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irst Exhibition(3)_다른 프로젝트 둘러보기, 그리고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샌디 호밀리맘
8 min readJan 20,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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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다른 학년들의 프로젝트와 Engineering 수업의 프로젝트들을 간단하게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Kindergarten

취학전 과정인 킨더 학생들이 어떻게 exhibition을 하는지 정말 궁금했는데요, 학생들이 measuring에 대해 배웠더군요. 발표자는 단위 측정에 관한 워크시트를 어떻게 하는지 어른들에게 설명하는 방식으로 프리젠테이션을 하더군요. 개인적으로 참 귀여웠어요.^^

1학년

1학년 프로젝트의 기본 개념들입니다. 아이디어를 참고하세요.

  • Reference: Eating the Alphabet (by Eric Carl), Vegetables, Fruit, Grains, protein
  • concept; Literacy(alphabet), Math(counting, fraction, chart) Art(design a plate and cd-rom case), health(food, my body)

Eric Carl의 Eating the Alphabet은 알파벳을 가르치기에 좋은 교재죠. 이 책을 참고로 알파벳만 배우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몸을 구성하는 음식의 여러 요소들에 대해 1학년 학생들이 배웠군요.

4학년

학생들의 이니셜로 만든 주기율표.. 개인적으로 이 작품이 눈에 확 들어오더군요^^ 이니셜 아래에는 자신을 가장 잘 표현하는 형용사를 함께 적었습니다. 2학년 아이의 첫번째 프로젝트 업그레이드 버젼입니다.

Engineering

이곳은 HTe의 Engineering 클래스입니다.

저학년 아이들은 이 곳에서 길이를 측정하는 법도 배우고 공구들을 안전하게 다루는 방법을 배웁니다. 오픈 하우스를 한 날, 호야와 호야 아빠가 가장 마음에 들어했던 곳인데요,

‘연장’과 ‘공구’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그닥 매력적이지 않지만, 디자인과 만나면 이렇게 감각적이고 팬시해 질 수도 있다는 것을 이 곳과 MakerPlace에서 알게 되었어요. 엔지니어링 클래스 선생님인 Mr. Riley는 첨 만난 날 자기 집 보다 이 클래스룸이 더 좋다며 여기서 살고 싶다고 하더라구요. 자기가 원하는 공구들이 모두 모여 있다며 신나 했었던 기억이 나네요.ㅎㅎ

드디어 11월에 있었던 첫번째 Exhibition에 대한 포스팅이 끝났습니다. 단 한번의 전시회를 치뤘지만 아이들의 태도가 눈에 띄게 달라진 점들이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그 것을 짚어보고 마무리 할까 합니다.

문제를 해결하는데 더욱 적극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더군요.

; 문제가 생기면 아이들이 어떻게 행동을 하느냐하면, 조르거나, 이도저도 안 되면 화를 내거나 하는게 일반적이죠. 저희 아이들도 그랬었답니다. 하지만 이제는 스스로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덤벼드는게 가장 큰 변화입니다.

어느날 저희 작은 아이가 인형을 갖고 싶다고 조르더군요. 당연히 전 안 사줬구요. 갖고 싶은 모든 물건을 가질 수는 없다는 것을 가르쳐야 하니까요. 예전 같았으면 아마 막무가내로 저를 졸라댔었을 거에요. 7살 아이이니 당연한거죠. 그런데 1. 왜 갖고 싶은 것들을 다 가질 수 없는 것인지 '경제적'인 질문을 하더군요. 이것도 대견했는데, '한정된 예산'이 원인으로 결론이 나자 2. '자신을 돈을 많이 벌어야겠다'고 선언을 했어요. 대견스러워 웃고 넘겼죠. 그런데 말이죠, 이런 생각을 말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직접 행동을 하더군요. 제가 가장 놀란 것이 바로 이 부분입니다.

자기 나름대로 어떻게 해야 돈을 많이 벌 수 있는지 생각을 했나봐요. 그러다가 3. 신문을 제작해서 이웃들에게 팔아 돈을 벌겠다고 결심고는 4. 직접 신문을 만들어, 5. 주위 이웃들에게 배달까지 하더란 말입니다. $5.25라는 말도 안되는 가격표를 붙여서요.ㅋㅋㅋ

물론 이 말도 안되게 비싼 신문이 단 한 부도 팔리지 못하고 되돌아왔지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민하고 이것을 실천하는 7살 꼬마의 행동력에 저희는 부모로서 정말 감탄했답니다. 비록 이번에는 단 한 장의 신문도 못 팔았지만, 자신의 아이디어를 주위에 팔 날이 언젠가는 오겠죠?

