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Binance Labs (바이낸스 랩)의 최형원입니다.

아직 한번도 국내에 제대로 바이낸스 (Binance)바이낸스 랩 (Binance Labs)의 비전과 가치, 그리고 국내 시장에 대한 생각과 감사를 전한 적이 없는 것 같아 조금 더 저희에 대해 국내에 계신 분들과 나누어야 할 필요성을 느껴 이 글을 작성합니다.

바이낸스와 바이낸스 랩

바이낸스는 현재 거래량으로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이지만, 단순히 “1위 거래소” 로서의 위치를 지키는 것이 목표가 아닌 거래소입니다. 돈을 다루는 사업을 하지만, 돈을 버는 것이 목적이 아닌 돈이 필요한 곳에 흐르도록 하는 목적을 위해 존재하는 팀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소비자와 고객이 가장 큰 우선순위이며, 그러한 가치에 공감하는 구성원들이 함께하는 팀입니다.

수만 개의 암호화폐가 발행/유통되는 시장에서 소비자와 고객을 위하는 방법에는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첫째는 보안이고, 둘째는 소비자의 이익이고, 셋째는 편의성이고, 그 기저에는 암호화폐 생태계가 건전하고 건강하게 성장하도록 견인하고 올바른 투자의 기준을 제시하는 것에 있습니다.

제가 소속된 바이낸스 랩은 블록체인 생태계가 건전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바이낸스에서 새로 만든 소셜 임팩트 펀드 (Social Impact Fund) 입니다. 아직 두달도 채되지 않은 새로운 팀이지만 투자를 통해 높은 수익을 내는 것이 목적이 아닌, 지금은 많은 것이 꿈과 희망/기대에 가깝고 갈 길이 너무나 먼 블록체인 업계에 장기적으로 필요한 인프라를 구축하고 (큰 뜻을) 이룰 수 있는 창업자들을 지원하는 것이 목적인 Impact-driven, Mission-driven 펀드입니다.

그래서 투자를 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이 프로젝트를 통해서 우리 펀드가 얼만큼의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까가 아닙니다. 저희는 매우 긴 호흡을 가지고 프로젝트를 바라봅니다. 오히려 팀이 풀고자 하는 문제가 무엇인지, 그러한 문제의식을 갖게된 창업자들의 배경과 살아온 스토리는 무엇인지, 그러한 문제를 해결했을 때 전체 생태계에 기여하는 것은 어떤 것인지, 바이낸스 랩이 투자 이후 어떠한 가치를 프로젝트에 더할 수 있는지입니다. 다른 유명한 크립토 펀드나 VC에게 투자를 받았고 그에 따라 타 거래소에의 상장과 높은 수익률이 예상되는 투자 기회들을 이미 수십차례 Pass 해왔습니다. 작년 말 암호화폐 가격 상승을 목도한 후 암호화폐에 입문하여 아무런 MVP 혹은 Prototype 없이 백서 하나로 수십, 수백억을 투자받는 것이 너무나 당연한 행태인 지금, 옥석을 가려내고 진짜를 만들고자 하는 창업자들을 지지해주는 것이 바이낸스 랩이 할 일이라 생각합니다.

유독 오랜 시간을 들여 창업자들을 이해하고자 하고 기술에 대한 실사 (Due Diligence)를 거치기에 투자까지 긴 시간이 걸리곤 하지만, 저희 팀에게 “투자를 한다”는 행위는 단순히 Capital을 공급하는 것이 아닌, 팀에게 필요한 많은 자원들을 공급해주고 고민들을 들어주겠다는 “약속”을 의미합니다. 많은 프로젝트 팀들은 바이낸스 랩의 투자를 통해 상장을 기대하지만, 바이낸스 랩의 투자는 바이낸스 거래소의 상장 결정과는 독립적이며, 바이낸스 랩의 투자가 반드시 상장을 약속하지는 않습니다. 상장을 약속하는 순간 저희가 시장을 왜곡할 수 있으며 저희가 이루고자 하는 건강한 생태계로의 발걸음이 무의미해지기 때문입니다. 저희는 다만 최고의 기술을 개발하고 선한 뜻을 가진 최고의 팀을 발굴하고, 저희가 투자한 프로젝트를 전적으로 지원/지지하며, 그 프로젝트들이 바이낸스를 포함한 다른 거래소들의 상장 기준을 넘어설 만큼의 결과물을 도출할 수 있도록 함께할 것입니다.

