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

2013-10-16

박규현
5 min readOct 24, 2013

--

브롬톤을 충동 구매한지 한 달이 지났다. 브롬 타고 부산, 춘천 다니다 보니 바퀴 큰 자전거들이 슝슝 지나간다; 나도 한번 타보고 싶어졌다;

2013 년 10 월 12 일. 여행용 자전거를 많이 취급한다는 바이클리를 방문. ‘저, 일 년에 한두 번 10 킬로 정도 짐 들고 부산가는 데 적당한 자전거를 하나 찍어주세요.'

투어링 자전거에 대해서 웹서핑을 좀 했지만 직접 경험하지 않고서는 단어들의 의미를 가늠하기 어려웠다. 설리, 후지, 그레이트 저니, 이런 걸 듣고 갔는데 TriCross X3 이것도 나빠보이지 않았다. 고민하지 않고 걍 겟. 타다 보면 또 장단을 알게 될 것이고 3 호기 마련할 때 개선하면 된다.

트라이크로스의 스펙 요약은 이렇다. 구동계는 앞뒤 전부 로드. 투어용들은 MTB 뒷 구동계를 쓰던데 뭐 일단 타보자; 큰 바퀴. 살 때는 바퀴가 26 인치, 28 인치 두 종류 있는지도 몰랐다; 집이 작아 다음에는 26 인치 사고 싶다; 타이어는 32mm 가 기본으로 들어가 있다. 여행용으로 적당하다고 한다. 흙받이, 뒷랙은 옵션이라 돈을 태웠다; 가방을 앞휠에도 붙여보고 싶었는데 앞랙 가격이 비싸다; 일단 패스; 카메라를 넣을 방법을 궁리해야 하는데 이뿌진 않지만 뒷랙 위에 가방을 하나 얹기로 했다. 나중에 더 좋은 방법을 찾아봐야겠다. 이렇게 해서 이도저도 아닌 애매한 자전거 한 대가 꾸며졌다;

2013 년 10 월 16 일. 2 호기로 한강을 며칠 돌아봤으니 섬강까지 중거리를 뛰어보기로 했다. 섬강은 남한강길 타다보면 여주 아래서 잠깐 만날 수 있는데 강원도 횡성에서 시작해서 원주를 지나 여주쪽으로 흐르는 강이다. 이틀 일정으로 여주에서 일박하고 가면 적당할 것 같았다. 이 날 집에서 여주까지 90 킬로 달렸다.

집을 나서서 30 분쯤 워밍업하고 항상 쉬어가는 곳;

팔당대교가 보인다. 저 아래 가면 아스케키 가게가 있다.

문을 안 열었다; 10 시 반인데; 수요일이라 그런가 보다;

집에서 팔당댐까지 27 킬로. 딱 두 시간 걸렸다; 시속 14 킬로; 느리다;

팔당에서 20 분쯤 가면 능내가 나온다. 사람이 없으니 좋다. 휴일엔 한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

운길산 역을 지나 가카 대교에 도착; 역시 바퀴가 좀 커보인다;

양평. 돌이 굴러다니고 있다;

새 한 마리;

멋진 풍경;

한 달 전에 후미개고개 넘을 때는 할머니가 팥빙수를 파셨는데 오늘은 안 계신다. 사실 좀 쌀쌀하다.

이포보 앞에 직진 도로가 3 킬로 정도 있는데 여기서 드롭바를 첨 잡아봤다. 3 단 정도 더 올려도 RPM 이 안 떨어지는 듯하다. 근데 느려서 께름직한 속도밖에 내지 못한다;

이포보 사진은 패스; 대신 잠시 함께 활주해 보겠다;

여주보. 반짝반짝;

사람은 없다;

여주까지 7 시간 걸렸다. 여주는 자전거길 노면이 안 좋아 걍 한산한 일반 도로를 타면 된다. 두 번째다 보니 짬밥이;

지나다 뭐가 보이길래 불쑥 들어가 한 컷;

삐랑뚱땅 님 블로그에서 본 기억이나서 여주 중앙거리에 와봤다.

해가 아직 있어서 잠시 구경. 새로운 마을을 들를 때 마다 여기 내려와 살면 어떨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여주 모텔들 숙박비가 비싸다. 전화를 몇 번 돌려 3 만원 짜리 괜찮은 모델을 찾아 체크인. 이미 깜깜해졌다. 노숙하는 방법을 마련해야 여행이 안정적이 될 것 같다.

여주까지는 한번 왔던 곳이라 사진을 많이 안 찍었다. 본격적인 풍광은 다음 편에;

여주는 와이브로가 안 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