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미증

내게는 두 눈이 있소두 눈 달고 사는 일이 대수로운 일이 겠냐마는, 내게는 여간 벅찬 일이 아니오. 한 쪽 눈은 용직하기 그지없어’ㄱ’을 ‘ㄱ’으로 밖에 볼 줄 모르오. 한 쪽 눈은다의(多疑)하기 짝이 없어’ㄱ’을 보고 세상 온갖 의심을 끌어온다오. 이 두 눈을 달고 지하철을 탄다는 것이 얼마나 토악질나는 일인지 겪은 사람은 알 것이오. 열 너댓살 아니, 쉰이라도 좋소 거렁뱅이 한 분이 납시면, 한 놈은 선행을 하라고 난리요 한 놈은 속지 말라고 아우성을 쳐대오.두 놈이 핑그르 돌으며 난리를 칠 때면, 나는 멀미에 아주 죽을 맛이오. 공기마저 썩은내가 나오. 토악질이 어서 나오기 전에, 나는그저두눈을닫을뿐이오.

2007.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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