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Full Sail — Blood Orange Wheat Ale

7월의 시애틀은 비 한 방울 오지 않고 맑디맑은 새파란 여름하늘만이 함께합니다. [비 내리는 시애틀에 낭만 가득하다는건 사실이지만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 곳은 여름이 정말 아름다워요 :) ]

뜨거운 태양 +어디선가 솔솔부는 산들바람의 조합에는… 시원한 beer 한 잔을 놓칠 수가 없잖아요-

이렇게 맥주사러 가야할 때는 차로 무려 5분이나 운전해 가야하는(집이 언덕에 있어서 차로 이동할 수 밖에 없는 현실..흑) 슈퍼마켓까지의 드라이빙이 가볍게만 느껴지는데요.

그렇게 오늘의 날씨와 너무나 잘 어울려보이는 강렬한 빨간 레이블을 붙인 Full Sail Brewery의 Blood Orange Wheat Ale을 가져와 봤습니다.

집 테라스에 드디어 작은 bar 테이블을 놓았어요.

Full Sail Brewery는 1987년에 미국 Oregon주에서 시작된 마이크로 브류어리로, 미국에서 마이크로 브류어리 붐이 한창 일어날 때 함께 힘입어 생겨난 브류어리예요 — [이름 좀 알려진 안정적으로 잘 큰 브류어리들 중에 1987년산?을 종종 볼 수 있답니다.] [풀 세일Full Sail의 대표 비어는 고소한 맛이 매력적인 Amber엠버 에일이라네요.]

블러드 오렌지blood orange는 피처럼 빨간 오렌지를 말하는데, 제가 이탈리아에서 잠시 공부했던 적에 처음으로 이 블러드 오렌지라는 것을 본 기억이 납니다. 겉은 오렌지와 똑같이 노란색인데 속을 까보면 정말 오렌지가 피를 흘리는 것 처럼 빠알간 색을 띄고 있어서 놀랬던 기억이… 그런데 정말 맛이 좋았어요. 그래서 블러드 오렌지 주스 2L짜리를 사다놓고 매우 자주 마셨던 기억이…

블러드 오렌지를 볼 때마다 이탈리아에서의 기억이 사르륵 나서 블러드 오렌지로 만든 맥주라고 하면 고민도 안하고 맛 보고 있어요.

이 빨간 멋쟁이의 맛은- let me cut to the chase — …. 블러드 오렌지의 맛이 아주…아주…집중해서 마시면 잠깐 스쳐 지나가요. 그래서 그 맛이 오는 타이밍을 잘 기다렸다가 잘 캐치해내야 해요. 처음에는 약간 헷갈릴 수도 있어요- 우리 오렌지맛 wheat ale의 정석인 블루문 맛 아니야?? 하지만 분명히 “블러드” 오렌지스러운 맛이 잠깐 화~하게 느껴져요.

잔에 따라놓고 보면 wheat ale 특유의 탁한 색이 잘 보여요. 또, 맛 보다는 향으로 블러드 오렌지가 더 잘 느껴지는걸 보니 이 beer는 잔에 따라마셔야 매력을 배로 느낄 수 있겠어요.

블러드 오렌지맛이 돋보이든 잘 돋보이지않든, 이 beer는 craft beer를 처음 접하는 분들에게 이 신세계에 눈을 뜨게 해 줄(저 역시 블루문blue moon을 시작으로 이 세계에 발을 들였답니다.), 친구들과 브런치를 먹을 때 껴줘도 전혀 어색하지 않을- 누구에게나 사랑받을 청량한 과일맛의 친구입니다 :)

무엇보다도 뜨거운 태양이 한창 쬐는 오후 2시에서 4시사이에 선글라스끼고 물 근처에 가서 물 바라보며 마시면, 레이블에 적힌 문구대로 “Ridiculously tasty[말도 안되게 맛있는]”를 120% 느낄 수 있고요!

P.S. 참고로 IPA로 혀를 길들이고 있는 제 짝꿍은 이 beer가 너무 달다고 했어요. 쓰고 강한 맛의 친구들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마치 사탕수수물과 같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Full Sail의 Blood Orange Wheat Ale에 대해 공유해 주실 스토리가 있다면 언제든지 comments로 소통해 주세요. 질문도 물론 환영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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