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론트엔드 동아리를 만들고 운영하기 까지 — 프론트시크릿 1기 종료 회고글

valley
8 min readOct 26,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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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유달리 더웠던 8월 어느날 문득 여러 커뮤니티에 올라온 동아리 공고들을 보게되었다.

나는 평소 다른사람과의 교류를 통해 많은 인사이트를 얻곤 했다.

어떻게 하면 이런 교류를 활발하게 할 수 있을까 고민하던 어느날 커뮤니티에 올라온 동아리 홍보글들을 보게 되었다.

“동아리에 가입해볼까?”

호기심에 내용을 읽어보니 몇달간 모여서 같이 사이드 프로젝트를 하는 동아리였다.

하지만 나는 사이드프로젝트를 하려 하면 주변 지인들을 통해 충분히 구할 수 있었던 상황이였기에 큰 메리트를 느끼진 못했던 것 같다.

그러던 중 토스에서 진행하는 프론트엔드 다이빙 클럽 이라는 동아리를 발견하게 됐다. 모여서 서로 지식을 공유 하는 동아리였다.

내가 가진 지식을 남에게 공유하는 것을 즐거워 했던 나는 꼭 들어가고 싶었다. 근데 아쉽게도 임직원 & 임직원의 지인 베이스로 진행 되는 것 같았다. 그래서 가입권을 받을 수가 없었다. (나중에 확인해보니 구글폼으로도 신청 하면 일부 선별해서 가입할 수 있는 것 같았다.)

그럼 내가 만들어볼까?

내가 만들어볼까? 라는 생각으로 동아리를 만들게 되었다.

그래서 “소규모 오프라인 세미나 동아리 프론트시크릿" 을 만들게 되었다.

다들 인프콘, FECONF, JSCONF 등을 보면서 해보고 싶지만, 부담스럽다고 느끼지 않았을까? 그렇게 생각하는 (나포함) 개발자 분들에게 틀려도 괜찮고 분량도 10분이면 되는 발표자리를 만들어드리고 싶었다.

규모는 약 10명 내외로 잡고, 1기는 약 3달 정도 진행하는 걸로 생각한 후 모집공고를 만들었다.

그래도 로고는 있어야 하지 않나? 라는 생각으로 일러스트로 하나 만들어보았다.

모집 공고를 올리고 지원자가 80명이 넘었다.

모집은 아래와 같이 공고를 만들고, 여러 커뮤니티에 홍보 했다.

마지막에 지원서를 검토하는 과정에서 최종 지원자 수는 80명이 넘었다.

아마 1–2년차 주니어 분들이 취업은 했는데, 사수는 없고 이에 대한 갈증을 많이 느끼셔서 지원하신 것 같았다.

하나하나 지원 동기를 보면서 뽑았고 약 12분을 모시게 되었다.

이제 막 취업한 신입분들 부터 해외로 이직을 목표 하시는 분, 시니어 개발자 분, 모 스타트업의 CTO 분까지 다양한 분들이 모였다.

너무나 알찬 동아리가 될 것 같아 설레었다.

고등학교 이후로 동아리를 만들긴 커녕 들어가 활동해본적도 없었기에, a-z까지 노션에 적어가며 준비했다.

본격적으로 동아리를 준비하며 — 생각보다 동아리를 준비할 때는 할게 많다.

기획 부터, slack 방을 만들고, 모임비를 걷고, 시간을 잡고, 장소를 대관하고 음식을 주문하기 까지 동아리원 이라면 몰랐을 운영진의 시선에서 바라보니 생각보다 정말 할게 많았다.

그래서 지인 2분을 섭외해 운영진 으로 함께 도와줄 수 있는지 부탁드렸고, 흔쾌히 해주겠다고 하셔서 정말 감사했다.

장소는 스페이스 클라우드에서 잡고, 매번 케이터링과 간단한 음료를 주문 했다.

한번쯤 사이드프로젝트나 스터디를 진행 해보았다면, 장소잡고 이런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란걸 알 수 있을 것이다. 사실 제일 어려운건 팀원들이 소속감을 느끼고 다같이 열정적으로 참여할 수 있게 만드는게 가장 어려운 일이다.

중간에 누군가 이탈하고 참여를 잘 하지 않는다면, 다른 사람들도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이번에도 그랬다. 그래서 조금이나마 다같이 으쌰으쌰 해보자는 마음으로 굿즈도 미리 만들어두고,

장소부터 음식그리고 진행까지 어떻게하면 더욱 재밌게 열정을 잃지 않고 3달동안 진행할 수 있을지 많은 고민을 쏟았다.

1기를 시작했다 — 달리기도 같이 달려야 재밌는 법

이번 발표 주제는 아래와 같았다.

  1. 개발자의 성장
  2. Next13의 패러다임
  3. React18이 가지고 온 변화

1차에서는 총 4분이 발표자로 나서주셨다.

7시에 모여 8시까지는 서로 자기소개를 하고, 상품이 걸려있는 JS 퀴즈쇼도 진행했다.

8시부터 10시까지 발표를 진행했는데, 다들 처음이 맞나? 싶을 정도로 매끄러운 진행과 높은 퀄리티의 발표를 진행하셨다.

나는 React18을 주제로 동시성을 다루는 발표를 했다.

우리 동아리는 다른 세미나와 달리 발표시간은 약 10분 내외다. (물론 이상으로 해도 좋다👍🏻)

그리고 틀려도 괜찮은 동아리였다. 발표를 하며 많이 틀리라고 했다. 동아리원분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함이였다.

