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경제와 사회적기업(정리중)

1. 사회적 경제의 개념 : 출발점과 의미

사회적경제를 이야기 하기에 앞서 우리는 사회적이라는 단어에 대해 정의를 해야한다. 사회적경제에서 말하는 사회적의 의미는 '어떤 활동을 할 때 삶을 함께 하는 관계들에 대해 이해하고 그 가치를 생각하며 활동을 한다'는 의미이다. 핵심은 함께 하는 관계들을 이해하고 그 가치를 아는 것이다.

함께 하는 관계들이란 구체적으로 무엇일까? 사람들은 누구나 두 가지 종류의 관계를 가진다. 하나는 인간들끼리 만든 삶의 공동체, 다른 하나는 우리가 살고 있는 자연환경과 생태계이다. 사람은 이 두 관계들을 떠나서 살아갈 수가 없다. 문제는 우리가 그동안 경제 발전이라는 이름 아래 이 두 가지 관계를 모두 스스로 파괴해왔다는 점이다.

사회적인 행동이란 우리가 잃어가고 있는 공동체, 생태계의 소중함을 알고 그 관계들을 지키는 방향으로 행해지는 활동이다. 사회적경제는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어 파는 경제활동에서 이나 방식을 모두 아우르는 말이다.

사회적경제에 대한 제일 큰 오해가 사회적경제를 산업의 한 분야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사회적경제는 스마트폰 보급에 따른 IT산업, 노인인구 증가에 따른 실버산업 처럼 새로 등장한 산업의 한 종류가 아니다. 어떤 기술이나 의지가 있는 사람이 선택하는 진로의 한 종류가 아니라 같은 시대를 사는 모두가 고민해야할 삶의 방식이다.

사회적경제의 가장 쉬운 예가 환경오염이다. 수십년전 물과 공기가 깨끗하던 시절, 사람들은 너무나 당연하게 존재했던 깨끗한 물과 공기에 대해 특별히 아끼고 보호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깨끗한 물과 공기는 넘쳐났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환경 오염은 심각한 문제가 되었다. 깨끗한 물과 공기의 중요성을 알게 되자 사람들은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면서 수질오염과 대기오염에 대해 신경을 쓰게 됐다. 지금 물과 공기의 오염을 막는 활동이 그저 새롭게 나타난 산업이나 직업 중 하나 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 이것은 사회 구성원 모두가 받아들여야 하는 새로운 삶의 방식이다.

사회적경제란 이와 같은 ‘삶의 방식’이다. 이전까지는 사람이 의식주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생산성에만 몰두하던 생산성경제의 시대였다. 그러나 우리는 생산성을 추구하며 너무도 당연하게 존재할 줄 알았던 사회공동체와 자연환경을 심각한 수준만큼 파괴했다. 이 두 가지는 사람이 살기 위해 꼭 필요한 존재들이다. 앞으로는 어떤 일을 하던 이 두 가지를 고려하지 않으면 안되는 시대가 되어버린 것이다.

아직은 사람들에게 낯설 수 있는 이런 삶의 방식, 특히 경제활동에서 삶의 방식을 우리는 기존의 방식과 구분해서 사회적경제라고 부르고 그것을 실천하는 기업들을 사회적경제조직 혹은 사회적기업이라고 부른다.

그러나 머지 않아 이런 구분은 의미가 없어질 것이다. 환경보호가 대부분의 활동에 기본이 되어 이제는 폐수처리를 한다고 환경보호 기업이라고 구분해 부르지 않는 것 처럼 사회적인 것을 고려 하는 것은 삶의 기본이 될 것이다.

2. 사회적기업이라는 현상

사회적기업의 설명은 조금 더 복잡하다. 제대로 이해를 하기 위해서는 먼저 기업의 개념에 대해 짚고 넘어가야 한다.

