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디지털 노마드라는 라이프 스타일을 선택하게 되었나?

디지털 노마드라는 개념에 대해서 알게 된 건 정말 우연이었어요. 때마침 회사를 그만두고, 어떤 삶을 살면 좋을 지에 대한 고민이 많았어요. 대부분 회사를 그만두면 이직을 하거나 창업을 하거나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하곤 하는데, 저는 둘 다 자신이 없었어요. 이직을 하기에는 다시 예전과 같은 회사 생활을 할 거라는 생각 때문에 힘이 들었고, 창업을 하기에는 자금이 없었죠.

회사를 그만두고 저는 잠시 휴식 겸 여행을 다니고 있었고, 여행을 다니면서 외국에서 일을 해볼까?라는 생각을 했어요. 하지만, 외국에서 일을 하는 것도 생각보다 쉽지 않았고, 외국인들을 상대로 일을 한다는 것에 도전의식보다는 두려움이 더 컸어요. 여행을 다니는 것은 좋았지만, 무작정 외국에서 자리를 잡는 것을 시도하는 건 또 다른 이야기니까요.

그때, 우연히 기사를 통해서 디지털 노마드라는 개념을 접했어요. 제가 좋아하는 여행, 그리고 일. 저에게는 노트북이 있었고, 디지털 노마드라는 삶을 시작하기에 충분한 조건들이 이미 갖춰져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다만, 당장 수익이 될만한 비즈니스 아이템이 없었기 때문에, 그 부분에 있어서 고민이 많았어요. 어떻게 하면 스스로 돈을 벌면서 디지털 노마드라는 삶을 한 번 시작해볼 수 있을까?라는 고민이요.

디지털 노마드라는 라이프 스타일을 선택하기 위해서, 아니 선택하고 나서 제가 한 일은 전자책 출판사를 시작하는 일이었어요. 이미 전자책으로 미국 아마존에서 유명해졌다는 기사가 나오고 있었고, 글을 쓰는 것을 좋아해서, 제 글을 팔아보자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글 쓰는 것을 좋아하기만 했지, 출판사에서 일을 한 경험도, 관련된 분야에서 일을 한 경험도 없었기 때문에 배워야 할 건 많았어요. 하지만, 전자책은 종이책처럼 재고를 관리할 일도 없었고, 초기 자금도 비교적 적었죠. 게다가 출판사는 사무실이 없어도 사업자를 낼 수 있는 구조였어요. 그래서 저는 집을 사무실처럼 이용하면서 일을 하고 있어요. 어디서든 일을 하고, 언제든 일을 하죠. 하지만, 업무에 대한 자율성이 높기 때문에 충분히 조절해가면서 일을 할 수 있게 되었어요.

회사를 다닐 때에도, 저는 집에서 일을 했었어요. 하지만, 집에서 일을 한다고 해서 사무실 출근을 하지 않는 건 아니었어요. 사무실에서도 일을 하고, 집에 돌아와서도 일을 했죠. 일은 좋았지만, 출퇴근 시간 및 준비하는 데 드는 시간이 너무 아까웠고, 개선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느꼈어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스마트워크에 대해 관심이 생겼고, 직원들에게 구글 드라이브 사용법에 대해서 교육을 시키면서까지, 재택근무를 실현시키기 위한 준비를 했어요. 하지만 재택근무를 도입하는 건 생각보다 쉽지 않았고, 매출이 떨어지면 어찌 됐든 자기 책상에서 엉덩이 붙이고 눈치 보면서 일을 해야 했어요.

하지만 지금은 일을 할 때는 몰입해서 몇 시간이고 앉아서 하기도 하고, 일이 끝나면 잠시 쉬고 마트에 가서 장을 보기도 해요. 혼자서 일하기 때문에 가능한 거 아니냐고요? 아니요. 혼자서 일을 하는 경우가 지금으로서는 더 많기는 하지만, 협업을 통한 팀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에도 회의 시간을 미리 정하고, 역할 분담을 나누고 나면 그 시간 이후에는 업무 및 개인 생활에 대한 자율성을 확보할 수 있어요. 각자 맡은 일에 대해서 기간 내에 처리하고, 다시 회의를 통해서 그다음 일을 진행시키고. 각자 다른 장소에 있어도 일을 진행시키는 데는 저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생각해요. 오히려 각자의 업무 집중 시간대를 고려하지 않고 정해진 시간 동안, 자기에게 편한 장소가 아닌 곳에서, 의미 없이 길어지는 회의를 하며 시간과 에너지를 뺏는 것보다는 훨씬 낫다고 생각해요.


로그디노 2016 : 디지털 노마드 in 서울
2016.10.14–2016.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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