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cessing을 다시 시작하면서

프로세싱을 처음 접하고 실제 작품으로 연결시킨 것은 14년 데이터 비주얼라이제이션 수업을 들었을 때였다. 그 당시 프로세싱 자체에 집중하면서 프로그래밍을 하기란 버거운 일이었다. 이전 학기들과 다르게 팀플 과제도 많았고 스스로 기획해야하는 소위말하는 아이디어를 짜내는 작업들이 많았던 탓에 모든 작업은 ‘과정'이 아닌 ‘결과'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이었다.

물론 이 선택 덕분에 내 결과물은 아주 조금 남은 디테일을 제외하곤 매우 만족스러운 수준으로 나왔다. 하지만 그 결과 이 조그마한 디테일을 작업하기 위한 코드를 작업하는 것이 매우 버거운 일로 느껴졌고 3년이 지난 지금까지 이 소스는 그대로 남아있다.

단연 이런 ‘유지 보수’ 적인 측면에서 프로세싱을 다시 공부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유지 보수만을 위한 거라면 프로세싱을 공부할게 아니라 프로세싱을 지원하는 언어인 Java, Javascript 등의 유지보수를 위한 코드 컨벤션을 배우는것이 맞을 것이다. 내가 굳이 ‘프로세싱'을 언급한 것은 프로세싱이 당장의 시각화 작업에 필요한 불필요한 작업들은 최소화 하면서 시각화에 필요한 메쏘드, 라이브러리가 갖추어져 있다고 생각되었기 때문이다.

물론 고수준의 시각적 구현까지 프로세싱으로 작업할 수 있는지는 모른다. 하지만 이는 다시 시작하는 단계에서 고민하기엔 30년 뒤에 나는 무슨 일을 하고 있을까만큼이나 쓸모없는 고민으로 보였고 고민하는 시간도 아깝다는 생각에 시작하게 되었다.

무엇을 공부할지는 정했으니 어떤 과정과 목표로 공부할지만 정해주면 더 확실해 보여 아래와 같이 정리해 보았다.

  • 구글 두들과 같이 스토리 + 인터렉션 + 심미성 이 모두 담긴 결과물을 만들어내고 싶다. (언젠가 구글 두들을 만드는 곳에서 일하고 싶다)
  • 보물 상자에 넣어 놓고 안꺼내듯 구현하고 싶은 아이디어들이 많지만 꾹꾹 참는다. 어차피 지금 수준에서 구현하기엔 내 능력이 부족하다는걸 수차례 중단된 개인 프로젝트들로 느꼈기 때문이다.
  • 대신에 Openprocessing.org 사이트에 사람들이 올리는 멋진 작품들을 따라해보기로 했다.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이고 위대한 예술가는 훔친다고 하지 않았던가! 게다가 주소가 의미하는 그대로 소스도 오픈이고 fork도 지원한다!
  • 물론 무작정 보고 기본기 없이 따라하려는 건 기본자세도 모르는 체 스매시를 따라하는 꼴이될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모방의 과정을 거치기 전에 프로세싱의 몇 안되는 유명한 책이자 내 주변 현상들의 기초적인 구현에 대한 물음에 답을 줄 것으로 기대되는 ‘ Nature of Code’ 책으로 기초를 다지고자 한다.

적어놓고 보니 탑다운(Top — Down)으로 점점 구체화 된 계획이 마음에 든다. 하지만 옛말에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고 했다. 이젠 시작할 차례다!


계획

  • Nature of Code : 생각보다 쉽지 않으므로 차근차근 11주동안 진행한다.
  • Openprocessing.org : 위 과정의 작업물을 모두 올린다. 더불어서 비슷한 수준의 연습 과제가 될만한, 또는 이것만큼은 지금부터 천천히라도 구현해보고 싶다하는 과제를 정해 모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