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책벌레 맘들을 위한 책 쇼핑 정보

샌디 호밀리맘
6 min readFeb 11,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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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책은 참 비싸요. 한국에 비하면 질도 안 좋고 제본 상태도 안 좋은데 왜 그런지 모르겠어요. 어떤 경우에는 한국에서 미국 책을 사는 것이 더 싼 경우도 보았습니다.

미국생활 11년차에 접어든 제가 보기에 미국은 전반적으로 권장 소비자가격이 굉장히 높게 책정되어 있는 듯 합니다. 책도 예외는 아니죠. 그래서 책을 제 돈 다 주고 사려면 꽤 부담이 됩니다. 리테일 가격이 높다는건 다시 말하면 '세일을 이용하면 가격을 낮출 수 있다'는 말이라고 생각해요. 정보만 있다면 얼마든지 책을 싸게 살 수가 있다는 건데요,

오늘 포스팅에서는 책, 특히 아이들 책을 저렴하게 살 수 있는 곳들을 이야기해 볼까 합니다. 이 곳들은 바로 다음과 같아요;Amazon.com, Costco, Scholastic Book Fair, Christianbooks.com

AMAZON.COM은 책 뿐만 아니라 모든 물건을 다 파는 만물상이죠. 저희는 지난 7년동안 계속 99불짜리 프라임 Prime 멤버였어요. 처음 프라임 멤버로 가입할 때는 가격이 79불 정도였는데 계속 올라서 이젠 99불까지 올랐죠. 그때만 해도 워싱턴주가 헤드쿼터인 아마존에서 물건을 오더하면 타주에 배송할 경우 세일즈 택스가 붙지 않았고, 프라임이 아니어도 주문 가격이 25불만 넘으면 프리쉽 해 줬었어요. 주변의 몇몇 가정들과 프라임을 쉐어할 수도 있었구요. 여기서 아이들 기저귀부터 시작해서 곡물들까지 다 주문해서 먹었죠.

하지만 이제는 프라임 멤버 쉐어가 사실상 불가능해진데다 아마존에서 파는 물건의 가격이 예전과 비교하면 그닥 매력적이지 않아 올 해부턴 프라임을 끊었는데요, 프라임 멤버일 때는 물건을 주문하면 이틀 안에 물건이 제깍제깍 받아보던것이 습관이 되었는지 배송이 왜 이렇게 더딘지 정말 답답해서 다시 프라임 멤버를 가입해야 하나 고민중이랍니다. 저희 남편이 아마존 러버인데다 저희 집 아이들이 kindle을 각자 한 대씩 가지고 있어서 무료로 음악도 듣고 한달에 공짜 책을 읽을 수 있기도 하거든요. (이런 공짜로 컨텐츠들의 질이 높지 않다는 한계 때문에 프라임을 끊은 것이지만요.)

Costco는 워낙 품질관리를 엄격하게 하기로 소문난 매장이라 이곳에 들어오는 책들 또한 도서 전문 바이어가 따로 관리를 한답니다. 그래서 코스코에서 파는 책들은 다른 인증 없이도 그 자체만으로 좋은 책임을 의미합니다. 코스코에서는 물건이 시즌에 따라 로테이션 되기 때문에 책들도 시즌에 맞춰 돌아가며 들어오는데요, 새학기 시즌이 되면 좋은 문제집들을 좋은 가격에 살 수도 있고요, 쇼핑이 절정인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Scholastic: Treasury Of 100 Storybook Classics (Full Frame)같은 DVD나, 유명 시리즈물을 묶어 좋은 가격에 살 수 있지요. 올 겨울에는 Roald Dahl의 작품 10권을 박스로 묶어 $25.99에 팔더군요.

Scholastic Book이 무엇인지 많이 알고 계시죠? 이곳은 아이들과 학생들에게 유용한 책들을 보급형으로 제작해서 저렴한 가격에 배포하는 회사에요. 미국은 책값이 무척이지 비싸답니다. 헌데 하드커버 대신 소프트 커버로 책을 제작하고 종이 질을 낮추는 등의 방법으로 단가를 낮춰서 저렴하게 책을 파는 거죠.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선생님들은 광고지를 매 달 학생들에게 나눠줘요. 선생님들의 식별 코드를 넣고 학생들이 주문을 합니다. 이렇게 주문된 책들은 학교를 통해 배부가 되고, 학생들이 주문한 책의 일정 비율을 스콜라스틱 북 회사에서 학급 문고로 기증을 합니다.