그렇게 떨렸던 1기 모임을 꽤나 성공적으로 마쳤다.

다들 내용이 너무 유익했고, 요즘 열정을 잃어가고 있었는데, 여기 와서 다시 열정을 얻어 간다는 말씀을 해주셨다.

요즘 채용 꽤나 시장이 춥고 어둡다. 많은 주니어 분들이 위축되어 있다.

그럼에도 우리는 계속 달려나가야 한다.

혼자 달리는 것 보다 함께 달리면 그 길이 조금 더 즐거워지는 것 같다.

우리는 같이 TIL 한다 — 지식은 나누면 배가 된다.

프론트시크릿 슬랙방에는 TIL 방이 있다. 각자 새로이 알게 됐거나 공유하고 싶은 내용을 자유롭게 공유하는 방이다.

단 규칙이 있다. “꼭 본인의 생각을 한줄이라도 적을 것” 단순히 글을 퍼오는데서 그치지 않고 글을 읽고 본인의 생각을 한줄이라도 덧붙인다면, 그 지식의 가치는 더욱 커진다고 생각했기에 이런 규칙을 만들었다.

실제로 이 TIL 방을 운영하고 나니, 실제 오프라인 모임은 한달에 한번 정도 있는데, 그동안 빈 공백의 소통 창구로 쓰일 수 있게 되었다.

각 동아리원분들이 서로 지식을 나누며, 토론의 장이 열리기도 했다.

역시 지식은 나누면 배가 된다.

그리고 2번째 모임이 열렸다. — 이젠 꽤나 능숙한 걸?

이렇게 한달이 지나고 그사이에 나는 이직(이직글보러가기)을 했다.

그동안 나는 회사일, 동아리준비, 면접까지 준비 하며 정말 바쁜 하루하루를 보냈다.

이번 모임에서는 좀 더 친해지고 네트워킹 하는 시간을 주로 가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준비했다.

좀 재밌는 이벤트가 없을까 해서 요즘 핫하다는 취화채를 만들어서 맛있는 음식과 함께 했다.

이번 모임에서는 총 2분이 발표를 해주셨다.

그중 한분이 JavaScript로 구현하는 ios time picker에 대한 발표를 해주셨는데, time picker를 직접 구현하는 일련의 과정을 보여주시며 겪은 트러블 슈팅까지 함께 공유해주셨다.

과정속에서 각자 겪었던 ios, aos에서의 웹뷰 대응의 고충을 공유하는 시간까지 이어졌다.

이후 각자 커리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갖게 되었는데, 다들 목표도 뚜렷하시고, 앞으로 성큼성큼 나아가고 계셨다. 이렇게 멋있고 존경스러운 분들이 우리 동아리에서 나와 함께 해주시다니, 동아리 시간 내내 참 감사했다.

그래도 한번 해봤다고 꽤나 익숙해진 나는 진행이 첫타임때보다 자연스럽고 매끄러워졌다. 2기때는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는 확신이 들었다.😆

벌써 마지막 모임 이라니.. — 3번째 모임을 마지막으로

시간이 굉장히 빠르게 흘러가는 것 같다. 8월에 첫모임을 가졌던게 엊그제 같은데, 마지막 모임이라니 이제 막 친해진 것 같은데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마지막에는 5분이 발표자로 참여해주셨다.

나는 이번에 “컴포넌트를 설계한다는 것” 이라는 제목으로 발표를 했다.

컴포넌트를 잘 만든다는 것은 언제나 너무 어렵고 추상적으로만 다가오는 개념같다. 나의 코드가 정답은 아니지만, 나는 어떻게 컴포넌트를 설계하고 코드를 작성하는지 나의 생각을 담은 이야기를 풀어냈다.

발표자료가 궁금하신 분들은 … 2기에 참여하시면 무한정 보실 수 있습니다. (깨알 홍보)

이제 다들 발표에 꽤나 익숙해진 모습 이였다.

여유롭게 이제 질의를 받고, 발표를 이어나가는 모습을 보며 동아리원 분들 모두 함께 성장한 것 같아 내심 뿌듯하고 기뻤다.

그리고 발표의 내용이 실제 회사에서 겪은 트러블 슈팅이나, 꿀팁🍯 들이 많이 담겨있어, 더욱 알찬 시간이 되었다.

간혹 문답시간에 면접의 현장이 되기도 했지만(?)

이제 서로서로 친해져 농담도 주고 받으며 모임을 이어나갔다.

그리고 우리끼리 하는 재밌는 썰(?)도 공유하며 재밌고 알찬 마지막 3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동아리를 운영하며 느낀점

나는 개발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을 참 좋아한다. 기술토론 너무 행복하다.코딩이 너무 즐겁다. 하지만 아직도 실력이 많이 부족하기에 나아가야할 길이 참 많다. 그 과정이 때로는 힘들고 위축 되기도 한다. 나는 이 동아리 속에서 많이 배우고 힘을 얻을 수 있었다.

퇴근하고 놀러가기 바쁜 사람들 틈에 시간을 내어 매번 모이고 발표를 준비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일이 아니다.

그래서 더더욱 감사했다. 피곤한 기색 하나 없이 모두 즐겁게 시작해 웃으며 끝낼 수 있었다.

함께 멋진 동아리를 만들어나가준 12분의 모든 동아리원분 들에게 감사인사를 하며..

2기도 많은 관심 부탁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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