샴페인 친구

아멜리 노통브 지음, 이상해 옮김 (열린책들)

WhyNotPanic
Jul 20, 2017 · 3 min read

[1] 이 책은 제목 그대로.. 샴페인을 마실, 이른바 “술 친구”를 만들고자 하는 한 여성 작가의 이야기입니다. 그녀는 자신의 미스터리어스한 독자님을 서점 사인회에서 만나고 뿅가고 결국 샴페인 친구로 삼는데요. 이 샴페인 친구와의 관계 발전, 그리고 그 끝까지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그래서 말인데 첫 장부터 “샴페인을 마시는 즐거움”에 대해 생생하게 쓰고 있고, 샴페인은 잘 모르지만 어쨌든 술을 좋아하는 나는 이제부터 맥주라도 까서 읽기 시작해야 하나 싶었습니다. 다행히 책이 짧아서 안 마셨음^.^

[2] 어쨌든 운명에 데스티니 같은 독자님을 공략해서 친구로 삼는 과정이 몇 장에 걸쳐서 진행되는데, 나는 이 부분이 정~~말 재밌었다. 누구나 그렇겠지만 꼭 성애적 관계가 아니더라도, (한눈에) 호감이 생긴 사람을 내 사람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탐색하고 이 사람이 좋아하는 것이 뭘지 생각해보고, 그 파악한 내용을 바탕으로 어떻게든 잘해주려고 노력하고 혹시나 이 사람이 내가 상상한 그 모습을 완전히 깨버리는 면모가 있지는 않을지 걱정하는 등등.. 이 있었을 것이고, 이게 또 내 일이면 나만 재밌는데 여기의 작가님과 독자님이 둘다 흥미진진한 성격들이라 남이 봐도 엄청 재밌었거든요. 그런데 좀 독특?했던 부분은 여기에 “계급차이”..라는 요소를 끼얹은 것인데. 많은 이야기들에서 여성들의 우정이 “남자”로 깨지는 플롯을 취하는 걸 생각해보면ㅋㅋ 정말 신선했달까.

[3] 아무튼 둘의 관계에서 “부르주아지 vs. 프롤레타리아”와 같은 대립 구도가 나타나는 것이 독특했다. 단순히 유명 작가/학생 신분에서 오는 재정적 상태뿐 아니라, 집안 배경, 가치관 등에서 차이가 있고, 때로는 팡토가 이 나이브한 부르주아지! 하면서 짜증+열등감을 보이기도 하고 아멜리가 프롤레타리아의 야만성? 같은 것에 놀라기도 하는 형태로 나타난다. 여기까지는 제법 전형적인데 *(계급 갈등 묘사가) 전형적이고(정정), 작가로서 애매한 성공을 거둔 팡토와의 균열은 점점 심해지지만, 마지막에 결국 둘은 이전 관계를 회복하나 싶었는데 갑자기 아멜리가 죽음(퇴장함)으로써 나는 벙찌는 것이다. 아 쉬발 쿰이었어?? 이런 느낌.

[4] 이게 영화였다면 “샴페인 친구 결말 해석” 이런 검색을 해야 하나 싶을 정도로 좀 허무했달까. 사실 아직도 왜 이런 결말이었을까 잘은 모르겠지만.. 그냥 내 생각으로는 작가가 자신 안에 있는 부르주아지 요소를 가공의 인물을 통해 비판하고 싶었던 걸까 싶고, 위험과 스릴을 추구하지만 실제로 행할 용기는 없는 우유부단함이 싫었던 걸까 싶고, ‘작은 새’라고 불러줄 쏠메 샴페인 친구가 현실에 존재하지 않아 슬펐던 걸까 싶다. 또 경직된? 프랑스 문인 사회를 까고 싶었던 것 같기도 하고.

[5] 아무튼 페이크 다큐 영화 같은 ㅋㅋ 소설이었고 결말 때문에라도 계속 기억에 남을 것 같다. 그리고 나는 쏠메 있지롱 에베베.. 하면서 마무리하고 싶네요. 책을 읽는(혹은 읽은) 다른 분들도 결말에 굴하지 않고 쏠메를 겟또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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