정말 감사하게도, 투자자로서 단기적으로 높은 수익에 대한 기회가 매 순간 있음에도, 현재 6명의 바이낸스 랩 구성원들 모두는 명확한 미션과 가치관에 공감하기에 함께 합의 (Consensus)를 이루고 투자 하지 않기로 결정하곤 했습니다. 그리하여 지금까지 4건의 투자를 확정한 반면, MIT Media Lab의 Digital Currency Initiative, IC3 등 블록체인 기술의 발전과 연구를 위해 애써온 세계 최고의 연구기관과 연구자들에의 스폰서십/파트너십은 무척 빠르게 진행되어 가고 있습니다. 바이낸스 랩은 아이디어가 시작되는 곳에, 기술이 혁신을 이뤄내는 순간에, 그리고 연구자들이 땀 흘리며 노력하는 현장에 함께 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그렇기에 저희의 여정이 더 의미있는 것 같습니다.

제 개인적인 이야기를 조금 더 말씀드리자면, 저는 “블록체인으로 기부가 투명해질 수 있다”라는 이야기를 듣고 블록체인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모든 사람에게 삶이 주어진 것에는 이유와 미션이 있다고 생각해왔고, 저에게는 그 이유와 미션이 세상을 조금이나마 따뜻하게 만들고자 하는 것에 있습니다. 제가 누리고 있는 많은 것들은 — 하물며 이 새로운 기술을 조금 빠르게 접하고 누릴 수 있는 것 조차 — 값없이 주어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것들을 더 많은 사람들과 더 낮은 곳에서 나누고 싶었습니다. 그렇기에 영리 조직에서 일하면서도 어떻게 소셜 임팩트에 기여할 수 있을까 혹은 회사를 떠나 소셜 섹터에서 일 해야하는 것은 아닌지에 대해, 실제로 그러한 커리어 패스를 오랜 기간 고민하기도 했습니다. 제가 관심있고 잘할 수 있는 일을 통해 사회에 의미를 더하는 방법을 찾아왔습니다. 그런 저에게 바이낸스 랩은 Web 기반의 IT 인프라와 기존의 자본 거래 방식을 바꿀 기술이라 생각되는 블록체인/암호화폐 기술의 건강한 발전에 기여하면서도 동시에 제가 하는 일을 통해 소셜 임팩트를 만들 수 있는 보금자리입니다.

이것이 제가 바이낸스 랩에 합류한 배경이며, 저뿐만 아니라 바이낸스의 모든 구성원들이 공유하는 고민과 가치라 생각합니다. 어렵습니다. 더 많은 것들을 가지고 싶고 더 높은 곳에 가고자 하는 것이 인간의 본성이니까요. 그렇지만 그럴 때마다 스스로를 돌아보고, 같이 고민할 수 있는 동역자들이 함께 있음에 감사합니다.

바이낸스와 국내 시장

현재 한국이 전세계적으로 주목받는 것은 암호화폐 투자에 대한 뜨거운 열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것에 그치지 않았으면 합니다. 암호화폐 투자에 대한 열정이, 블록체인 기술 개발과 발전에 대한 열정과 기여로 이어졌으면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좋은 개발자들이 많이 나타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한국에 이미 의미 있는 프로젝트와 좋은 팀들이 많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바이낸스 랩은 한국의 좋은 프로젝트들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지원하겠다는 저의 뜻과 열정을 존중해주었고, 좋은 개발자들이 나올 수 있는 토양을 조성하는 것에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입니다. (링크를 통해 늘 지원 받고 있습니다.)