기업은 사람이 만들어낸 일종의 도구이며 수단이다. 기업이 처음부터 사회에 존재했던 것이 아니며 정해져있는 틀이 있는 것도 아니다. 사람이 살면서 혼자 또는 작은 규모로는 해결하기 힘든 문제를 효율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만든 조직체가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일정한 모습을 갖추게 된 것이다.

구체적인 역사를 보면, 처음에는 혈연을 중심으로 결과에 무한한 책임을 지는 조직으로 움직이다가, 무역이 발달하고 대규모 선단이 필요하면서 주식회사라는 제도를 만들었고, 더 대규모의 자금이 필요하면서 주식시장도 만들게 되었다. 생산성을 높이려고 조직의 규모를 키우면서 그것을 감당할 수 있게 전문 경영인 제도도 만들었다.

기업의 모습은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시대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구조와 방식을 가진다. 시대가 변하면 그에 따라 기업의 모습도 변하는 것이 당연하다.

지금까지는 더 좋은 물건을 더 쌓게 만들어 많은 사람에게 공급하는 것, 즉 생산성이 기업 활동의 핵심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위에서 설명했듯이 어떻게 만들고 누구에게 영향을 끼치는 가가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 우리는 이러한 변화에서 앞장서 변하고 있는 기업들을 사회적기업이라고 구분해 부르고 있는 것이다.

사회적기업은 기업이 변해가는 모습이다. 복지, 환경 같은 특정한 산업이나 분야의 기업을 일컫는 말도 아니고 협동조합 같이 특정한 조직 구성방식을 일컫는 말도 아니다.

3. 사회적기업의 비영리성에 대한 이해

사회적기업이라고 부르는 조직들에는 다양한 형태의 조직들이 있고 때로는 일반적인 기준에서 기업 같아 보이지 않는 경우도 많다.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리 시대가 생산성의 문제에서 사회성의 문제로 넘어가는 과정을 이해해야 한다.

기업의 변화를 이끌어 내는 것은 언제나 새로운 수요의 등장이다. 수요는 사회 구성원들이 어떤 현상에 대해 문제라고 인식을 하면서 생기게 된다. 많은 사람들이 문제라고 인식을 한 뒤 자신들의 삶에서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느끼면 수요가 생기는 것이다.

줄 곧 가난과 생산성의 문제에 매달리던 우리 사회에서 공동체와 생태계의 파괴 같은 사회적 문제는 최근에서야 사람들에게 문제로 인식이 되고 있다. 인식의 단계는 이제 막 초기를 지나 중간 단계로 가고 있는 중이다. 인식의 단계에 따라 문제에 접근하는 방식은 달라지게 된다.

  • 초기 : 아직 문제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사회에서는 사람들에게 문제 자체를 알리고 이해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가 흔히 비영리기관의 활동 방식이라고 생각하는 캠페인이 핵심 활동이 된다. 문제에 대한 수요가 없기 때문에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는 시기이다.
  • 중기 : 문제에 대한 인식이 어느정도 형성된 시기이다. 문제에 대한 인식을 바탕으로 수요가 생기고 어느 정도 시장이 생기기 때문에 비영리의 방식인 캠페인과 함께 기업의 방식인 상품과 서비스의 제공이 공존한다. 이런 상품과 서비스는 깨어있는 소비자들이 먼저 사용하기 시작한다. 기업 입장에서는 시장을 넓혀야 하기 때문에 인식을 확대하는 캠페인도 같이 진행을 한다. 기업 안에서 영리적 구조와 비영리적 구조가 공존하는 것처럼 보인다.
  • 후기 : 문제에 대한 인식이 넓게 자리잡고 사회적 합의에 의해 제도로서 관리가 되는 시기이다. 시장에서는 상품과 서비스의 중요 기준이 된다.

사회의 문제 인식 수준에 따라 대응하는 방법이 변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과정이다. 비영리의 방법이냐 영리의 방법이냐를 구분하고 기업인데 비영리 활동을 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식의 이해는 잘못된 것이다. 특히 사회적 문제는 생산성의 문제보다 복잡하기에 이를 해결하는 방법과 구조도 복잡할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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