래가 많이 발생해서 Fee가 많이 발생하는 풀(예: ETH-USDC)에는 더 많은 유동성이 제공되어 슬리피지가 적게 발생함.

12. 이처럼 ‘유동성 공급에 대한 대가 제공->유동성 공급->슬리피지 최소화’라는 구조로 초기 Defi가 발전함.

13. 그런데 Fee만으론 인센티브가 부족하기 때문에 Fee와 함께 DApp에서 발행한 토큰을 같이 지급하게 됨. Uniswap은 $UNI, Sushiswap은 $SUSHI를 제공했음.

14. 문제는 이런 토큰들의 가치가 없다는 것임. 예로 $UNI의 기능은 거버넌스(=투표) 밖에 없음. 그래서 편하게 거버넌스 토큰이라 부르겠음.

15. 거버넌스 토큰의 가치를 만들기 위해 거버넌스 토큰을 예치하면 높은 APR을 제공하는 방법도 제시되었으나(Single Staking), 이는 결국 더 많은 거버넌스 토큰 발행을 초래하기 때문에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 될 수 없었음. 거버넌스 토큰은 더 많은 거버넌스 토큰 채굴을 위해 쓰이는 곡괭이에 불과한 것임.

16. Curve Finance(이하 “Curve”)는 이러한 거버넌스 토큰에 다양한 기능을 부여하여 문제를 해결하고자 함.

17. Curve의 거버넌스 토큰인 $CRV는 락업이 가능하고, 락업 기간에 따라 일정 비율로 $veCRV를 지급함. 이 $veCRV는 다양한 활용처를 갖고 있는데, 그 중 하나는 Fee의 청구권임.

$veCRV의 Fee 청구권(출처: Curve)

18. Trading Fee는 Curve에서 Swap하면서 발생한 모든 Fee를 말하는데(Protocol Fee 제외), 여기서 50%를 $veCRV 홀더(이하 “락업 홀더”)에게 준다는 것임. 주식에서 배당 받는 것과 똑같음.

19. 그럼, 유동성 공급자는 거버넌스 락업 홀더들과 파이를 나눠야 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손해를 보는 상황인데(Uniswap에선 Fee의 100%를 받으므로), Curve에는 이를 보상하기 위해 Gauge라는 것이 존재함.

20. Gauge는 유동성 공급자에게 Fee와는 별개로 추가로 제공하는 보상임. 13번에 설명한 바, DApp에서 발행하는 토큰을 말하는데, Curve에선 $CRV로 제공함.

21. 모든 풀에 할당되는 Gauge의 총량, 즉 $CRV의 발행량은 정해져 있음. 이 Gauge는 1/n로 나눠지는 것이 아니라 투표에 따라 가중치가 달라짐. 이를 Gauge Weight라 함.

22. 여기서 다시 $veCRV의 유틸리티가 나오는데, $veCRV 홀더는 투표 권한이 있음. 수 많은 풀 중 본인이 원하는 풀에 표를 던질 수 있는데, 표를 많이 받은 풀엔 더 많은 $CRV가 제공되는 것임. 이를 Lock Voting이라고 함($CRV를 Lock해서 Voting을 하므로).

$veCRV의 Lock Voting 기능(출처: Curve)

23. 정리하자면, Curve에선 유동성 공급자와 $veCRV 홀더가 Fee를 반씩 나눠갖는데, 유동성 공급자 입장에서 줄어든 보상은 Gauge로 보상받을 수 있게 되고, 이 Gauge를 어떤 페어가 더 많이 가져가는지는 $veCRV 홀더가 결정함.

24. 투표를 많이 받은 풀은 높은 Gauge를 받게 되고, 해당 풀에 유동성을 공급한 유동성 공급자는 더 많은 $CRV를 보상으로 받음. 이는 유동성 공급자가 더 많은 유동성을 제공하는 인센티브가 됨.

25. 여기서 Bribe Market과 Curve War가 등장하는데, 여기까지 설명하면 얘기가 너무 길어지므로, 나중에 따로 설명하는 것으로 하겠음.

26. Curve에 대해 다시 정리하자면, Curve는 위와 같은 기믹을 통해 기존 거버넌스 토큰에 가치를 부여함. 이를 통해 거버넌스 토큰의 곡갱이화를 방지할 수 있게 됨. Uniswap이 해결하지 못 한 문제를 해결한 것임.

Uniswap과 Curve의 수익 분배 구조 차이(출처: 본인)

27. 그런데 이런 Curve도 해결하지 못 한 문제가 있음. 먼저 락업 홀더의 이해관계가 Gauge 인센티브 구조와 일치하지 않음.

28. 락업 홀더는 어떤 풀에 투표를 하는지는 크게 관심이 없을 것임. 이렇게 하나 저렇게 하나 Fee는 50%를 받을 수 있기 때문임. 이렇게 되면, 유동성이 엉뚱한 곳으로 흘러갈 수 있음.

29. 쉬운 설명을 위해 예시를 들자면… 거래가 많이 일어나서 100의 Fee가 발생하는 A-B 풀과 거래가 적어 10의 Fee가 발생하는 C-D 풀이 있을 경우, Fee가 100% 유동성 공급자에게 돌아가는 경우엔 A-B 페어와 C-D 페어의 TVL의 10배 차이가 나야할 것임(Fee가 10배 차이나므로).

30. 그런데, Curve에서 유동성 공급자의 Fee는 50%이고, Gauge에 의해 추가적인 보상을 받을 수 있으므로, A-B로 얻을 수 있는 총 보상이 80(Fee 100*50%=50 + Gauge 30)이 되고, C-D로 얻을 수 있는 보상이 35(Fee 10*50%=5 + Gauge 30)이 되는 상황이 생길 수 있음. 이렇게 되면 A-B와 C-D의 TVL은 2배 좀 넘게 차이가 나게 될 것임(총 보상이 2배 조금 넘게 차이나므로).

Uniswap과 Curve에서 유동성 공급자의 선택(출처: 본인)

31. 유동성 공급자 입장에서 줄어든 Fee만큼 Gauge가 벌충을 해줘야 하는데, 락업 홀더의 이해관계와 Gauge 인센티브가 일치하지 않아 이런 문제가 발생하는 것임. Locking Vote의 2차 시장인 Bribe Market 때문에 저런 왜곡 현상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음.

32.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보면, 가장 이상적인 Defi의 형태는 ‘거래가 많이 일어나는 풀일수록, 높은 유동성이 공급되어야 한다’임.

33. Uniswap은 Fee의 100%가 유동성 공급자에게 돌아가므로 이 목표를 달성했지만 추가적인 보상으로 제공되는 거버넌스 토큰은 곡괭이로 전락했고,

34. Curve는 Fee의 50%를 거버넌스 락업 홀더에게 나누어서 거버넌스 토큰의 곡갱이화는 방지했지만, 유동성 공급자는 50% 만큼의 유동성 공급 인센티브를 잃게 됨. 이 때문에 Fee와 유동성이 비례하지 않는 문제가 발생함.

35. 두 번째 문제는, 어떤 DEX도 거버넌스 토큰의 가치 희석을 방지하지 못한다는 것임.

36. Curve가 거버넌스 토큰인 $CRV에 기능을 넣으면서 거버넌스 토큰에 가치를 부여하긴 했지만, 정해진 기간 동안 일정량이 발행되는 거버넌스 토큰의 특성 상 계속해서 가치가 희석됨. 수요와 상관없이 공급이 늘어난다는 말임.

37. Solidly는 이 두 가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등장함.

Solidly에 대한 설명은 2부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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