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roll Garner_ Concert by the Sea
overture to dawn 이후로 에롤가너를 케니드류나 다른 피아니스트보다 ‘더’ 듣게 된 건 아마도 우리집 고양이 때문인 것 같은데, 어느 에롤가너를 틀었던 날 왠지모르게 녀석이 아픈 와중에 즐겁게 꼬리를 살살 흔들거리며 고롱거리던 모습을 보았던 것이다. 이후에도 몇번 에롤가너를 틀곤 했는데 아마도 내 기분 탓이었는지 고양이도 나도 평온한 오후를 주욱 함께 보냈고 어쩐지 더 애착을 느끼게 되었다.
재즈 알못이라 그저 들리는대로 좋은 걸 듣는 편인데, concert by the sea를 사려고 했던 건.. 아마도 에롤가너에 대한 덕질의 결과였을 수도 있고.. 어쨌든 앨범의 모든 노래가, 연주가 너무나 가슴에 쨘하게 남아서 내내 머리를 떠나지 않아서이기도 하다..

작년에 재발매된 이 앨범에는 1955년도 발매반에는 포함되지 않았던 곡들까지 모두 포함한 (무려 내가 너무 사랑하는 night and day의 에롤가너버전도 있었다) 리마스터링 버전인데, 굉장히 좋은 음질로 연주자들의 연주를 잘 살렸다고 함.
내가 autumn leaves노래를 좀 안 좋아하는 편인데, 에롤가너는 내가 알고 있는 많은 재즈 피아니스트들 중에서도 자기만의 재해석이랄지 그런 게 확실히 남다른 뮤지션이라서.. autumn leaves도 수많은 유사 연주.. 와는 매우 다르고(그래서 좋았고) night and day도 그러했다.
어쨌든 나는 재즈 노래들의 제목을 정말 사랑한다. 애초에 이런 제목을 붙인 재즈 작곡가들은 보컬이 없는 연주들에.. 어떤 마음으로 멜로디와 리듬을 붙이게 되었는지 놀랍다. 그리고 한 편으로는 사후 수많은 연주자들에 의해 재해석된 수많은 버전을 접하게 되면서 매번 내 감정은 요동치고(보통 재즈를 듣는 타이밍은 어쩌다보니 인생이 족같을 때라서) 울렁거리고 제목 한줄에 너무나 많은 감정을 느끼고 아무튼 작곡가에게 고마움을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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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롤가너의 연주중에 들리는 목소리와 허밍이 너무너무 좋다. 가슴이 울렁울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