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919–20 : 버버리와의 사투

남편을 잘 만나 명품의 세계에 눈을 뜬 나는, 어느 때 부터인가 버버리 코트를 손에 넣고 말겠다는 일념에 가득차 있었다.

약 2달여 기간 동안의 공부를 마친 후, — 버버리 코트의 종류, 종류별 길이 및 색깔, 온라인 구매 또는 직구시 가격 비교 등 — 결국은 늘 그렇듯이 백화점에서 충동 구매를 하였다.

물론 내가 언젠가는 사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고, 그 시간이 다가 오고 있다는 사실도, 그리고 내 입에서 그 이야기가 몇 번이나 나온 이상 그냥 사게 하고 말아야 한다는 사실을 너무도 잘 알고 있었던 나의 윤짱이는 통장의 잔고도, 갚아야 할 빚도 생각치 않은 채 얼른 사라고 나의 등을 떠 밀었고, 그 행위로 인해 구매의 정당성을 더욱 화고히 하게 된 나는 한치의 망설임없이 아니 잠시 망설이는 척 하고(1층 한 바퀴 다 돌기) 드디어 버버리 코트를 손에 넣게 되었다.

공부와 결심은 다 끝났는데 — 매장 세 군데 가서 각각 다른 종류와 다른 사이즈 입어보기 — 지난 2달 동안 급격한 체중 감소를 겪은 나는 사이즈로 인해 다시 한번 갈등하게 되었으니 바로 사이즈… UK6을 할 것인가, UK8을 할 것인가…

2009년 처음 영국에서 옷을 구매했을 때, 그 때는 지금보다 덩치가 거대하여 UK10이 맞았다. 그런데 어느새 8아니면 6이 되어 버린 것이다. 8을 해야 하나 6을 해야 하나, 팔이나 이런데는 6이 훨씬 예쁜데 가슴 부분은 좀 작은 거 같기도 하고….

아이 몰라. 그냥 6!

그러고는 집에 와서도 수도 없이 입어 보았더랬다.

그리고 어제. 마음의 결정을 내리고 그래 6!

텍을 떼려는 순간.

엥? 이게 뭐지?

제조년월 2015. 10.

1년 전 상품.

그 때부터 버버리와의 또 다른 사투가 시작되었다.

밤 10시 부터 새벽 2시까지 한 일

1. 버버리 온라인 스토어 검색

2. 버버리에 전화 걸기(수차례)

3. 메일 보내기

4. 검색하기 : 버버리 제조년월 / 버버리 수입년월 등등

5. 온라인 사이트에서 버버리 제조년월 확인하기

그리고 급기야 행여 이상이 있으면 바꾸고 말겠다는 심정으로 코트를 싸 와서 출근을 하였다.

그리고는 8시부터(8시부터 상담이 가능하댔다.) 고객센터 전화걸기 및 메일 답장 확인 시작.

결국은 9시 30분이 되어서야 전화 통화가 가능해졌는데.

엥? 쏼라쏼라쏼라~ 해외에 근거지를 둔 고객 센터… ㅠㅠ

음.. 아이엠 코리안. 플리즈 코리안 브랜치… 몰라몰라몰라

으흠~ 하더니 한국 상담원을 연결해 준다.

상담사 왈.

제조 과정 및 통과 절차가 이미 6개월이 걸리기 대문에 그 제품이 결코 오래된 제품이 아니며 대부분이 그러하다는 말.

그리고 그래도 더 궁금한 점이 있으면 구입 매장에 연락을 해 보란 말.

그 시각이 9시 30분.

음…

10시 30분 백화점 문 열기를 기다려서 버버리 코트를 구입한 신세계 센텀에 전화.

매장 직원 역시 똑 같은 말 반복.

심지어

지금 받을 수 있는 상품은 2014~2015입니다!~

쩝…

그렇게 버버리와 함께 나의 하루가 다 가 버렸다.

나는 아직 대범하기는 틀린 듯.

휴…

힘들다. BURBE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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