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erything is Design.
“제 3회 디자인 경영 포럼”을 다녀와서…

[디자인경영포럼]이라는 그럴 듯한 네이밍에 업계 날고 긴다는 전문가들의 얘기를 들을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찾아간 코리아디자인센터는 첫 인상부터 ‘디자인을 위해 우리가 이런 노력들을 했어’라고 말하듯이 후져보였다. 좀더 고상한 용어를 쓰고 싶었으나, 주차장 출입구부터 엘리베이터를 타는 순간. 그리고, 자리에 앉기까지 모든 것이 과거의 산물이었다. (아…. 저기 강연장 위의 레이스 어쩔것인가)
여기까진 그러려니 했다. 아직 디자인에 대한 필요성만 크고, 막상 산업 생태계가 어려워지면 바로 짤려나가는 곳이 많으니까. 그런데! 난 이 분의 말을 듣고, 한국의 디자인이 깨어나기는 한참 뒤의 일이겠다는 걸 실감했다.
[한국디자인진흥원] 원장님의 성경의 말을 인용한 인사말씀에서, 시대를 거꾸로 가는 비유라, 더 없이 안타까웠다.
신은 마음을 보고, 인간은 외형을 본다에서 그 외형이 바로 디자인이라고 자신감있게 말하시면서, 축사를 남겼다. 순간. 아무리 좋은 강의를 듣더라도, 저런 분이 한국디자인을 진흥시킬 수 있을까?! 라는 의문이 들었다.
나야 업계 디자이너로써 초일류급들과는 비교도 안될 만큼 겸손(이라 쓰고 소심이라 읽는다)한 스펙을 자랑조차 못하지만, 그래도, 디자인의 흐름이 어떻게 흘러가고, 우리가 어디쯤에 와있는지는 감으로, 경험으로, 일하면서 알고 있고, 느끼고 있다. 디자인은 이미 모든 것이다. 바로 뒤의 연사로 나온 Neville Brody(RCA 커뮤니케이션 디자인 학장)의 말이다. 이렇게 대비될 수가!
Everything is Design.
이 말에는 외형뿐만 아니라, 마음도 포함되어 있다. 심지어 그 뿐만 아니라, 시대를 아우르는 역사, 문화까지 포함되어 소비자의 감성을 건드린다. 주제연사로 우리에게 도움이 되는 말을 하고 가는지 다시 한번 묻던 말씀에 죄송한 마음이 앞섰다. 이런 종류의 디자인 포럼들이 해당 업체의 광고를 위한 수단으로 쓰이고, 이런 행사를 주최하고 진행하는 것이 사회적 경력으로 인정되는게 한국의 현실인 것 같다.
그에 비해 스타트업에서는 열정이 느껴져서 다행이라고나 할까. 좀 서툴더라도 이것저것 뒤섞이며 뭐라도 만들어내는 것. 물론 프로세스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철학을 스스로 만들어나가는 힘이 느껴져서 희망이라 생각한다.
Neville Brody 선생님 덕분에, 디자이너로써 자부심을 잃지 않은 기분이다.
Thank you. Teach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