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을 삶다가

출출할 때는 역시 라면,
너도 나도 아무렇게나 즐겨먹는 라면에도
누구나 인정하는 요리법은 있다.

팔팔 끓는 물에 면을 담근다
이제부터가 정말 중요하다
봉지에 적힌 대로 4분 30초를 지켰다간 끝
4분 이내, 3분 사오십초 대에 건져낸,
익은 듯 만 듯 되다만 면발이 결국은 잘 된 것이다
혹여 5분을 넘겨버린 건, 밥 말아 먹히는 것이다
국물에도 방법이 있다
어디에다 넣어 먹어도 답이 나온다고 라면스프만 믿어선 곤란하다
파 썰어 넣고 계란도 잘 풀어 넣어야 최상의 맛을 내는 것.

보글보글-
고놈 참 잘도 익는다.

펄펄 끓는 입시 지옥을 넘었어도
이제부터가 정말 중요하다
매뉴얼대로 4년 대학생활 즐겼다간 끝
4년 내에, 되도록 이르게 취업을 준비해야-
그게 후회가 남아도 결국은 잘 된 것이다
어쩌다 5년을 넘겨버리면, 그냥 말아먹는 것이다
이력서도 방법이 있다
어디에다 써먹어도 학점이 답이지만 그것만 믿어선 곤란하다
갖가지 스펙을 채워야 최고의 평가를 받는 것.

라면을 삶다가,
삶아지는 면이 삶아지는 삶에게 말한다.

보글보글-
고놈 참 잘도 익는다.

2009.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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