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ueryPie Branding & SaaS Design Trends

QueryPie 개발기 #13: Startup Design Trends at TechCrunch Disrupt SF 19

Ellie Hyeon
Nov 5, 2019 · 13 min read

QueryPie의 네이밍, 브랜드 컨셉 등을 고민하던 것이 엊그제같은데 벌써 런칭한지 3개월이 넘어가고 있다. 사실 서비스 런칭 전부터 일관된 브랜딩, 디자인 톤을 유지하기 위해 많은 고민이 있었는데 바쁜 스케줄로 인해 글로 정리할 기회가 없어 아쉬웠었다. 그러다 이번 TechCrunch Disrupt SF 19 (이하 TC Disrupt)에 참가하게 되어, 그동안 QueryPie의 브랜딩을 어떻게 발전시켜왔는지 그리고 같은 SaaS업계의 디자인은 어떤 트렌드를 따르고 있는지 정리해보기로 했다.

사실 IT, 특히 소프트웨어가 메인 서비스인 회사에서 디자너로 일한다는 건 매일 다른 서비스를 찾아보고 IT/SW 트렌드를 공부해야하는 일을 끊임없이 해야한다는 것을 말한다. 하지만 많은 경우에 디자인이 표현되는 채널은 Display 안에 국한될 때가 많은데, 이번에 오프라인 행사에 참여하여 다양한 레퍼런스를 확인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SaaS Design Trends: Minimal & Bold

우선 직접 보고 온 것들에 대해 이야기하기 전에, 2019년 SaaS 디자인 스탠다드를 가볍게 짚고 넘어가고자 한다. 살펴보면 굉장히 명확한 컨셉을 띠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는데 밝은 백그라운드에서 다크한 백그라운드로, Sans-serif 형태의 볼드하고 깨끗한 폰트, 조금 더 유니크하게 가고 싶다면 볼드한 Serif 형태의 글꼴로 아이덴티티를 살리면서 잘 정돈된 형태를 기본으로 한다. 이 트렌드는 본질적으로 방해요소를 제거하는 것이 좋은 디자인이라는 맥락에 따른 표현 양식으로, ‘미니멀 디자인’이나 ‘볼드한 폰트’가 대표적인 형태이다.

사용자에게 단순하고 명료하게 콘텐츠를 전달하는 방법을 고민하다 자연스럽게 따라오게 된 스타일인 것이다. 대부분의 IT 브랜드가 그렇듯이 SaaS 디자인 역시 이러한 디자인 트렌드(다시 말하면 사용자를 배려하는 트렌드)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새로운 기술과 디자인을 접목시키며 그들의 제품을 표현하고 있다.

apple.com
jetbrains.com
sketch.com

또한 서비스를 좀 더 잘 설명하기위한 방법으로 커스터마이징된 일러스트레이션(아래 Slack, Avocode의 예시)이 2018년 광적으로 인기를 끌었는데, 2019년인 지금까지도 계속해서 유지되고 더 발전되고 있다. 이런 일러스트레이션은 자연스럽게 브랜드 스토리텔러가 되어 사용자와 커뮤니케이션을 하며 효과적으로 사용자를 설득하고 있다. 사람들은 계속해서 친절하고 보기에 나은 서비스를 원하고 있고, 이런 니즈는 SaaS 디자인 커뮤니티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표현되고 있다.

Slack.com redesign — Illustrations 01, by Allice Lee
avocode.com

TechCrunch Disrupt & Design Research

TechCrunch Disrupt SF 2019

TC Disrupt는 2011년부터 매 해 샌프란시스코, 뉴욕, 베를린 등 다양한 국가에서 개최하고 있는 IT/테크 컨퍼런스이다. TC Disrupt를 지속해서 스타트업 시장이 주목하는 이유는 비지니스 잠재성이 큰 스타트업들이 많이 참가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우리가 잘 아는 ‘Dropbox’도 TC Disrupt 내 ‘Startup Battlefield’에 참가했던 유니콘 중 하나다. 올해는 특히 테크크런치와 함께 방문이 가능한 BOX라는 엔터프라이즈 솔루션 회사의 컨퍼런스도 참여할 수 있었는데 그래서인지 업계와 관련된 많은 규모의 사람들을 만날 수 있어 좋았다.

