앎과 삶

나는 과학적인 지식에 대해
매우 상세하게 배운 사람이다.
고로
나는 철이 1540도에서 녹는다는 것을 안다.

부엌칼 날이 무디다고
마누라가 불평을 했을 때,
나는 철이 1540도에서 녹는다는 것을 알았다.
열흘 째 나는 가스렌지 불을 켜고
원시인이 나뭇가지로 불을지피듯
끈기있게 부엌칼에 불을지피고 있다.
나는 오늘도 나의 앎을 거룩하게 실천하고 있다.

나는 솜씨좋은 대장장이 김씨를 안다.

부엌칼 날이 무디다고
마누라가 불평을 했을 때,
나는 솜씨좋은 대장장이 김씨를 알았다.
그길로 나는 막걸리 두어 병,
머릿고기 안주 쳉겨들고선
대장장이와 거하게 한잔했다.
김씨가 새로해준 이놈을 바라보니,
마누라 앞에서 기가 펼 생각에 취기가 돋는다.

2007.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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