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도 못 자고 첫 새벽부터 마누라 보러 왔더니만 그 담배가 뭐라고 잔소리만 늘어 놓는다 싶겠지. 누가 오랬다고. 차라리 담배 실컷 피고 거기서 자고 빈둥대지 왜 새벽부터 와서 사람 기분 나쁘게 만드는데.

스트레스? 스트레스 안 받는 일이 어딨어? 나는 방학 있고 외국 다니고 그러니까 마냥 스트레스없이 편하게 일하는 거 같냐? 나는 남편 잘 만나서 결혼과 동시에 일 때려치고 느즈막히 일어나서 운동하고 브런치 먹고 문화센터 갔다가 아이 학교에서 돌아오면 픽업 하는 게 꿈이었다. 결국 스트레스도 지가 만드는거야. 그런 건 커녕 당신 때문에 나까지 안 받을 스트레스 다 받고 있잖아.

당신이 다닌 직장 중에 성질 안내고 다닌 곳이 어딨어? 부산이라서? 울산이라서? 서울이 아니라서? 당신이 더 잘 알잖아. 그건 핑계일 뿐이라는 거. 서울에선 안 힘들었어? 그렇게 좋았음 거기 있지 왜 내려 왔는데 결국 못 버텨서 온 거잖아. 그럼 답은 나왔네. 당신의 문제라는 거.

그리고 잠도 부족하지만 자도 잔 것 같지 않다며. 실컷 다 자고 옆 사람한테 잘 때까지 말 시키고 코 골고 해서 못자게 하는 건 생각도 안하고 늘 잠이 부족하다며. 왜 그런데? 수면무호흡 때문이잖아. 다 운동 안하고 마음대로 먹고 살쪄서 그런 거잖아.

오늘만 해도 그래. 당신이나 나나 다 휴가라서 신나게 하루종일 놀 수 있는데 그 담배 때문에 다 망쳤잖아. 아침 밥도 못 먹고 뾰루뚱하니 있다가 그냥 가서 잠이나 자고. 예전 같으면 깨웠어. 짜증나서. 근데 왜 놔 두는 지 알아? 당신은 잠 오면 패잖아. 맞을까봐 그랬다.

결국은 모두 당신 자신의 문제야. 스트레스 받는 것도 일이 힘든 것도 마누리랑 사이 나쁜 것도. 전부 다. 당신이 더 잘 알잖아.

그냥 문제의 원인은 당신이야. 회사 탓도 환경 탓 도 마누라 탓도 뭐도 하지 말고 당신 그 삐뚤어진 심보부터 뜯어 고쳐.

그리고 자신에게 솔직해 지라고. 뭐 거짓말을 안해? 밥 먹듯이 해 와 놓구선. 그럼 또 그러겠지. 지키지 못할 약속 해서 거짓말쟁이로 만드는 사람이 누구냐고. 헐. 그냥 너는 자기합리화와 정당화와 방어의 귀재야. 오로지 자기밖에 모르는. 답 없어.

담배 만든 것들. 담배 피는 것들. 천벌을 받아라. 더러워.

그냥. 지키지도 못할 약속 하지도 말고. 니 자신을 인정해. 그리고 그런 너와는 앞으로 아무것도 안해. 지난번 담배 사건 때 내가 한 말 기억하지? 한번 만 더 피면 이혼이라고? 너는 알량한 거짓말로 마누라의 말을 발가락 때 만큼이나 우습게 아는 인간이야. 그 결과가 뭔지 내가 똑똑히 보여줄게. 너와의 미래는 없어.

내 눈에 띄지 말고 나 들어오기 전에 조용히 사라져. 그냥 또 담배 자르고. 다짐하고. 결심하고. 무릎꿇고 미안하다 하면 되겠지? 가볍게 생각하지 마. 너랑은 끝이야. 너는 안되는 인간이니까.

내가 어쩌다가. 더러워서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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