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루 / 배지영

- 계간 <시작> 2016년 겨울호

Bae Ji Young
Aug 22, 2017 · 2 min r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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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루 / 배지영

우리는 거짓말을 한다
같은 테니스 스커트를 입고
서로의 어깨를 두들기며
한참 이야기 하다가
팔짱을 끼며 한 쪽 발 끝으로
바닥을 두들긴다 톡톡

베이지색 스타킹이
종아리 뒷 쪽으로 빛을 반사하고 있다

우리 반대의 색으로 짝을 맞추자
너는 하얀색 나는 검은색
그게 뭐야, 너무 흔하잖아
하지만 친해보이고 싶은 걸
창문에 비춰진
뒷사람 표정 못봤어?
차라리 네가 의자를 해
내가 의자 아래 그림자를 할께

우리의 마주잡은 손끝으로
작은 맥박이 오간다
계절 내내
아무도 몰래 키워나간
꿈이 세어나가고 있다

용서 할 수 없다면서 너는
왜 이렇게 친절한거야
입을 가리고 웃는다

지켜보려고
어떻게 되나

쿵 하고 눈을 떠보니
아득한 건 다 사라진 학원 자습실
수업 시작 쯤에 물은 알사탕이
입천장을 허무는 중이다 더욱 완벽하게

가만히 창밖을 보던 앞자리 애가 말했다

“사실……”

)

    시를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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