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여행기 — 3. 금동대향로 1부

여행 2일차. 부여여행의 클라이막스인 금동대향로를 보러가자.

금동대향로를 처음 접한 것은 기억이 잘 안나지만 사진으로 기억한다.

‘KBS1 TV 역사저널 그날’에서 금동대향로를 보고 감탄한 나머지 애들보다 내가 더 보고 싶었다.

역사저널 ‘그날' — 사비편 금동대향로 부분

일단 먼저 설명보다 사진으로 보자.

국립부여박물관 금동대향로 진품

이것이 진품의 사진이다. 실물로 보면 분위기에 압도되서 저절로 입이 벌어지는 경험을 할 것이다. 소~오~름이 촤락~ 밀려온다.

금동대향로의 용도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향로! 제사나 장례식장, 절등에서 향을 피울때 쓰는 그 향로다.

맨 밑에는 용이 떠 받치고, 중간에는 연꽃과 여러 동물들이 있다.

위쪽은 산에 사람과 동물들이 있고 5 악사와 봉황이 있다.

이제 부위별로 상세하게 알아보자.

용 — 5개의 발가락

어전편에서 이야기한 용의 발가락 개수와 같이 5개의 발가락을 가진 용은 중국의 황제만이 가질 수 있었다. 그래서 금동대향로가 출토된 당시 발가락을 보고 중국의 하사품이 아니겠는가라는 추측이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5악사의 머리모양, 의복, 악기로 유추하여 백제에서 제작된 것으로 증명되었다고 한다.

5개의 발가락을 사용한 의도는 창왕(위덕왕의 생전 이름)이 아버지(성왕)는 중국황제만큼 훌륭한 분이라 하여 사용했다는 학설이 지배적이다.

결국 “우리 아빠 짱!”이라는 이야기.

용이 입으로 향로를 물고 받치고 있는 형상인데, 여의주가 없다!!!!!!!

엿 바꿔먹었을리는 만무하고 만든 이가 빼먹었으면 목이 달아났을텐데 어딨지?

여의주는 봉황이 턱으로 감싸고 있다. 용이 받치고 있으니 봉황이 여의주를 갖고 있는건지, 봉황이 여의주를 갖고 있으니 용이 받치고 있는건지.

용이 봉황과의 내기에서 졌나?!

재밌는 상황을 상상해 볼 수 있다.

발가락 개수를 세어보자.
연꽃 위에 악어다!

우리가 생각하는 그 악어! 노래도 있다. “악어떼~”

금동대향로에는 악어가 있다. 1500년전 사람들이 악어가 어떻게 생긴지 알고 여기에 새겨 넣었을까? 봤으니까 넣었겠지.

악어가 기포를 뽀글뽀글.

백제는 불교 국가였기 때문에 연꽃이 들어가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하지만 연꽃에서 끝나지 않고 여러 동물들을 새겨 넣음으로써 상상속 세계관을 확실하게 표현할 수 있었다.

신선들이 산다는 박산

연꽃위에 여러 산이 조각되어 있고 그곳에서 살고 있는 사람과 동물들이 조각되어 있다. 무미건조한 교과서적인 표현이지만 사실인걸 뭐.. ㅋ

코끼리도 있고 원숭이도 있다.

백제가 대항해시대를 열었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중요한 자료는 많다. 그중 하나로 코끼리 위에 사람이 타고 있는 부분과 악어, 원숭이를 들 수 있다. 이는 모두 한반도에 살지 않는 동물이고, 일본에 낙타와 흰꿩등을 “하사”했다는 기록들이 있다고 한다.

본론으로 와서, 산에서 사람들과 동물들이 어울려 살아가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어 꼼꼼히 살펴보면 볼 수록 미소를 짓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Made in 백제임을 증명한 결정적 증거 — 5악사
의복, 머리모양, 악기는 백제 고유의 것이다.

5개의 발가락때문에 중국산이라는 오명을 받을 뻔한 금동대향로.

하지만 봉황 밑에서 악기를 연주하는 5악사의 머리모양(헤어스타일), 의복, 악기가 모두 백제인의 모습이다. 이로써 백제가 제작했다는 결정적인 증거로 작용하게 되었다. 실제로 사적 자료에도 국가 행사때 5명의 악사가 있었다는 증거도 있어. 누가 뭐라해도 백제 유물임에 틀림이 없다.

연기가 나오는 구멍은 12개

향로라고 하면 연기가 피어올라야 하는데 연기 구멍이 잘 보이지 않는다.

솟아 있는 산의 뒤나 옆에 있어서 정면에서는 보이지 않고 위에서 봐야 한다.

악사를 중심으로 앞과 뒤에 있다.

잘 보면 악사를 중심으로 뒤쪽에 5개, 악사와 산봉우리 사이에 5개 총 10개가 보인다. 그런데 구멍이 또 있다. 놓치기 쉽지만 봉황의 가슴에 2개의 구멍이 더 있다. 그래서 총 12개. 향을 피우는 모습을 직접 볼 수는 없지만 유투브 영상을 통해서 간접적으로 볼 수 있었다.

금동대향로 기념품은 아주 다양해서 몇천원부터 몇백만원까지 있다.

진품과 동일하고 향을 피울 수 있는 기념품도 있다. 가격은 9만5천원부터 시작한다.

향을 피울 수는 없지만 용돈을 털어 6만원짜리를 샀다. 후일에는 진품과 똑같은 모조품을 구입할 계획이다. (200만원이 넘는다. ;;)

국립중앙박물관을 자주 가는 편이었지만 뭐.. 딱히 감동을 받는다거나 했던 유물은 몇 점이 되지 않았다. 하지만 금동대향로를 보는 순간 밀려오는 감동에 주체를 못할 지경이었으니 할말은 이 말 밖에 없다.

대 . 다 . 나 . 다

1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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