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사고. 차를 사고. 아이를 낳고. 이런 이야기들을 나눌 때 마다 제일 먼저 드는 생각이 이 사람과 과연 긴 세월동안 함께할 수 있을까 하는 것이다. 함께하는 삶에 대한 계획. 서로에 대한 신뢰와 존경없이 이 모든 물질적인 것들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뭘해도 미심쩍고 별로 확신이 서지 않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었다. 과연 오랜 시간 함께할 수 있는 사람인가. 서로에게. 우리도 결혼이란 걸 했으니까. 남들처럼 살아야 하니까. 이런 것으로는 부족하다. 서로에 대한 믿음과 책임이 필요하다. 집을 사고 차를 사면. 아니 사기 위해서는 우리가 잊고 있었던 법적인 부분에 있어서 까지의 책무성이 부여된다. 이를 잘 지켜 나가기 위해서는 심리적 부분에서의 책무성이 선결 되어야 함이 당연하다.

1. 평생 어떠한 경우라도 상대방에 대한 폭행. 폭언. 신뢰를 저버리는 행동(담배 포함)을 하지 않을 자신이 있는가 – 이건 경우에 따라 그럴 수 있지의 문제가 아니다.

2. 하고 싶지 않은 일이라도 일정 기간은 – 대출금을 갚을 기한이 있으니까 – 열심히. 불만없이. 즐겁게 직장생활을 하며 때로는 취미와 여가를 버릴 각오까지 되어 있는가

3. 나의 가족. 너의 가족. 등과 같은 구획 짓기가 아닌 진정한 나의 가족이 누구인 지 자각하고 있는가. 그리고 받은 만큼 하는 해야하는 당연한 주고받기의 의미를 잘 알고 있는가

뭐가 이리 거창할까 할 수도 있겠지만 없이 시작하면서 다른 사람 하듯이 살려고 하면 버릴 것은 버리고 인정해야 할 것은 인정하는 게 맞는거라고 본다. 그럴 수 있지만 더욱더 그러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것이 당연한 것처럼 말이다.

암튼 결론은.

우리의 미래를 하나하나 설계하기에 앞서 서로의 마음을 차분히 알고 정리하는 작업이 선행되어야 이 모든 것이 큰 시행착오 없이 가능하리라 본다.

결국은. 서로에 대한 신뢰. 존경. 존엄. 존중의 문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