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day_오늘의 일

아침에 윌리스 매장에 갔다가 ‘아이폰 7 나올 때 까지만 기다려야지’라고 생각하며 집에 돌아왔다. 그러다 갑자기 배터리도 이어폰도 터치도 오락가락하는 모든 기능이 한꺼번에 떠오르며 답답해져서 새 기기를 샀다.

너무 큰 걸 샀는지 손목이 아파 누워서 휴대폰을 보지도 못하겠고(누워서 영상 보려고 큰 걸 산건데) 개인정보설정 기능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필요한 어플을 다운 받고 다시 로그인을 하다가 문득, 직업이 바뀌면 폰에 깔린 어플들도 싹 바뀌겠구나 싶었다. 일하면서 스마트폰의 스마트함에 많은 도움을 받고 있었다. 기계 하나에 너무 많이 의지했던 터라 폰 하나 바꿨을 뿐인데 어플 설치하는 데에 온 시간을 다 보낸 것 같다.

소년이 엄청나게 강력 추천을 했던 영화 <해피해피 브래드>를 보고 있다. 유투브에 무료로 있기에 보고 있는데, 영화 한 편이 7개 영상으로 쪼개져있어 지금 6개까지 본 것 같다. 아 9개였는데 8개까지 봤던가. 영화는 부부가 운영하는 카페를 배경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는데 소년이 언젠가 열고 싶다는 가게는 저런 가게겠지 싶었다. 일본영화 특유의 감수성이 싫지 않았다.

예전에 교양 수업을 들을 때, 일본에서 가게를 하는 사람들 특히 장인에 가까운 사람들에 대한 영상을 본 적이 있다. 교수님께서 그 영상을 왜 보여주셨던건지 기억이 나지 않지만, 불현듯 영상 내용이 떠오른다. 마음을 담은 일.

나는 어떤 가게에 어떤 마음을 담게 될까.

아빠랑 교보문고에 갔다가 아빠가 급 아두이노를 배워보면 어떻겠냐고 딸이 좋아할 것 같다고 하셨다. 삐뚤어진 나는 “저는 제가 하고 싶은 일을 할거예요”라고 했는데. 요즘의 나는 제안과 의견을 강제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는 것 같고 마치 누군가로부터 오랫동안 하고 싶은 일을 못하게 제재 받은 사람처럼 굴고 있다. 적어도 집에서는 그런 일이 없었는데. 쌩뚱맞게 괜히 가족들한테 화풀이(?)다. ^_ㅠ. 지금 다니는 직장에서 그런 것들을 느끼는 것인지. 왜 이런 마음이 들게 되었는지 잘 살펴봐야겠다.

연휴가 얼마 안남았고 쌓인 일들이 생각나며 숨이 턱 막힌다. 내일은 휴일을 반납하고 집에서 일을 좀 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