그야말로 아이들 책도 읽히고 학급 문고도 늘릴 수 있어 저는 이 프로그램을 참 좋아하는데요, 실제로 책을 보고 사는게 아니라는 한계가 있어요. 이런 단점을 커버할 수 있는 행사가 바로 이 북페어 행사에요.

일년에 두서너번씩 스콜라스틱 회사의 지역 창고를 개방해서 저렴한 가격에 선생님들이나 사서 교사 등 학교 관련 종사자들에게 판매를 합니다. 여기엔 홈스쿨링을 하는 부모나 저같은 학교 발룬티어도 포함이 되요. 그래서 안내 메일이 오면 반드시 등록을 해 놓고 50불 이상 구매시 10불 할인 혹은 100불 이상 구매시 20불 할인 쿠폰도 미리 받아 놓습니다^^ 등록이 되어 있지 않으면 구매가 불가능하거든요.

이 곳이 샌디에고에 있는 스콜라스틱 북 페어 현장이에요. 보시다시피 창고 개방 세일입니다.ㅎㅎ 그래서 책을 고르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곳에서 판매하는 책들은 2-3불이 거의 대부분이고요, 하드 커버같은 비싼 책들도 10불을 넘지 않아요. 저희 아들이 마지막으로 남아 있던 Auggie & Me 책을 득템했네요!ㅎㅎ 이 책은 wonder의 후속 이야기로 학교에서 담임 선생님께서 읽어주신다며 자기도 읽고 싶다고 고르더군요. 작은 아이야 뭐..읽고 싶은 책이 차고 넘치는 아이라서요.. 선물할 책까지 열 권 훌쩍 넘게 책을 고르고 10불 쿠폰까지 썼는데도 적용 후 가뿐하게 80불 넘게 쓰고 왔네요.ㅎㅎ

Christianbooks.com은 기독교 관련 서적을 취급하는 곳이지만 다양한 홈스쿨링 교재를 저렴한 가격에 파는 곳으로도 유명한 곳이에요. 이 곳에서는 홈스쿨링을 하는데 필요한 각종 워크북들을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거든요. 제가 아는 한 Wordly Wise 3000은 이 곳이 가장 저렴해요. 이외에도 싱가포르 매쓰나 Saxxon Math, Spectrum교재들도 가격이 좋답니다. 여기서 나니아 연대기도 좋은 가격에 가끔 구입 가능해요. 일반적으로 쉽비를 따로 부과하지만 일시적으로 35불 이상 구매시 쉽 프리로 배송하는 기간이 있어 이때를 놓치지 않고 이용합니다.

한국의 교보문고 같은 대형 서점에서 직접 책을 볼 수 있고, 동네 책방이나 인터넷 서점등이 활성화 되어 있어서 도서 구매가 참 쉬운데, 이에 비하면 미국에서 책 사기는 참 어려운 것 같아요. 제가 원하는 책들을 모두 볼 수 있는 곳도 없구요. 원하는 책을 직접 보고 사려면 여러 곳을 다녀야해서 책 쇼핑이 참 어려운데요, 하지만 이런 저런 루트를 알면 조금은 저렴하고 손쉽게 책 쇼핑을 할 수 있답니다. 창고 개방 수준이지만 직접 책을 보고 고를 수 있는 북 페어도 그래서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반드시 놓치지 않고 가구요, 아마존의 가격 공세에 힘겹게 버티고 있는 Barns and Nobel 같은 동네 서점들도 살아남기를 바라는 마음에 응원차 멤버쉽도 사고 자주 애용하려고 해요. 저녁 먹고 아이들이랑 산책 삼아 반스앤 노블에 가는 책 구경이 은근 소중한 추억이라서요.

2016년 2월 10일

샌디에고 호밀리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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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 호밀리맘

10년+ San Diegan. 스타트업 CTO 와이프, Special kid와 General kid 맘, 그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