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DN 2016_ Thoughts and Thoughts and ..

이젠 정말 카운트다운이 시작되었고, 이것저것 챙기는 것도 바쁜와중에, 떠나기 전에 정말로 가야할 곳(이란 게 과연있을지모르겠다) 이나 해야할 것들에 대한 생각이, 굳이 노력하지 않아도 틈 날 때마다 머리를 비집고 들어온다. 나는 여기에 총 5년이 넘게 살았는데도 이비자를 못가봤다. 뭐 이비자 뿐인가, 여행 거의 안다녔다. 사실 나로서는 여행 굳이 간다고 해도 내 생활 패턴을 바꿔가면서 애써 돌아다니지는 않지만서도 어쨌든 출장을 제외하곤(거의항상 같은나라 아마도 서른번은 갔을것으로..) 다른 나라 여행으론 거의 안 갔다. 갔던 곳도 기억에 남는 곳도 별로 없다. 그야 뭐 개인적인 이유이지만서도.

이비자에 대한 생각을 구체적으로 해보게 되었는데, 결국은 못가고 이 나라 뜰 것 같다. 뭐 하긴 그렇다 해도 다른 나라에서 가면 되니까 솔직히 크게 아쉽지는 않지만, 어쨌든 카운트다운 시기에 이비자를 못간다고 해서 다른 나라를 갈 수 있는 것도 아니라서 이렇게 5년여의 영국 체류를 마무리하게 될 것 같다. 런던은 나에게 많은 감상과 감정과 생각을 주었고 분명히 그리울테지만 나는 그렇다고 해서 거국적인 후일담 같은 거 잘 없다. 런던을 좋아하지만, 그런대로 또 나는 떠날때가 되었다고 생각하고는 있었다. 내가 거주를 옮겨다니는 운명인지는 모르겠지만, 뭐 적당한 곳으로 적당히 향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어떤 불만도 의견도 딱히 없다.

나 너무 오랜 시간동안 fucked up life였고 지금도 진행중이다.. 나는 2014년에 이만큼 최악의 해는 없었다고 말했고 2015년에도 비슷한 생각을 했었다. 지난 3, 4년 사이에 그래도 가장 혹은 유일하게 행복했던 시간들은 2015년 겨울..정도인 것 같다. 적어도 그 시간 동안은 다른 고민을 할 필요도 없었고 나는 행복하다는 말을 스스로 입에 올렸다. 즐거웠고 행복했고.. 맛있는 것들을 먹었고 사고싶은 것들을 샀다. 만날 필요 없거나 싫은 사람들과는 연락을 끊어도 괜찮다는 생각을 처음으로 (진심으로) 했고 덕분에 현재 내 연락처는 얇디얇지만 나에겐 (지금까지도 다행히) 그로인한 아쉬운 건 하나도 없다. 새로운 다짐이나.. 나쁜 것들에 대한 망각 같은 과정도 있었고.. 내내 그저 좋았다. 뭐 이제와선 많은 것들이 또 원점으로 돌아왔지만서도 ..

그런데 이런 어두운 감정이 너무 오랜시간 지속되다보니까 미디어 등을 소비하면서 인위적으로 창출해내는 일시적인 만족의 감정이아닌.. ‘좋다’는 기분의 감정이 뭐였는지 도통기억이 나질 않는다. 예전에.. 한 친구가 나에게 본인은 정말 긴 시간동안 너무나 어두운 긴긴터널을.. 지나고 있었다고 말한 적이 있는데 그것이 아마도 이런 류의 감정이었을거라고 생각한다. 그 친구는 항상 우울하고 즐거운 게 없었고 그저 브레익스 셋들을 그날그날 들어가면서 그걸로 일시적으로나마 기분을 달래곤했었다 = 딱 지금의 나.

솔직히 나는 나의 이사가 엄청난 터닝포인트가 될것이라는 생각이나 기대는 잘 하지 않는다. 나의 내 인생에 대한 기대치가 크지도 않고.. 그저 조금이라도 이 터널에서 그냥 조금이라도 벗어난 풍경에 있어보고 싶은 게 올해 내 소망이다. 아무것도 좋지도 아무감정도 느낌도 정말 아무것도 없다. 나는 그냥 무기력하게 미디어를 소비하고 머리통을 텅텅비우면서 하루하루를 지나보내고 있을 뿐이라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런던을 떠나는 게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분명히 런던에선 뭐.. 있을만큼 있었고 굳이 더이상 있지 않아도 좋다고 판단되기 때문이다. 런던의 특정 풍경이나 경험들이 아쉬운만큼 불필요한 기억들도 많다. 그러니까.

그래 정말로. 그러고보니 지난 4년쯤, 아니 아마도 6년쯤은 내내 침체된 기분으로 기뻐도 아주 조금기쁘고 즐거워도 일시적으로만 즐거웠던 그런 시간들이었네. 슬플때는 아주 많이 슬프고. 말도안되는 시간들이었다 ㅎㅎㅎㅎ

One clap, two clap, three clap, forty?

By clapping more or less, you can signal to us which stories really stand ou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