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tsu iro Higschool & Open-world game

최근에 여름색 하이스쿨★청춘백서(이하 여름색 하이스쿨)란 게임을 하고 있는데, 어떤 게임인가 하면 대충 이런 게임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I92TJQw6y7U

오픈월드 걸 게임이라고나 할까. “D3 퍼블리셔” (드림클럽, 지구방위군 등을 제작) 라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쿠소게”임을 모르고 산 것은 아니다. 일단 그래픽도 구리고, 오픈월드라면서 맵도 무지무지 작다.

(이게 전체 맵이다. 등산로가 있긴 하다만, 등산로 외엔 산을 오갈 수 없어서 사실상 맵의 20%정도만 돌아다닐 수 있다)

그래도 귀여운 여자애들과 청춘을 보낸다는, 게임의 컨셉에 맞춰서 생각한다면 — 그러니까 그냥 미연시 플레이하듯이 플레이하면 그럭저럭 재밌게 플레이 할 수 있는 게임이다. 어쨌거나 일본의 거리를 오픈월드로 탐험할 수 있다는 건 게임으로서도 신선한 체험이긴 하고. 오늘은 이에 대한 장단점을 따지는 자세한 리뷰보다는

이 게임이 왜 오픈월드 게임으로써 글러먹은 건지, 그리고 오픈월드 게임의 재미가 무엇인지

를 생각해볼까 한다.

먼저, “오픈월드”와 “샌드박스”를 구분해서 정의해보고자 한다. 이 글에서 “오픈월드”의 정의는 매우 단순하게 ‘맵의 이동에 있어서 로딩이 없는 것’이다. 흔히 말하는 미션의 자유도나 창의적 플레이를 유도한다는 특징은 “샌드박스”의 것이다.

이를 테면 딱히 오픈월드가 아니어도, 심시티나 심즈는 “샌드박스” 게임이다. 특별히 목적은 없으되 놀 거리가 있는 게임이다. 그만큼 다양한 상황에 대응하도록, 혹은 단순한 요소들이 얽히고 섥히면서 복잡한 상황을 만들어내 놀 거리를 이을 수 있게 한다. 따라서 오픈월드와 샌드박스는 다르다. “오픈월드”란 공간이 마련이 되어있을 때 “샌드박스”가 가장 얽히기 쉬웠기 때문에 사람들은 종종 착각을 하는 편이기는 하지만.

일례로 다크 소울 시리즈나 블러드본 시리즈는 “오픈월드”이지만 “샌드박스”로 보기엔 힘들다고 할 수 있다. 다양한 무기의 조합등이 있지만 이는 다른 액션 게임도 마찬가지다. 어새신 크리드 같은 경우는 오픈월드여도 샌드박스적 성격은 낮다. 반대로 디스아너드의 경우엔 “오픈월드”가 아니라 에리어 별로 나누어져 로딩이 있지만, 목적 달성에 매우 다양한 방법을 조합할 수 있고 시스템적으로도 그런 상황을 마련해뒀기 때문에 “샌드박스”적인 성격이 강하다.

“오픈월드”의 진정한 특징은, 따로 로딩 구간이 없으며 넓은 세계가 주어지기 때문에, 살아있고 숨쉬는 듯한(Living & breathing) 연속감을 맛볼 수 있다는 데에 있다. 그러나 그것이 반드시 ‘재미’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그냥 ‘이동’할 수 있는 ‘공간’을 주었을 뿐이기 때문이다. 대체로 재미 없는 오픈월드 게임은 넓기만 하고 할 거리가 없으며, 이동에 지장이 있다는 지적이 많다. 그것이 재밌어지기 위해서 “샌드박스”와 결합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럼 구체적으로 ‘어떤 점이 마련되야’ 재밌는지 여름색 하이스쿨의 예를 들며 말해보자.

여름색 하이스쿨은 현재 공략에서 확인할 수 있는 서브 퀘스트가 160 종류 정도 된다. 헌데, 여름색 하이스쿨은 총 90일의 스케쥴로 이뤄져있다. 즉, 이 게임은 하루에 서브 퀘스트가 2개 정도밖에 안된다! 그렇다고 해서 퀘스트의 질이 높아서, 선택을 고민하게 만든다거나 시스템을 이용한 새로운 전략을 짠다거나 하지도 않는다. 단순한 심부름꾼 퀘스트가 대부분이다.

