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진
이찬진
Aug 26, 2017 · 5 min read

미국 여행 데이터 로밍 경험기

아내와 10일 일정으로 미국 여행을 왔습니다. 예전에 가입해 놓았던 하루 1만원(부가세 포함하면 1만1천원)인 무제한 로밍 데이터 요금제를 이용하니 1만1천원 * 10일 * 2명 = 22만원을 내는 셈입니다.

그런데 이틀째가 되니 저처럼 인터넷을 많이 쓰는 사람들에게는 짜증 나는 상황이 생기네요.

보시는 것처럼 LTE나 3G 속도로 하루 100MB를 사용하고 나면 속도가 대폭 줄어듭니다. 아시다시피 100MB는 앱 하나 설치하거나 업데이트만 해도 모두 소모되는 양입니다. 따라서 하루 종일 속도가 느릴 수 밖에 없는데 어지간한 웹 페이지 볼 때에도 한참을 기다려야 합니다. 동영상은 꿈도 못꾸고요. 구글맵으로 지도 찾아보고 카카오톡으로 메시지 보내고 받고 간단한 모바일 웹페이지 보는 정도네요.

도저히 불편한 걸 참다 못하고 한국의 통신사 로밍센터로 전화를 해서 취소하는 방법을 물어보니(통신사 로밍센터로 거는 전화는 국제전화 요금이 무료입니다) 별도의 절차 없이 스마트폰의 설정에서 ‘셀룰라’ 관련 옵션에 들어가 ‘데이터 로밍' 옵션을 꺼서 로밍 데이터를 계속 사용하지 않으면 다음 날부터는 과금이 되지 않는다고 하네요.

전에는 잘 몰라서 미국에 도착해서 데이터 로밍을 켜면 과금 시작하고 한국에 돌아오기 전에 스마트폰을 끄거나 비행기모드를 켤 때까지 하루 단위로 과금한다고 생각했는데(기지국에 접속하는 것을 기준으로) 그게 아니었네요. 어쩌면 이런 사실을 위에 보시는 것처럼 설명을 해놓지 않은 것도 잘 모르고 여행 기간동안 계속 쓰기를 바래서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한편 24시간 단위의 과금은 소비자에게 불리하니 12시간 단위로 줄인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아직은 아닌 모양입니다. ㅠㅠ

어쨌든 데이터 로밍을 끄기 전에 위치를 확인해 둔 가까운 T-Mobile 매장에 선불 SIM을 구입하러 갔습니다.

선택은 세 가지가 있는데 $30에 2GB LTE 데이터 제공하고 끊어지는 것과 $50에 10GB LTE 데이터 제공하고 10GB 다 쓰면 속도가 느려지면서 데이터와 통화, 문자가 무제한인 한 달짜리 그리고 $75에 LTE 데이터도 무제한인 한 달짜리 상품이 있네요.

제게는 $50인 옵션이 맞을 것 같아 그 걸로 샀습니다. 그리고 함께 다니는 아내의 스마트폰은 제 폰의 개인용 핫스팟에 와이파이로 접속하게 했고요. 그리고 한국 통신사 SIM은 잊어버리지 않게 사진에 보시는 것처럼 스카치테이프로 붙여 놓았고요. ^^

물론 이렇게 하니 불편한 점도 몇가지 있습니다.

우선 MMS가 도착했을 때에 그 내용은 자사의 셀룰라 로밍 데이터 접속으로만 볼 수 있고 와이파이나 T-Mobile SIM으로 인터넷 접속한 상태면 볼 수 없습니다.

물론 MMS 서비스의 안정성을 위해서 혹은 원래부터 서비스가 그랬던 것은 이해는 되지만, 한편으로는 자사의 데이터 로밍 상품을 구입하도록 강요하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예전과는 세상이 많이 바뀌었으니 얼마든지 다른 인터넷 접속 방법으로 MMS 내용을 보여줄 수 있을텐데도 안하니까요. 그리고 로밍을 끄고 나서 다음 날 몇 개의 MMS 메시지가 연달아 날아오던데 아마도 과금이 종료됐다는 안내 메시지 같은데 SMS가 아닌 MMS로 보내는 것을 보니 그런 생각이 더 듭니다.

