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모바일 게임은 IP가 중요할까?

개요

한 동안 중국 모바일 게임 시장은 유명 IP를 활용한 도탑 류의 카드 게임이 주류를 이뤘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세인트 세이야, 슬램덩크, 원피스, 드래곤볼, 블레이드 & 소울, 도타 등 세계적으로 인지도를 가지고 있는 다양한 IP를 활용하여 비슷비슷한 카드 게임이 다수 출시되었고, 안정적인 수익을 벌어들여 주었다.

카드 게임
이 글에서 카드 게임이란, 스테이지를 진행하면서 캐릭터의 조각을 모아 획득하고 장비, 등급, 별 등 여러 요소로 강화하는 시스템을 가진 일련의 게임을 아우르는 광의의 의미로 사용하였다. 장비, 등급 등 다양한 요소로 캐릭터를 강화하는 게임은 모바일 게임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것이지만, 게임의 초점이 실제 플레이 보다 카드를 모으고 강화하는 것에 맞춰져 있다면 카드 게임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보통 6성 영웅, 보라색 장비, 소환석을 떠올렸을 때 생각나는 게임들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왜 카드 게임에서 IP가 중요한가?

애착과 유료 상품 구매

카드 게임의 본질은 카드(캐릭터)이며, 게임 구성의 핵심 요소는 어떻게 캐릭터에 대한 애착을 갖게 만들 것인가이다. 애착은 강화를 위한 유료 상품 결제로 연결된다.

어떤 IP는 아주 강력해서 이미 캐릭터에 대한 팬들의 애착이 형성되어 있고, 팬들은 얼마가 되었든간에 내 캐릭터를 강화시킬 방법 만을 기다리는 반면, 어떤 IP는 그렇지 않아서 게임에서 부터 새롭게 애착을 만들어 가야 한다.

유명 IP를 사용하는 게임은 더 쉽게 카드에 대한 애착을 형성시킬 수 있다. 이 것은 유료 상품 구매까지 이르는 게임의 구성을 더 쉽게 할 수 있다는 의미가 된다.

스토리텔링을 통한 몰입도 증가

카드 게임의 콘텐츠는 대동소이하다. 파밍이 이루어지는 스테이지, 일 1회 플레이가 가능하며 연속적으로 진행되는 레이드, 구성한 덱을 가지고 타인의 덱과 대결하여 보상을 얻는 아레나 등. IP의 스토리텔링 내에 게임 콘텐츠와 유사한 내용이 존재한다면, IP의 설정을 그대로 가져올 수 있으며, 유저에게 더 큰 몰입도를 줄 수 있다.

드래곤볼 IP를 활용한 龙珠激斗에서 유저 간의 토너먼트형 PvP가 있다면, 천하제일무도대회라는 IP 내의 설정을 활용할 수 있고, 블레이드&소울의 IP를 활용한 战斗吧剑灵의 경우 연속형 레이드의 이름은 무신의 탑이 될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드래곤볼이나 성투사성시와 같은 에스컬레이터식 전개(적을 물리치면 더 강한 적이 등장하는 패턴이 반복되는 것)를 가진 IP가 조금 더 카드 게임에 적합하다고 할 수 있다.

장기 운영을 위한 콘텐츠

카드 게임 유저의 핵심 행동은 카드의 수집과 성장이다. 남보다 좋은 카드를 모으고 강력하게 성장시키면 비교 우위에 따른 우월감을 느끼게 되며 성장에서 뒤쳐지면 열등감을 느끼게 된다.

유저는 카드의 수집과 성장이 지루하고 더디게 느껴지면 열심히 과금을 하든지 게임을 떠날 것이다. 또한 열정적인 플레이를 통해 엔드 콘텐츠에 다다른 후 더 이상 나아갈 수 있는 콘텐츠가 없다면 역시 흥미를 잃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소비할 수 있는 콘텐츠가 빠르게 충원되는 것은 게임의 수명에 매우 중요하다. 허나 IP 자체의 캐릭터, 지역, 설정이 빈약하다면 IP의 설정을 기반으로 한 게임 내 콘텐츠의 생산은 어느 시점에서 한계에 다다르게 된다.

콘텐츠 생산력이 높은 카드 게임은 콘텐츠 소비를 빠르게 해서 과금 유저와 비과금 유저의 차이를 좁히고, 과금 유저가 우월감을 느끼기 위해 더욱 과금하도록 만들 수 있다. 하지만 콘텐츠 생산력이 낮은 게임은 소비에 허들을 둘 수 밖에 없기에 비과금 유저가 쉽게 이탈하고, 비과금 유저가 적은 게임은 과금 유저도 우월감을 느낄 대상이 사라지므로 이탈하게 된다.

로코조이
로코조이(http://locojoy.co.kr/)는 IP의 중요성을 잘 인식하고 있는 회사다. 실제로 국내에서의 발표에서 자사의 ‘我叫mt’의 최대 장점을 월드오브워크래프트의 IP + 도탑전기의 게임시스템 + 텐센트플랫폼이라고 언급한바 있다.
로코조이가 보유 또는 활용하고 있는 IP를 보면 월드오브워크래프트(의 팬무비), 드래곤라자, 열혈강호, 포트리스 모바일, 도쿄구울, Seventh Son(일곱번째 아들), 네이버 웹툰(노블레스, 신의 탑, 갓오브하이스쿨) 등 다양하다.
최근 국내에서 드래곤라자를 바탕으로 한 모바일 게임을 출시하였는데, 로컬 단위로 IP를 수집하고 게임을 출시하는 전략도 취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사례

중국 앱스토어의 게임 중 매출 기준 상위 100위에 해당하는 게임 중 전형적인 카드 게임의 유형을 가진 게임들의 순위 추이를 살펴보았다.

龙珠激斗

일본의 만화 영화인 드래곤볼의 IP를 활용한 카드 게임으로 텐센트에서 2016년 4월 출시함.

출처: appannie.com

圣斗士星矢:重生

일본의 만화 영화인 성투사성시의 IP를 활용한 카드 게임으로 2016년 4월 dena에서 출시.

출처: appannie.com

拳皇98终极之战 OL

일본의 인기 대전액션 게임인 킹오브파이터즈 IP를 기반으로 출시된 카드 게임으로, 2015년 7월 텐센트에서 출시됨.

출처: appannie.com

국내에는 ‘더킹오브파이터즈 98 UM 온라인’이라는 이름으로 2015년 11월 출시됨

출처: appannie.com

战斗吧剑灵

인기 MMORPG인 블레이드&소울의 IP를 활용하여 2016년 3월 NCSOFT에서 개발한 게임

출처: appannie.com

분석

유명 IP를 활용한 게임이라도 매출 등락폭에는 큰 차이가 있는데, IP의 인지도/파급력과 콘텐츠 생산력이 주된 요인이라고 판단된다.

IP의 인지도/파급력은 해당 게임의 유저 풀을 결정하며, 콘텐츠 생산력은 게임 수명/건강도에 영향을 미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