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 「倒做龜」

2016/06/04

一龍陽畢姻後, 日就外宿. 妻走母家, 訴曰, 我不願隨他了. 母驚問故, 答曰, 我是好人家兒女, 爲甚麼倒去與他做烏龜.

[번역] 한 동성애자가 혼인(이성혼)한 후 날마다 외박을 하였다. 처는 친정에 달려가 그 남자와 같이 살 수가 없다고 하소연하였다. 어머니가 놀라서 이유를 묻자 이렇게 답하였다. “내가 원래 점잖은 집 딸인데 왜 그 집에 가서 거북이 노릇을 해야 해(오쟁이를 져야 해)?”

  • 周作人編 『苦茶庵笑話選』(1933)에 실린 스물세 번째 笑話다.
  • 원문은 笑府 卷三·世諱部에 들어있다. 원제는 「龍陽新婚」.
  • 龍陽이란 전국시대의 공자 龍陽君에서 파생한 단어로 남색을 의미한다.
  • 원 문은 위에 “一龍陽新婚. 纔上床, 卽攀婦臀欲做. 婦曰差了. 曰, 我從小學來是這等的, 如何得差. 婦曰, 我從小學來却不是這等的. 又[이하동]”이 덧붙어 있다. 번역하면 이렇다. “한 동성애자가 신혼에 잠자리에 들자마자 부인의 엉덩이에 올라가 그짓을 하려고 하였다. 부인이 틀렸다고 말하자 나는 어릴 적부터 이렇게 배웠는데 뭐가 틀려? 라고 답했다. 부인이 말했다. ‘내가 어릴 적부터 배운 것은 그렇지 않거든요.’ 또 […]”
  • 烏龜는 거북이란 말이지만 오쟁이를 진 사람이란 뜻으로도 쓰인다. 다른 표현으로 ‘戴綠帽子’라고도 한다. 영어로는 ‘cuckold’라고 하는데 뻐꾸기가 남의 둥지에 알을 낳는 것에서 파생한 단어라고 알고 있다. 한편 이탈리아어어로 ’cornuto’라고 해서 ‘뿔이 달린’이란 말로 오쟁이 진 사람을 형용하기도 하는데 서양 회화에서 보이는 사슴 뿔이 머리에 달린 남자는 대략 이런 의미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