만드는 즐거움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빠의 생일 즈음 코스트코에 갔다가 작은 아이의 키보다 더 큰 박스 종이를 보더니 이것으로 아빠의 생일 카드를 만들겠다며 질질 끌고 오더라구요. 저러다가 그만 두겠지 싶어 (솔직히 집에 가져가 봐야 쓰레기가 될 것이 뻔했기 때문에 안 가져갔으면 하는 마음이 더 컸어요) 하나도 도와주지 않고 내버려두었습니다. 장보는 내내 그 박스 종이를 질질 끌고 다니더니 결국엔 집까지 혼자 들고 와서는 결국 아빠에게 세상에서 가장 큰 생일 카드를 만들어 주었죠.

작은 아이가 다녔던 유치원이 Jewish들이 운영하는 곳이었는데, 이 곳에 다니면서 무엇인가를 꽁냥대며 만드는 걸 즐기더라구요. 아트를 위한 재료들이 아닌 주변에 버려진 재료들을 가지고 만드는 것을 유치원에서 배운 듯 합니다. 솔직히 미술에 소질이 있는 아이는 아닙니다. 그림을 잘 그리는 편도 아니구요. 헌데 유치원을 다니면서 큰 박스가 생기면 그걸 가지고 집을 만든다면서 오리고, 그리고, 붙이고, 색칠하는 것을 좋아하게 되었죠.(그 안에서 잠도 잡니다.) 이런 점이 이 학교와 우리 아이가 잘 맞는 점 중 하나 같아요. 그리고 이번 전시회를 통해 수준이 좀 더 업그레이드 된 것 같습니다.

배운 것을 전달하는 과정을 배웠습니다.

학교에서 배운 것을 다른 이들에게 알려주는 것은 다른 차원의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배운 지식을 머릿속에 정리하는 차원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고, 그것을 어떻게 전달할 것인지 쓰고, 외우고, 더 좋은 방법이 어떤 것인지 끊임없이 고민해야 하기 때문이죠. 더불어 상대방의 질문에 대답할 수 있는 임기 응변도 필요하구요.

여담이지만 유태인들의 하브루타와 관련된 책들을 읽으면서 아이에게 좋은 대답을 이끌어 내려면 좋은 질문을 해야 한다고 배웠습니다만, 이 '좋은 질문'이 무엇인지 감이 잘 안 왔습니다. 헌데 이 학교를 보내면서 선생님들이 수업시간 중에, 상담중에, 아이에게 하는 질문들이 굉장이 수준이 높다는 것을 느낍니다. 아무렇게나 대답할 수 있는 판에 박은 질문이 아니더군요. 대답을 하기 위해 아이들은 끊임없이 고민해야 하고, 아이들의 좋은 대답을 얻기 위해 부모나 선생님은 좋은 질문을 하도록 끊임없이 고민해야 합니다. 허나 이미 저 또한 판에 박은 사고를 하는 부모인지라 이것을 깨는 '발상의 전환'이 참으로 어렵습니다.

사실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지식을 주입시키는 양에 비해 배운 내용을 프리젠테이션 하는 양은 터무니없이 적습니다. 실상 학교를 떠나 사회 생활을 하게 되면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전달하느냐가 가장 중요한데 말이죠. 이런 면에서 이 학교는 이 훈련을 어릴 때 부터 습관화시켜주고 자신의 지식을 눈에 보이는 결과물로 실현시킴으로서 지식과 현실이 동떨어진 것이 아니라는 것을 가르쳐주는 최고의 장소라고 생각합니다. 큰 아이는 아직도 상호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부족한데요, 이번 exhibition을 통해 배운 것을 사람들 앞에서 발표하는 즐거움을 알았고 더욱 적극적으로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을 스스로 표현하려고 노력해요. 느리지만 이런 발전이 스페셜 키드를 키우는 소소한 기쁨 중 하나입니다.

제가 3개월동안 이 학교를 보내면서 깨달은 점은 제가 이 블로그를 통해 설명한 장점들, 그리고 그 이외의 장점이 굉장히 많은 학교지만, 테스트가 없는 학교이기 때문에 부모들이 이 부분은 서포트를 해야 합니다. 대학을 가야하는 이상 테스트를 안 볼 수는 없는것이 현실인지라 테스트에 민감한 학부모라면 저희 학교가 맞지 않을 것 같아요. 하지만 저희 부부는 테스트는 집에서 충분히 연습시킬 수 있다고 보기 때문에 지금의 학교 시스템에 상당히 만족합니다. 저희가 해 줄 수 없는 가장 중요한 부분을 학교에서 채워주니까요. 실상은 HTe의 시스템과 홈 스쿨링을 병행해야 하기 때문에 부모로서 일이 많은 것은 사실이죠^^

2016년 1월 16일

샌디에고 호밀리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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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 호밀리맘

10년+ San Diegan. 스타트업 CTO 와이프, Special kid와 General kid 맘, 그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