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세 이직을 결심하다 2

다시 한번 뒤를 돌아보다

누구나 마음 속에는 사직서가 하나쯤 있다

충동적?으로 두어개의 구인사이트에 이력서를 업데이트 했다. 이력서를 업데이트만 하면 한 두 군데 쯤에서는 ‘당신은 우리가 기다려왔던 존재~ 인터뷰를 해주세요’라는 요청이 들어올 줄 알았건만.. 깜깜무소식… “그래 이직을 하자!” 결심을 해도 “당장 오세요!” 라는 곳이 없다는 걸 현실적으로 깨닫게되면 이직에 대한 열망은 한층 수그러든다. 거기에 세상 모두가 취업난에 허덕인다는 뉴스까지 접하고 나면 ‘“’나정도면 괜찮지 않을까….’ 라는 상황에 대한 자기 합리화를 거치고, 거기에 제대로된 지원을 위해 이력서와 포트폴리오를 다시 다 뒤집어 엎어야 한다는 결론을 만나면, 귀차니즘에 이직결심따위 다시 가슴에만 품어버리게 되기 마련. 1. 정말 이곳이 나에게 가망이 없는 곳인지 2. 나는 이직이 가능한 사람인지 기본 점검이 수반되어야 한다.

이직에 대한 대한 자기점검 1

이직사유는 엄청나게 많지만 가만가만 뜯어보면 지극히 개인적인 사유도 있고, 차후에는 해결이 될만한 사안들로 분류될 수 있는 것들도 있다. 흔히들 말하는 직장을 고르는 기준 인간관계, 미래성장가능성, 업무에 따른 보수 정도가 퇴사의 이유와도 연결되기 마련. 객관적으로 보았을 때, 다들 좋으신 분들이라 관계는 나쁘지 않고, 미래성장 가능성도 일견 괜찮으며, 보수는 업계평균보다 낮지 않은편이다. 그러나, 가장 중요하면서도 간과할 수 없는 것은 내가 만족하는가, 내가 성장하고 있는가, 그리고 내가 ‘버틸수 있는가’ 하는점이다. 더이상 있다간 ‘내가 망가져버릴 것 같다’ 라는 결론에는 금새 도달해버리고 말았다. 좋은 관계를 가장한 무분별한 업무정리와 권리없이 책임만 떠안겨지는 상황에서는 만족할 만한 결과는 나올 수 없고, 변화의 가능성은 없으며, 그로인해 스트레스와 자기실망이 점점 커져가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1. 나에겐 이곳은 가망없음.

이직에 대한 자기점검 2

지금까지의 내 경력과 그간의 프로젝트들, 부하직원-상사의 이야기, 그리고 현업계에서 내가 새롭게 시도할 부분이 있는 지 복기해본다. PD 5년, 그리고 온라인 PR 5년에 통합 PR 약 8개월. PR자체가 광고-온오프라인 상관없이 통합되고 있는 현재의 추세에 온라인 PR이 본격화된 시기와 내가 업계에 발들인 시기가 거의 일치하고 있으므로 경력적으로는 문제가 없을거라는 판단.

세상을 바꿀만큼의 큰 성공은 없었지만 꾸준히 성과를 내어왔고, 빠르게 적응해왔다. 억대 연봉을 받으려는 것도 아니고, 그저 생활과 업무의 균형이 있는 곳으로의 이직이라면 가능하지 않을까? 최소한 밥값은 제대로 하고 살아왔다는 것이 두번째 결론. 2.확신할 수 없지만 이직 가능성 50% 이상

마지막 자기점검

자기 점검 완료, 이직의 의지와 일말의 가능성을 확인했으니 이제 정말 뛰어야 할 때. 일면식도 모르는 사람에게 ‘그만큼의 돈을 줄 가치가 있는 사람인지, 그만큼 믿을 만한 사람인지’ 확신을 주기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은 제대로 나를 PR하는 방법뿐.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다시 쓰기 시작했다. 10년이 넘는 경력속에서 내가 배운것이 무엇이고, 어떤 일을 할 수 있는지 장점이 잘 드러나고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도록 하는 작업.

그리고 이와 함께 업무의 데드라인을 정했다.

새로 연애하는 노력이 귀찮아서 마음에 안드는 애인과 계속 만나듯 제대로 마무리할 생각을 해야, 제대로 시작할 수 있으니까. 10월. 그 때까지 회사를 떠날 수 있도록 더욱 열심히 일하면서 나에게 잘 맞는 곳을 제대로 찾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