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2013-09-28

박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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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은 경천대에서 대구까지 100 킬로 했다.

아침 6 시 반. 경천대를 내려오니 아래에 뭔가 짓고 있다. 아침부터 어뚱한 방향으로 다운힐 했다가 다시 업힐을 하고 다운힐을 하고;

도남서원 앞. 달그락 거리는 소리가 나서 식사되나 여쭤봤더니 안 된다고 하셨는데 행색을 보고 다시 들어오라고 하신다.

특이하게 상 차려 주시면 자기가 가져다 먹어야 한다. 쥔장이 몸이 불편하시다. 근사한 비빕밥을 얻어먹었다.

상주보. 이뿐 보 거의 없다.

스트레칭 중에 한 컷;

밤들이 길에 지천이다;

희귀한 자장구 전면 샷;

오늘 벌써 3 번째 급한 오르막; 말이 자전거 도로지 언덕 국도에 자전거 표시다; 다른 자전거들은 쉽게도 올라간다; 짐 실은 브롬톤이 문제다. 브롬톤같은 미벨은 국토종주에 적합하지 않은 것 같다. 느리지만 샤방샤방 다니는 맛에 탄다고 해도 고개 넘기가 너무 힘들다.

종주를 시작하면 자전거 접을 일이 거의 없다. 자전거 모자 쓰고 모텔 들어가면 쥔장이 바로 창고 열쇄들고 뛰어나온다; 점프가 필요하면 시외버스 화물칸에 밀어 넣으면 된다. 내가 왜 미벨로 종주를 시작했는지; 아, 자전거에 대해 아는 바가 전혀 없었지;

아침 8 시 반. 새벽부터 달리기 시작해서 2 시간 만에 먼가 보급소를 발견;

이 사진 찍다가 깜짝 놀랐다; 사람이 지나가서;

9 시인데 늦잠자고 있는 흙더미들;

이뿐 꼬부랑 길;

보가 너무도 안 이뻐서 대충 찍었다;

녹조 없다고 트윗하다 혼났다. 녹조는 여름에나 생긴다고 한다. 구미 전에는 강물이 아주 깨끗하다. 구미부터는 아주 더럽다;

구미보. 축구공인줄 알았는데, 찾아보니 거북이 모양이란다; 안 이뻐서 이제 보 찍을 맘이 안 생긴다.

아련히 보이는 아파트;

아련히 보이는 아파트 2;

청소년 수련장; 총싸움 하는 곳 같다;

공중 농수로.

구미 들어가기 전. 자전거 길이 오랜만에 마을을 지난다.

이름있는 기와집도 있다.

담장도 이뿌고,

정자도 이뿌고,

나팔꽃도 이뿌다;

구미 들어가는 길. 도시 근방이라 다르다. 다른 곳 같았으면 그냥 언덕 넘는 국도를 타야했을 것이다; 구미 뒤의 근육질은 금오산.

깨끗해 보이지만 실제론 엄청 탁하다;

5120 x 2880

마실나온 할머니 두 분.

LG 디스플레이가 보인다. 공장이 여기 있구나. 구미에는 진짜 공장이 많다.

오후 2 시쯤 구미에서 늦은 점심을 해결하였다.

보 때문에 수위가 높아져 강가의 나무들은 이렇게 죽어간다.

칠곡보.

토요일 오후인데 고수부지를 이용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여기가 낚시가 잘 되는지 낙동강 지나면서 본 최대 낚시 인파;

오후 5 시 반을 넘고있다. 구미를 떠나 정신없이 달렸다. 해지기 전에 구미에서 44 킬로 떨어져 있는 대구에 들어가야 한다. 아직 멀다.

오후 6 시. 이 사진을 찍고 나니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해도 졌다. 멀리 대구 불빛이 보이기 시작한다.

오후 8 시. 대구 모텔에 체크인. 대구부터는 평일 모텔가격이 2 만원이다. 싸다. 이날은 토요일이라 만원 더 줬다. 그런데 자전거 길에서 값싼 모텔촌까지 택시로 7 천원 거리다. 멀다. 강정보 근처에 게스트하우스가 하나 있었는데 거기에 들어갈 껄 그랬다.

강정보 들어오는 길 야간 풍경이 꽤 멋있었다. 사진찍을 겨를은 없었다.

한강과 낙동강은 느낌이 매우 다르다. 한강은 강 바로 옆에 집들이 계속 있고 하류는 무려 서울을 가로 질러 흐른다. 평일이건 주말이건 고수부지는 미어 터진다. 낙동강은 주위에는 논 밖에 없다. 고수부지가 조성된 곳은 많은데 거의 텅 비어있다. 토요일인데 대구쪽 고수부지나 강정보에도 사람이 거의 없다. 보에 경배드리는 일이 아니라면 사람들이 낙동강까지 나올 일이 거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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