위에서 언급한 디자인 트렌드를 잘 반영하듯, 참가한 대부분의 스타트업은 볼드한 Sans-serif font를 메인 폰트로 사용한 브랜드가 많았고, 깨끗하고 쉬워보이는 형태로 구현된 툴이 많았다. 또한 전반적으로 올해의 메인 키워드는 AI 라고 할 만큼 수 많은 브랜드들이 AI 기반의 서비스를 열심히 홍보하고 있었는데 여기서 디자인이 인상적이었던 몇 가지 회사를 소개하고자 한다.

#1. Notiv.

TechCrunch Disrupt SF 2019 _ Notiv.

해당 서비스는 AI 기술을 도입하여 회사의 회의 또는 미팅 내용을 기록하고 요약한 후 히스토리로 남기고 추후 스케줄 관리까지 가능한 스마트한 소프트웨어이다. 이 브랜드는 계층화된 디지털 신호 처리, 음성 텍스트 등의 형태를 형상화한듯한 로고로 깨끗한 인상을 주었고, 제품을 돋보이게 하기 위한 폰트, 컬러, 레이아웃 수 많은 장치가 눈에 띄었다.

어플리케이션도 브랜드 컬러가 적당히 섞인 컬러로 Notiv가 전달하고자 하는 심플한 가치가 구조적으로 잘 드러났고 무엇보다 오프라인에서 통일감있는 아웃풋이 인상적이었다.

notiv.com
Notiv Application (Meeting)

#2. Otter

TechCrunch Disrupt SF 2019 _ Otter

개인적으로 좋아했던 브랜드 Otter. 역시 AI로 대화하는 모든 내용을 문자 형태로 바로 기록하고, 검색, 재생, 편집, 구성 및 공유까지 가능한 똑똑한 소프트웨어이다. 단, 영어만 지원하기 때문에 영어권이 아닌 나라에서 이 어플을 사용할 일은 없을 것 같다는 게 살짝 아쉽긴하였다.

Otter는 앞서 Notiv처럼 음성 텍스트, 신호 등을 모티브로 로고 디자인을 하였고 최종적인 형상은 네이밍의 원 의미인 ‘수달’에 가깝게 만든것 같다. ‘수달’을 이용한 일러스트를 활용하여 아기자기하고 친근한 서비스를 잘 표현하였는데, 대화를 녹음하는 것과 수달이 무슨 관계인지는 모르겠지만 전달하고자하는 서비스의 느낌은 최대한 잘 전달했다고 느껴지는 브랜드였다.

어플리케이션 또한 브랜드가 풍기는 모습처럼 생기가 넘쳤는데, 적재적소의 아이콘 애니메이션과 Otter의 그래픽 패턴을 잘 활용하여 심플한 화면이지만 지루하지 않게 다양한 요소를 배치하여 사용자에게 즐거움을 주고 있었다. Google Sans Font를 사용하며 어플리케이션의 폰트 밸런스를 올렸고, Otter가 전달하고자 했던 깨끗한 서비스에 더욱 가깝게 느껴지게 했다.

otter.ai
https://mobbin.design/apps/otter

#3. Autopass

TechCrunch Disrupt SF 2019 _ Autopass

Autopass는 대만에서 주유비를 카드 없이 앱으로 결제 및 관리하고 주차비 결제 또는 주차 지역을 찾는 데까지 확장할 계획을 가지고 있는 서비스이다. 사전조사에서 너무나 대충 생겨버린 앱디자인 캐릭터를 보고 꼭 들러보고 싶다고 생각한 브랜드 중 하나였는데, 웹에서 느꼈던 개성이 오프라인에서도 고스란이 드러났다. 생각보다 군더더기 없는 형태에 여백을 많이 주는 레이아웃으로 작업하였는데 크고 시원한 느낌으로 여러 페이지를 채웠다. 여기서 확장색인 yellow 컬러는 멀리서도 눈에 잘 띌 정도로 밝고 선명했다.

