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106

달그락 거리는 전철 안 새벽 네시반. 가방에 안전모를 묶어매고 그는 출근길에 오른다.

반쯤 감긴 눈과 깊게 패인 주름은 잠이 부족해서가 아니다. 고단한 세월의 흔적이다. 하지만 그 눈에 나약함은 없다. 삶의 무게에 주저 앉을 생각은 추호도 없다.

무엇을 위해 그렇게 싸우는 것이냐 묻는다면 무어라 대답할까. 하루하루를 치열하게 사느라 정작 무엇을 위해 사는 지 생각해 볼 여유가 없었을 거다. 그의 말문이 막힐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내 행복을 떠올리리라. 쟈켓 안 얇은 지갑 속 손떼 묻은 가족 사진을 생각하리라.

그리고 오늘도 치열하게 살아내리라. 주름은 깊어지고 피로는 진해지겠지만, 때로는 지칠대로 지쳐 도망치고 싶겠지만, 결코 무너지진 않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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