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램

빈 쌀독에는
대신 바람을 담았기에
쌀이 없어도 좋으셨다지요

네녀석 나고,
밥멕이려다 보니
쌀 채운다고 바람은 비웠다 하셨지요

그러다 문득,

바람 한 점 없는 삶이
너무 아쉬워
빈 쌀독 하나
몰래 가슴에 묻으셨다지요

그래서 언젠가

저도 다 컷다며
제 바람을 보여드렸더니,

당신께서는
묻어둔 바람 비우고
다시 제 것을 담으셨지요

2012.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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