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 Managing Partner / IDG Ventures Korea: Global VC Firm
소설 ‘만남’ 편집후기
편집후기
그녀를 만난 한달 그리고 소설을 썼던 한달 이렇게 두 달은 나에겐 행복에 겨운 날들이었다. 그녀를 만나서 행복했었고 소설 쓰면서 내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어 더 행복했었다. 이제 그 긴 작업을 마치려고 한다.
글은 항상 나의 마음을 정리할 수 있도록 해준다. 마음을 정리해서 편하게 만들어 줄 뿐만 아니라 참으로 많은 위로를 해준다. 그래서 내가 글을 쓰는 것을 좋아하고 항상 쓸려고 노력하는지도 모른다.
만남 7(마지막 편)
만남 7
25
“이수미 대리, 누가 꽃 보냈네. 그 남자야?”
“몰라요”
오늘은 수요일이다. 비가 온다. 오전에 그 남자로부터 스물 네번째 편지를 받았다. 편지봉투에 한글로 또박 또박 “스물 네번째 편지 – 김신우” 라고 적혀 있다. 벌써 그 남자로부터 편지를 받은 지 한달이 넘었다. 이젠 어느 정도 생활이 된 것처럼 아주 친숙하게 느껴 진다. 그 남자는 때론 자기가 쓴…
만남 6
21
술을 먹었다. 술이 술을 더 부르고 이젠 내가 술을 먹는 것이 아니라 술이 나를 먹는 것 같다. 회사 동료는 이제 그만 마시자고 술병을 내 앞에서 치운다. 거기까지다. 눈을 떠 보니 택시 안이다. 그래도 다행히 집 부근에 도착했다. 지갑도 휴대폰도 가방도 다 안전하다. 택시에서 내리면서 연신 아저씨게 고맙다는 인사를 했다.
집에 들어가기 싫었다. 집 앞 보도블럭에 털썩 앉아 교회 후배에게 전화 했다. 새벽 한시가 가까운 시간인데 후배가 전화를 받는다. 그 후배는 내 말을…
18
잠이 안온다. 그 남자에게 그만 만나자고 말한 것이 자꾸 걸린다. 사실 우리는 얼마나 편하게 만나온 사이였던가. 서로 싸운 적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성격 차이가 있어 불편한 관계 였던 적도 없다. 편하고 말 잘 통하고 취미도 비슷하고 배우는 분야도 비슷하고 그리고 각자 분야에서 열심히 살고. 그렇게 편한 그 남자를 그만 만나자고 선을 그은 것이 영 찜찜하다. 방금 전 그 남자가 차안에서 한 얘기가 계속 귓전을 맴돈다. 절판된 김형경의 책을 찾기 위해 청계천 중고서점가를 뒤져 책을 찾았다니. 내가 무슨 존재 이길래…
14
몸이 아프다.
지난 목요일부터 이번주까지 계속 아프다. 어디 한 군데만 아픈게 아니다. 온 몸에 열이 나고 머리는 쪼개질 듯, 안구는 튕겨 나올 듯, 피부는 손만 대도 통증이 느껴진다. 어깨 근육은 묵직하게 나를 눌러 더 위축되게 만든다. 열병이다.
이렇게 심하게 아파 본 적이 없다. 그래서 모처럼 한의원에도 다녀왔다. 한약을 먹어도 상태가 호전되지 않아 한참을 사무실 옆 귀퉁이 방에 누워있었다. 온 몸이 쑤신다. 특히 어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