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상영 2014

보통의 존재, 이석원

올림픽공원 수변무대

야외 결혼이 아니면 결혼하지 않겠다는 스물 여섯 신부와 스물 여덟 이석원이 결혼식을 올린 ‘야외’가 바로 올림픽공원 수변무대라니.

작년이었던가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에서 하루 종일 보내던 날, 언니네 이발관 밤공연에 찾아갔다. ‘약속했던 앨범이 안나온지 벌써 몇 년째’라고 말하던, 밴드의 리더이자 보컬인 이석원이 자기는 이 수변무대에서 공연하는게 참 좋다고, 여기서 작년에도 했었는데 올해도 여기서 하고 싶었다는 말을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 무대가 전처와 결혼식을 올린 곳이라니… 어떤 느낌일까. 어떤 감정을 가지고 공연을 할까.

하고 싶은게 없는

“그럼 하고 싶은 게 없는 사람은 어떡하지요?”
나는 무릎을 쳤다. 그래, 저게 진짜 얘기다. 나도 꿈 같은 건 없던 청소년이었으니까.

꿈없는.

나도 그런 아이 중 하나였다. 무엇이 되고 싶다거나 뭘 해보고 싶은 게 도무지 없어서 늘 괴로웠고, 또 나만 그렇다고 생각해 자책했다. 난 스스로를 아메바처럼 여겼다. 내가 했던 일이라곤 버스를 타고 몇 시간 동안이나 할 일 없이 시내를 돌다가 종로에 내려 교보문고로 가서는 할 일도 살 책도 없으면서 밍기적거리다 오는 것이 전부였다. (37쪽)
One clap, two clap, three clap, forty?

By clapping more or less, you can signal to us which stories really stand ou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