한편, 와이파이로 인터넷에 접속한 경우에는 ‘셀룰라를 켜야 MMS를 볼 수 있다’고 안내 메시지가 나오는데 T-Mobile SIM을 이용한 경우에는 이 메시지도 안나와서 MMS가 왔는지조차 알 수 없습니다. 그리고 MMS 시스템의 특성상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확인해보니 보낸 사람도 메시지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다는 것을 모르더군요. 즉 중요한 메시지가 MMS로 보내졌다면 낭패를 볼 수도 있는 겁니다. 따라서 카카오톡 등의 메시지 앱보다 MMS를 자주 그리고 중요한 업무 등으로 사용하시는 분이라면 어쩔 수 없이 통신사들이 원하는대로 하루 1만1원의 데이터 로밍 서비스 등을 쓰셔야 합니다. ㅠㅠ

그나저나 한국에 돌아가면 그동안 못받은 MMS 메시지들이 한꺼번에 배달될까요? 혹시 며칠 이상 지나면 메시지는 버려지는 것 아닐까요? 그리고 나서 보낸 사람에게 전달하지 못했다고 알려주는 걸까요? 통신사들이 좋아하는 QoS는 어디 갔나 모르겠습니다.

그 다음으로 불편한 점은, 당연히 SIM을 뺐으니 한국 전화번호로 오는 전화를 받을 수 없다는 겁니다. 하지만 이 경우는 전화한 사람이 ‘전화기가 꺼져 있다’는 식의 안내를 받아서 전화를 받지 못하는 상황임을 알 수 있으니 카카오톡 메시지나 보이스톡 등 다른 방법으로 연락을 취해와서 별 문제가 아닐 수도 있고 필요하면 통신사의 부가 서비스를 이용해서 콜 포워딩을 해서 해결할 수도 있습니다. 이 경우 건 사람은 어차피 내야하는 국제전화요금을 내게 되지만 전화를 받는 저는 로밍을 해왔을 경우 내야하는 비싼 국제전화요금을 하나도 내지 않게 됩니다. 통화 무제한이니까요. 전화를 건 사람도 카카오톡 등의 보이스콜을 사용하면 전화요금이 전혀 들지 않고요. 그래서 통신사들이 로밍을 권하는지 모르겠습니다. 하루에 1만1천원의 요금도 받고 음성통화도 비싼 국제요금을 받을 수 있으니까요.

결론적으로

  • 미국에 3일 혹은 5일 이상 머무를 때에는 미국에 도착해서 $30이나 $50(Sales Tax 포함해서 $54.44) T-Mobile SIM을 구입해서 사용하세요. 금방 가능하니 가능하면 공항에서 하세요.
  • 미국에 도착해서 바로 T-Mobile 매장에 들리기 힘든 상황이면 하루 정도는 1만1천원인 무제한 로밍데이터 서비스를 사용하시고 24시간 지나기 전에 로밍 데이터 옵션을 꺼서 이틀 이상 사용하지 않도록 주의하세요.
  • 음성 통화는 카카오톡의 보이스톡으로 받으시는 것이 거는 분이나 받는 분에게 모두 전화요금 절약하는 최선의 방법입니다. 정 한국 번호로 오는 전화를 받으시려면 착신전환 서비스를 이용하세요. 그리고 MMS는 카카오톡 인사말을 바꾸든지 해서 최대한 카카오톡으로 받으시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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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찬진

    창조적인 IT. 이제는 우리가 세상을 바꿀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을 비롯한 많은 스마트 기기들이 세상을 움직이고 소셜네트웍이 세상을 바꿀 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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