제가 이해하기로 바이낸스에게 한국 투자자들은 무척 소중하고 중요한 존재입니다. 파운더들과 팀원들이 한국인과 한국 문화를 인간적으로 좋아하고, 늘 한국 문화를 더욱 존중하고 이해하고자 하는 모습이 저에게는 자부심으로, 그리고 감사함으로 돌아오곤 했습니다. 바이낸스는 국내 투자자들이 바이낸스를 더욱 안전하고 편안하고 친근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그리고 크고 작은 모든 결정과 행동에서 신뢰감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할 것 입니다.

바이낸스가 이러한 생각과 가치관을 가진 집단이라는 것을 저도 직접 만나기 전까지 몰랐습니다. 그래서 CZ에게 물었습니다. 다른 회사들은 PR을 위해 그렇게 이야기 하는데, 정말 뚜렷한 가치를 위해 살아가면서도 왜 이런 생각을 더욱 직접적으로 전달하지 않느냐고. 그에 대한 CZ의 답변은,

“이야기하는 것은 쉽지만 행동하는 것은 다른 문제이다. 우리가 고객을 위하고, 옳은 것에 대한 가치를 추구하고 끊임없이 신뢰를 행동을 통해 보여주면 말보다 확실하다.”

였습니다. 실제로 바이낸스는 아직 1년도 채 안된 회사이지만, 우간다와 토고의 청년들의 IT 교육을 지원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활동들을 더 많은 지역에서, 더욱 활발하고 가시적으로 펼쳐나갈 것입니다.

앞으로의 여정과 남은 고민들

계속 고민하고 지혜를 모으려고 하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더 투명해질까, 어떻게 하면 회색 지대의 크립토 세계라서 용인되는 작금의 행태들을 올바른 방향으로 선회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프로젝트들이 로드맵을 실행하는 것을 보증할 수 있을까, 개인 투자자들에게 올바른 시그널을 줄까와 같은 부분들이요.

저희만 고민하는 부분이 아님을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더 많은 분들과 협력하고자 최근에는 Cryptocurrency Governance Initiative (CGI) 라는 움직임을 시작하기도 했습니다. (조만간 웹페이지가 완성되면 공유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암호화폐의 건강한 발전을 기원하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취지는 저희와 같은 미션과 사상을 가진 모든 분들과 머리를 맞대고자 함에 있습니다. 또한 Binance Ecosystem Fund라는 1조 원의 펀드를 조성하여서 직접 투자 뿐 아니라 20개의 검증된 (흔히 이야기하는 Pump & Dump 펀드가 아닌 Long-term View를 가지고 올바른 프로젝트를 지원할) 펀드에 참여하고자 합니다. 이걸로는 부족합니다. 더 많은 분들의 지혜를 모으고자 합니다. 더 많은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바이낸스와 바이낸스 랩의 비전과 방향성은 시간이 지나면서 더욱 선명하게 보일 것입니다. 말보다는 행동이 항상 선명하니까요. 비전을 이루는 것에는 많은 도전, 어려움, 실패, 노력, 그리고 인재가 필요합니다. 쉽지 않은 여정이겠죠. 가보지 않은 길이기에 실수도 할 겁니다. 그래도 세상을 조금 더 살만한 곳으로 만들겠다는, 그리고 늘 고객이 최우선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만들어 가고 있는 Impact-driven, Mission-driven 조직의 행보를 계속 지켜봐주시고 응원해주세요. 더 큰 가치 전달드리도록 계속 고민하고 노력하겠습니다. 그리고 더 자주 저희가 하는 일에 대해 전달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최형원 (Christy Hyungwon Choi) 드림


Website: labs.binance.com

Twitter: @binancela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