여름색 하이스쿨은 하루당 13:30부터 약 17:30 정도까지의 시간이 주어지기 때문에, 퀘스트의 질이 높지 않더라도 퀘스트의 숫자가 많다면 ‘이동’과 ‘시간’을 이용해서 재미를 만들어낼 수도 있다. 예를 들어, 데드라이징의 경우엔 퀘스트마다 발동에 시간 제한이 있어 오랫동안 무시하면 자동으로 실패 처리되고, 게임 전체적으로 ‘좀브렉스’라고 불리우는 치료약을 일정 시간 내에 얻어야 했다. 게다가 퀘스트의 양은 많다. 따라서 효율적으로 움직이기 위해 플레이어 자신이 이동경로를 생각하고, 시간을 매니지먼트하고, 퀘스트를 선택하여 클리어해야 한다.

여름색 하이스쿨도 퀘스트를 시작하면 시간 제한이 있지만, 대체로 아무런 상관이 없다. 하루에 서브 퀘가 두 개 정도에, 시간이 드는 메인 퀘스트도 한 두개 정도다. 그냥 졸라 느긋하다. 한 마디로 노잼이다. 이뿐이었다면, 그냥 심심한 게임에 지나지 않았을 것이다. 메인 컨텐츠라고 할 만한 미소녀와 노닥거리는 시간은, 마찬가지로 오픈월드 시스템을 크게 이용하지 않으므로 크게 방해받지도 않는다.

문제는 편의성도 엉망이다.

이 게임엔 미니맵이 없다!!! GTA같은 경우는 미니맵을 제공하고 여기서 가까운 위치의 퀘스트를 표시해줄 뿐만 아니라, 전체 맵을 켜서 가고 싶은 지점을 마크하면 가야 할 길을 네비게이션을 해준다. 하지만 이 게임엔 그딴게 없어…! 그냥 일일이 이 좆같은 섬을 다 뒤져가면서 내가 퀘스트를 찾아야 한다거…! 그것도 퀘스트가 많아서 여기저기 다니면 퀘스트가 있는 게 아니잖아!!!!! 이럴 거면 아마가미 식으로 그냥 포인트 찍어서 움직이게 하고 어디에 어떤 이벤트가 일어나는지 표시해주던가!!! 아오 씨바!

이 게임의 또다른 문제는 컨텐츠의 부족이다.

이 게임은 방과 후(13:30)부터 행동할 수 있다. 즉, 부활동만 즐길 수 있는 셈이다. 락스타의 “불리(Bully)”의 경우에는 마찬가지로 학교를 배경으로 하면서도, 다양한 수업에 자유롭게 들어갈 수 있도록 선택해주었다. 이 수업에서 미니게임을 즐기고, 미니게임을 성공시키면 주인공이 좋은 아이템을 쓸 수 있거나 새로운 능력이 생기거나 하는 방식으로 “육성” 요소를 제공한 셈이다. 다시 말하면 여름색 하이스쿨에는 육성 요소가 없다!!!!!! 그냥 평판과 호감도, 돈 외에는 아무런 요소가 없는 것이다!!!!!!! 미니 게임이랍시고 있는 게 존나 재미없는 낚시 뿐이고! 사진 찍는 요소가 있긴 한데, 딱히 게임에 영향을 끼치지도 못하고!!! 아오 씨바 22!!!

“오픈월드”로 만드는 것은 “연속감”을 준다는 것이다. “연속감”이란 곧 “정말로 내가 이 세계 안에 있다”는 느낌을 주는 것인데, “재미”를 주는 퀘스트도 없고, “편의성”도 엉망이며, “컨텐츠도 부족한” 여름색 하이스쿨은 그냥 플레이어를 황야에 던져둔 느낌이다. 그래서 여름색 하이스쿨은 “오픈월드 게임으로 만들어졌지만 그것이 무슨 효과를 위해 있는지” 이해하지 못한 쿠소게다. 이건 그냥 “로딩이 없는” “걸 게임/어드벤쳐 게임”에 지나지 않는다.

ps. 물론 이런 짓을 해보는 건 어쨌거나 (게임상으로도) 신선한 경험이긴 하지만.


Originally published at noobcoela.egloo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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