흥미로웠던 점은 그곳의 디자이너도 부스에서 열심히 홍보를 하고 있었는데 전직장이 LINE이었고 디자이너로 일을 했다는 이야기였다. 캐릭터의 이런 귀여움은 어디서 오나 했는데 역시는 역시.

autopass.xyz

#4. Vivoo

TechCrunch Disrupt SF 2019 _ Vivoo

Vivoo는 개인에게 소변 테스트기를 제공하여 앱을 통해 매일 건강상태를 체크하고 추적할 수 있게 한 브랜드로, 자기관리와 건강에 밀접한 느낌을 주기 위해 밝고 건강한 민트 컬러를 사용하지 않았나 추측한다. 로고의 형태도 유연한 액체 또는 유기체 형태의 오브젝트로 브랜드가 전달하고자하는 voice는 충분히 충족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제품 패키지를 보았을때 어떤 제품인지 모르지만 일단 받고싶다는 마음이 들게하는 호감가는 디자인이었다.

다만, 오프라인에서 보이는 브랜드 완성도가 온라인으로 옮겨갔을때 그대로 이어지지 않아서 아쉬운 점은 있었다. 어플리케이션과 홈페이지도 Vivoo가 갖는 유기적인 형태를 이용하여 디자인의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았던 브랜드.


전반적으로 TC Disrupt에 참가한 많은 서비스들은 AI와 블록체인 위주로 구성되어 비슷한 톤앤매너를 띠고 있었고, 그렇기에 디자이너가 영감을 얻을만큼 독특하고 엄청난 아이디어의 재발견은 없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모두 스타트업임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브랜드들이 자신들의 서비스 성격을 프로덕트에 녹이려 많은 애를 썼다는 건 알 수 있었다. 최대한 자신의 서비스를 잘 설명하기 위해 모든 장치를 생각하며 애써서 만든 느낌이랄까? 그렇다면 ‘QueryPie의 브랜드 성격은 무엇이며, 우리는 잘 녹여내고 있을까?’에 대한 질문이 계속해서 따라오기 시작했다.


QueryPie Branding & Design

querypie.com

처음 QueryPie를 기획하는 단계에서부터 디자인팀은 업계의 트렌드를 면밀히 분석하는 것 뿐 아니라, 브랜딩을 크게 중요시하지 않는 기존 데이터베이스 서비스 업계에서 브랜드 생명을 불어넣고 싶은 큰 욕심이 있었다. 로고부터 컬러, 그리고 그래픽의 형태까지 브랜드가 되어 서비스에 의미를 불어넣길 바랬고 그를 위해 부단히 애를 쓴 2019년이었다.

특히 TC Disrupt를 준비하면서 디자인팀은 가장 고민했던 부분을 시각화시켜보자고 결심했다. 추후 브랜딩에 대한 회고에서 나오겠지만, 우리는 서비스를 몇 가지 오브젝트로만 표현하고자 했고 오프라인 컨퍼런스 및 커뮤니티 행사에 표현되는 Circle 형태의 오브젝트가 그래픽적으로도 많이 표현되길 바랐다. 그리고 작업물을 보았을 때 디자인팀 내부적으로 꽤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QueryPie Graphic Concept & Object
TechCrunch Disrupt SF 2019 _ QueryPie

순수하게 QueryPie 컬러만 사용하여 통일감을 주기를 원했고, 원형을 최대한 살리되 모든 것이 한 프레임 안에 있을 때 어색하거나 동떨어지지 않게 하기 위해 작업 전부터 내부적으로 회의를 정말 많이 했다. 사실 그래픽 작업을 나눠서 하다보면 의견이 조금이라도 맞지 않을 때 작업물 중 일부는 다른 결과물이 나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 부분에 신경을 쓰면서 작업을 했다.

