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vs알제리


한국 경기를 관전하는 내내 영국 3부리그 축구 보는 느낌이었다.
역습 상황에서 전방으로 패스를 찔러줘야 할 타이밍에는 뒤로 돌리고, 공간이 나서 슛해야 할 타이밍에는 머뭇거리다가 상대 수비에게 막히고..
수비는 뭐 총체적 난국이다. 그냥 멍 때리고 서 있다가 실점했다. 2번째 실점 장면에서는 골키퍼가 뛰쳐 나왔으면 높이를 이용해서 상대 선수 앞에서 공을 펀칭으로 쳐내던가 깔끔한 처리를 해줘야되는데 뒤에서 애매하게 그냥 기다리고 있다가 어이 없이 실점했다. 3번째 실점 장면에서도 왜 골키퍼가 골대 왼편에 치우쳐 있었는지 모르겠다. 수비수는 상대선수를 너무 편하게 내비둔다. 마음대로 슛 쏠 수 있게. 적극적으로 압박을 해서 공간을 안 줘야 되는데..이 밖에도 너무 많은 단점이 있지만 내가 뭐 축구 전문가도 아니고 시간 관계상 생략…

물론 상대 알제리가 잘했으니까 경기를 진거다. 그들은 짜임새 있고 효과적인 공격을 했고 힘들이지 않고 쉽게 골을 넣어갔으니까. 득점이 한 선수에게 치우치지 않고 공격수 모두가 골고루 했다는 것이 이 팀의 가장 무서운 점이었다. 누구나 찬스를 놓치지 않고 골로 연결할 수 있는 능력이 갖춰진 선수들이라는 것이. 알제리도 8강 정도 갈 수 있는 팀인것 같다.

나는 그저 손흥민을 받춰줄 수 있는 다른 선수가 없다는 게 참 아쉬울 뿐이다. 공이 없을때 카메라에 잡힌 손흥민은 너무나 답답한 표정이었다. 원톱 박주영은 경기 감각을 완전히 잃어버린 것처럼 아무것도 못하는데 홍 감독은 인맥축구 안 한다고 해놓고 얘는 왜 기용하는지 답답하다. 손흥민 뒤를 받춰주는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 구자철은 중요한 순간에 이상한 패스하고.. 4년전 컨디션의 박지성이라도 구자철 자리에 있었으면 뭔가 재밌는 게임을 했을텐데… 기성용, 한국영 정도는 중원에서 경기 조율을 잘했는데 나머지 포백은 다 별로…
끝으로 손흥민의 눈물이 너무나 공감이 되고 너무나 안타까운 경기였다.

Email me when Eunwon Choi publishes or recommends stori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