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fairness

수려한 외모를 갖고 태어나지 못한 나의 경우에도 살다보면 가끔 내 외모때문에 특혜를 받는 듯한 느낌이 들 때가 있다. (물론 주로 선해보이는 인상이나 연약해보이는 몸매때문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오늘도 간만에 본가에 와서 출근길 만원버스를 타곤 두시간 가까이 그렇게 콩나물시루에 콩나물처럼 가야한다는 사실에 절망하고 있었을 무렵, 어떤 천사같은 분이 조용히 눈을 마주치며 앉던 자리에서 일어나시며 앉으시라고 얘기하고는 나에게 두시간 동안의 안락을 선물하고는 버스에서 내리셨다. 물론 나에게도 흔한 일은 아니지만 정말 아름답거나 연약하신 여자분은 얼마나 더 자주 이런일을 겪을지를 생각해보니 그 반대 외모를 갖고 계신 분들의 상대적인 박탈감을 생각해보니 아찔해지기까지 했다.

인생은 공평하지 않다.

타고난 외모, 능력, 그리고 재산. 그 하나도 같은게 없다. 어쩌면 태어나기 전부터 어디서 어떻게 태어나서 어떤 일을 겪으며 어떻게 자라고 죽게 될지 모두 프로그래밍 되어있을지도 모른다.

당연히 공평한 기회가 주어진다는 말도 다 거짓말이다. 이 사회에서 일어날 수 있는 혼돈을 막기 위한…

죽음 후에 세상에 대해 알고 있다고 믿고 있는 사람도 많지만 난 아직 아무것도 알지 못하고 믿지도 않는다.

다만, 이 모든 불공평을 뒤로하고 열심히 착하게 산 사람들이 사후(死後)에도 마찬가지라면 이들의 노력와 선행이 얼마나 부질없을까?

그래서 나는 믿는다.

사후에 어떤 세계가 어떻게 펼쳐져 있을지는 알 수 없으나, 우리가 보고 느끼는 불공평의 시간은 우주의 긴 시간으로 봤을땐 모래알보다도 작은 촌각에 불과한 것이며, 결국 모든 이의 삶은 어릴적 동화책에서 가르쳤던 권선징악처럼 착하고 열심히 산 사람들이 행복한 결말을 맡게될것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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