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가 하는 꼴을 보니

그간 불만이 아주 많았겠구나. 명절에도 왜 니가 아끼고 마지 않는 저거 집에 가서 며느리 노릇을 안 하는 지 불만이었을거고, 저거 엄마가 김장할 때는 안 가면서 우리 엄마가 할 때는 오라고 하니 배알이 꼴렸겠지. 외동아들로서 집안의 대를 잇기 위해서 아이도 하나 낳아야 하는데 죽어도 안 낳겠다고 하니 그게 니 생각이든 너거 엄마 생각이든 기분이 나빴겠지. 사사건건 가족과 관련해서 안 걸리는 게 없었겠지. 그런데 말이지. 너는 결혼 전에 이런 것에 대해서 이야기를 다 끝냈어. 나와 하나하나, 그것도 아주 자주… 그래서 나는 니가 이렇게 나올지는 꿈에도 몰랐지. 결국 너도 니가 경멸해 마지 않는 대한민국 꼰대 남자에, 유교적인 남성일 뿐인데 아니라고, 아니어야 한다고 뱉어 놓은 말은 있고, 내가 이렇게 까지 이 전에 했던 약속을 철저하게 지킬지는 몰랐겠지. 결국은 나에 대한 너의 폭력과 폭언은 니 스스로 극복하지 못한, 극복할 수 없는 내적 갈등의 결과물이야. 그걸 포장하기 위해서, 그런 마음의 정당성을 획득하기 위해서 나를 핑계로 삼고 있을 뿐이지. 그런 너의 이중적인 마음이 극복되지 않는 이상은 어떻게 해도 답이 없을 뿐이니라, 나는 결혼 전에 무수히 이야기를 해 왔기 때문에 지금에 와서 내게 트집을 잡는다면 그건 사기 결혼이야. 똑바로 생각하고 행동해. 이 폭력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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