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웨이브 필리핀 선교 2014 네번째 이야기

주님의 함께하심, 조상범

수요일입니다. 벌써 필리핀에서의 날들이 반밖에 남지 않았네요. 오전의 일정은 여유로웠었죠. 전날 가지 못했었던 필리핀 민속촌을 방문하고, 필리핀의 한 대형 쇼핑몰에서 점심을 해결했었죠. 아이들의 쇼핑도 따라다니고요. 역시 쇼핑이란 힘든 것입니다.

적당한 휴식시간을 가진 뒤, 우리는 수빅이라는 지역으로 이동하였습니다. 차로 한 시간 반 가량 걸리는 거리를 달려 수빅크리스찬교회에 도착하였습니다.
그곳에서 예배당의 상태를 보고 전 생각했었죠. ‘하나님이 이번 선교를 통해서 내가 어디에서든지 드럼을 칠 수 있게 하시려나보구나’ 라는 생각을요. 집회가 진행될수록 더 나쁜 상태의 드럼을 마주하고 있자니 마음이 편하지만은 않았습니다. 이곳은 심지어 드럼의자가 외발로 기대어져 있었어요… 앉아있는 것조차 버거운 그런 의자였습니다. 그 때 동민이가 이런 말을 건네더군요. 어딜 가나 드럼이 있는 것이 신기하다고. 뒤통수를 맞는 느낌이었습니다. 드럼으로 찬양하는 저에게 드럼이 있다는 것 자체가 은혜라는 생각이 들면서, 말로는 표현하지 못할 감사한 마음이 넘쳐났습니다. 어느 곳에 가던지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으로 기쁘게 찬양할 수 있게 하신 하나님께 다시 감사드리며, 그렇게 집회가 시작되었습니다.

이 날의 집회 역시 찬양과 선교사님의 간증에 많은 은혜를 받고 나누는 시간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상황과 환경에 관계없이 역사하시는 성령님을 마주하며, 현지인들이 받은 은혜만큼이나 우리 팀도 은혜가운데 있었으리라 확신합니다. 그리고 3명의 청년이 자신의 삶을 온전히 주님 전하는 데 사용하겠다고 서원하기도 했었죠. 나중에 임동재 리더님께 들으니, 우리나라에서처럼 그저 마음을 다잡기 위한 서원이 아닌 자신의 일생을 걸고 목회자의 길을 선택한 청년들이라 하였습니다. 세상에… 나의 눈으로 볼 때에는 그들의 모습은 하루하루를 살아가는데 충실해도 부족한 판인데 스스로 목회자의 길을 걷겠다고 서원하다니… 저같았았으면 하루의 은혜로 끝내고 다시 삶에 대한 고민으로 돌아갔을 것인데… 쉽게 지나갔을지도 모를 그 집회에서 비전을 얻고 그 길을 가기 시작한 청년들을 통해 오히려 제가 더 큰 은혜를 받고 돌아온 시간이었습니다. 주님 앞에 서원한 청년들이 귀하게 쓰임받을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하며, 그렇게 수요일의 사역 또한 주님의 함께하심 가운데 마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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