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수역

2013-09-17

박규현
박규현
Oct 18, 2013 · 5 min read

(크롭하는 바람에 저작권이 잘리는데 앞으로 등장하는 모든 지도는 네이버 캡춰입니다.)

자전거 산 첫날은 서쪽으로 가봤으니, 이틀이 지난 이날은 동쪽으로 가봐야지 싶었다. 구입 첫날 무리한 라이딩으로 회음부 통증은 여전했지만 안장을 바꾸어서 올라타고 있을 지경은 되었다.

https://vine.co/v/hnL7MOpiDu7

워커힐 부근 지나면서 Vine 으로 코스모스를 찍었다. 익숙하지 않아 핸들이 마구 흔들린다.

워커힐 지날 때만 해도 그냥 집근처 한강 고수부지를 달린다는 개념이었다. 가끔 ‘4대강 자전거길’이라느니 ‘국토종주’니 하는 표지판이 지나갔는데 보일 때마다 MB 욕이나 하는 수준이었다.

‘누가 자전거를 타고 저런 걸 한담?’

꼬마가 자전거 타는 연습을 한다. 나돈데;

엄청 큰 태극기;

남양주시 지나는 부근에 언덕이 하나 있다. 내 자전거 생에 최초의 고비였달까; 내 브롬톤은 6 단이야하면서 기어를 밖으로 다 밀었다. 열심히 밟았는데 ‘어, 이게 아닌데’ 하는 느낌이 왔다. 나중에 알고보니 다른 바퀴 큰 자전거들은 20 단, 30 단 이렇더라;

언덕을 넘자 해바라기 밭이 나온다.

셀프도 한방;

덕소역 근방.

https://vine.co/v/hnlBHDdw0AL

역시나 불안불안;

평온한 풍경.

여유로운 길.

뉘엇뉘엇,

해가 진다.

뒤돌아서 서울쪽을 바라봤다. 초보 기분에 꽤 온 것 같다.

가끔 바구니에서 카메라와 삼각대를 꺼내 이렇게 사진을 찍는다. 누보 스탠드를 장착하기 전이라 브롬톤을 세우려면 뒷바퀴를 접어야 했다.

https://vine.co/v/hnlqDgO9HjD

물소리도 녹음하고.

첨엔 이런데도 넘기 힘들었다;

해가 넘어갔다. 헤드라이트를 켰는데, 어라, 불이 안 들어온다. 헤드라이트 뚜껑이 베터리 한쪽과 함께 사라져있다.

팔당댐.

https://vine.co/v/hnlDmm0IAHK

팔당댐옆 자전거 터널. 세상에 자전거 전용 터널이라니. 생각지도 못했다.

해진 길을 한시간 쯤 달리니 능내 유원지가 나온다. 팔당부근부터 이곳까지는 옛 철길을 유원지로 만들어서 독특한 느낌을 준다. 모든 블로거들이 여기 사진을 찍는다;

헤드라이트에 응급처치. 계속 갈 수 있게 되었다.

만두로 배를 채우고,

자전거 전용 터널 뿐만이 아니었다. 양수철교 옆에는 자전거 전용 다리도 있다. 이 다리로 북한강을 넘어 남한강 쪽으로 가는데 이름도 없는 다리가 엄청 고급스럽다. 여기서 부터 MB 의 돈 씀씀이가 느껴진다. 다리를 넘은 것이 밤 8 시쯤인데 입이 벌어져서 두 시간 넘게 사진을 찍지 못했다. 자전거 전용 터널 5 개쯤 지날 때부터는 턱이 떨어졌다. 엉덩이 통증도 무감각해졌다. MB, 당신의 돈 씀씀이에 제가 졌습니다.

중앙선 운길산역 부근부터 시작되는 이 남한강 자전거 고속도로는 꼭 타보시길 권한다. 양평역까지 가서 중앙선으로 되돌아올 수 있다.

업데이트: 네이버 자여사 카페 코알라님이 아래와 같이 알려주셨다.

코알라: 팔당대교 부터 양평까지 남한강 자전거 길은 중앙선 복선(현재 용문까지)화로 인해 더 이상 쓰지 않고 방치된 폐선 구간인 구 중앙선 노반을 재활용한 것으로 터널을 뚫거나 다리를 추가로 놓지 않았습니다. 더 이상 쓰지 않는 다리와 터널을 재활용하여 철로 위에 시멘트와 아스팔트로 포장을 하고 물이 새는 터널 천장에 방수공사와 조명을 달고 철교(양수리 북한강철교)에 방부목을 깔아 만든 것이지요. 글을 읽다 보니 오해하고 계신 것 같아 덧글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국수역. 더 가면 집에 못 돌아갈 것 같다;

이날 성수사거리 집에서 중앙선 국수역까지 7 시간 동안 44 킬로 달렸다. 전철 시간 때문에 멈추었지만 마음은 계속 달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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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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