TechCrunch Disrupt SF 2019 _ QueryPie

또한 우리의 브랜드 컨셉(QueryPie, As easy as pie!)에 스며들어 있는 위트를 빼놓고 갈 수 없기 때문에 최대한 위트있는 디자인을 입히기 위해 여러 방향으로 고민하였다. 데이터베이스라는 단어에서 느껴지듯, 자칫하면 진부하고 딱딱해질 수 있는 영역이기 때문에 최대한 친근하고 쉽게 사용자에게 다가가기 위해 여러가지 방법을 모색했다. 컬러와 언어 톤, 일러스트의 스타일, 컨텐츠가 채워지는 레이아웃 영역 등 어떻게 하면 더 즐겁게 우리 브랜드를 받아들일 수 있을지 고민을 많이 했고, TC Disrupt의 아웃풋도 이런 여러가지 시도 중 하나가 되었다.

TechCrunch Disrupt SF 2019 _ QueryPie Meet-up invitation
TechCrunch Disrupt SF 2019 _ QueryPie Illustration

아래 이미지처럼 개발자들이 좋아하고 웃을만한 문구를 티셔츠에 새겨 기념품으로 나누어주어 많은 사람들에게 호응을 얻었고, 이외에도 일러스트를 활용한 스티커와 배지 등을 제작하여 많은 눈길을 끌 수 있었다.

TechCrunch Disrupt SF 2019 _ QueryPie T-Shirts

SaaS 디자인 트렌드, 그리고 TC Disrupt에서 다른 스타트업을 보며 대략적으로 느낀 점은 QueryPie는 충분히 주변 브랜드들과 경쟁할 수 있을 만큼의 안정적인 비주얼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비주얼을 포함하여 제품의 기능과 UI가 실제 사용자들을 대변하는 제품일까에 대한 고민은 계속해서 들었다.

디자인이란 결국 소통의 산물이라 할 수 있는데, 이는 사용자를 이해하고 사용자를 위한 대안을 찾아 생산성을 높이는 일을 하는 영역이라는 말과 같다. 서비스마다 디자인이 갖는 성격은 매우 다르지만 결국 우리가 속해있는 비지니스 영역에서는 명료함과 편의성에 가치를 두고 명확한 사용성을 제공하기 위해 비주얼 요소와 컴포넌트들의 관계를 지속적으로 고민해야한다.

데이터베이스 산업에서 디자이너로 일을 하기 위해서는 SQL, Database, Data warehouse 등과 같은 생소한 용어들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끊임없이 공부해야하고 사용자들의 워크프로세스를 최대한 많이 리서치하며 다양한 시뮬레이션을 할 줄 알아야 한다. 다만 한 가지 산업에만 집중해서 작업하다 보면 다양한 영역에서 영감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들고, 창의성을 잃거나 틀에 갇힌 작업물을 만들어 낼 수 있기에 계속해서 저울질하며 중심을 잡아가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

앞으로 얼마나 많은 사용자들을 만나야하고, 몇 번의 변화를 거치며 최종적으로 어떤 서비스의 모습을 하고 있을지 아무도 예상할 수 없지만 디자이너는 최대한 그 모습을 예상, 또 질문하고 궁극적으로 사용자에게 제안해 줄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이번 경험은 우리가 그 모습을 향해 가고 있는지, 그리고 그 안에서 나는 중심을 잘 잡아가고 있는지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좋은 기회였다.

📑 English version: https://medium.com/p/d56221609c77

Ellie Hyeon

Written by

Editor of QueryP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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