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의 메커니즘

픽사의 “인사이드 아웃”을 보고난 뒤 궁금해진 기억의 메커니즘. EBS 다큐멘터리 “기억력의 비밀” 내용에서 그 답을 찾아봤다.

불행을 잊는 것만으로도 이미 행복의 절반을 얻은 것이다.

우리는 모든 것을 기억할 수 없다. 잘 된 일이다. 하지만 아쉽기도 하다. 시험지를 받는 순간이 아마도 가장 아쉬운 순간일 것이다. 기억의 메커니즘을 이해하면 어떻게 기억력을 높일 수 있는지 알 수 있다.

1. 입력과 인식, 감정

시각/청각-미각-후각/촉각을 통해 입력된 정보는 각각 후두엽/측두엽/두정엽에서 1차 처리된 뒤 전두엽에서 종합적 판단, 즉 인식이 이루어진다. 동시에 우리가 느낀 감정은 편도체에서 처리된다.

2. 감각기억, 1~2초

대부분의 정보라는게 사실은 머릿속에 넣어둘 필요없는 단순한, 무의미한 내용들. 주로 감각적인 정보들이다. 저장할 필요가 없다.

3. 단기기억, 20~30초

감각, 인식, 감정 등이 우리에게 의미를 줄 때 이것들이 하나로 뭉쳐 기억이라는 것을 남긴다. 하지만 그 의미를 되새기지 않는다면 그 이상 기억할 필요가 없다.

5. 장기기억, 무제한

감정적인 동요, 충격, 환희… 의도적인 반복(시험공부 같은), 예전 기억과의 연관성, 이런 여러가지 자극이 단기기억을 장기기억으로 변환시킨다.

해마, 기억 관리자


이 책에서 해마는 정보의 저장여부를 판단한다고 했다. 런던의 택시운전자들은 일반인에 비해 해마가 크고, 경력이 오래 될수록 더 크다고 한다. 여기서 떠오르는 의문점. 기억이 해마에 저장되나? 그건 아닌 것 같다. 기억은 보통 대뇌피질에 있는 신경세포들에 저장된다고 한다. 그럼 해마의 크기는 무슨 상관인가?

정확한 출처가 기억나진 않지만 내 머릿속에 이것과 관련된 글을 읽은 기억이 남아있다. 해마는 대뇌피질에 저장된 이벤트들의 주소를 보관하고 있다는 것이다. 어떤 기억을 떠 올릴 때, 해마에 저장된 주소가 있다면 정확한 기억을 빨리 불러올 수 있다. 하지만 주소가 없다면 대뇌피질 구석구석을 스캔해야 하므로 느려진다는 것이다. 그럴싸하지 않나? 기억의 재조합 관련 내용도 있었던 것 같다. “몇년몇월몇일에” “김모양과” “어디에서” “어떤영화를봤다” 라는 기억이 처음에는 모두 다 연결된 하나의 기억이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네가지 조각으로 갈라진다는 것이다. 이때 해마는 각 조각의 순서와 위치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 이 순서와 위치가 시간이 지남에따라 손상되면, 박모양과 영화를 본건지 최모양과 영화를 본건지 기억을 못한다는 것이다. 머릿속에 분명 영화본 기억은 남아있는데 말이다.

장기기억을 늘리자

결국 핵심은 단기기억을 장기기억으로 전환시켜야만 오래 기억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다음을 기억하고 있어야 한다.

1. 반복, 반복, 그리고 또 반복.

2. 시각보다는 청각에 더 강한 자극을 받는다. 보면서 소리내어 읽어라.

3. 공감각적. 오래 기억하고 싶다면 온 몸의 모든 감각을 이용해서 느껴야한다.

4. 감정없는 정보는 무의미. 편도체는 해마 바로 옆. 둘은 엄청난 정보를 공유한다고… 감각 뿐만아니라 감정과 함께 느끼면 성공률 최고.

5. 기존 기억과의 연결고리가 필요. 다른 장기기억들과 링크가 많아질수록 더 오래 남는다.

6. 장기기억에는 자전거타기 같은 절차기억과 서술기억이 있는데, 이 서술기억을 늘리려면 결국 스토리가 필요하다. 스토리? 내가 생각하는 정답은 바로 상상력! 없는 스토리도 머릿속에서 상상력으로 만들어서 기억하자.


“머리가 나빠서…” “나이가 들어서…” “공부에 소질이 없어서…”

사람 뇌는 괴롭혀지길 원하고 있다. 자꾸 괴롭혀주자. 누구나 할 수 있는 쉬운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