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린세스메이커-공주만들기라고 쓰고 딸바보되기라고 읽는다.

중2때였나 Princess Maker 2라는 게임을 한창 했었다. 10살의 딸을 하늘로부터 선물받고, 18살까지 교육, 알바, 무사수행 등을 진행하면서 키워서 엔딩을 보는 게임이다. 엔딩에서는 마검사도 만들어보고 왕도 되어보고 작가, 농부, 술집사장 혹은 죽여보기도… 핳

요즘 딸래미를 보면 어찌 사랑스러운지 애교도 많고 말도 곧잘하고, 엄마아빠 싸우면 무섭다고 하고, 신기한거 보면 ‘이거 뭐지?’, 이상한 소리 들으면 ‘무슨 소리지?’라고 말한다. 아빠랑 자고 싶어서 안아달라고 하고 아빠 회사 안간다고 하면 아빠 회사가라고 하고 아빠 회사간다고 하면 가지 말라고 하고. 그리고 그런 딸로 인해 안정감이 더해진다.

아직 게임에서처럼 교육을 시키거나 알바를 하지는 않지만 게임에서처럼 매일 대화를 한다. 왜 그랬어 라고 묻고 ‘단어’라는 말을 듣고 ‘상어’라고 해석하고 이야기를 한다. 혹은 못알아듣고 설명해달라고 요구하면 상어가 있는 책의 페이지를 펼쳐서 상어라고 알려준다.

어제는 옆에 있는 상사에게 딸 사진 보여줬더니 이런 저런 이야기 하다가 웃는 모습이 자연스럽다고 했는데 그 말을 들으니 기분이 좋다.

딸을 공주로 만들 수는 없겠지만-너가 아랍으로 건너가 왕세자가 된다면 되겠지만- 너 사춘기때까지는 아빠랑 즐겁게 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